개인적으로 이런 종류의 SF 영화를 좋아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영화는 몇 가지 논리 오류를 범하고 있다.
1)
지금까지 동면기가 고장난 경우가 없다며 여분의 동면기나 또 처음 동면기에 잠들 때 사용하는 장비가 갖추어져 있지 않다. 영화 설정을 위해 너무 억지스럽게 껴맞춘듯한 설정이다.
당연히 지금까지 고장난 적이 없더라도 만약을 위해 여분의 동면기와 장비를 싣고 운행해야한다. 그게 상식이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실제로 우주선 고장으로 동면기가 고장이 난다. 무려 120년 간의 여행이고 저 큰 우주선에 여분의 동면기와 비상용 장비가 없다는 건 이해불가다.
만약 영화의 설정을 위해서라면, 준비되었던 동면용 장비가 사고로 고장이 나거나 가스 같은 것이 구멍이 나서 새어나와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는 식으로 설정하면 된다. 그래도 주인공이 다시 잠들 수 없는 건 똑같다.
2)
만약 우주선에 이상이 발생하고 고장이 나면 당연히 관련된 승무원을 컴퓨터가 깨워야하지 않나? 사태 해결을 위해 우주선의 고장난 부분을 고치거나 해결할 수 있는 승무원을 깨우고, 문제를 해결한 후 다시 잠들 수 있어야한다. 이런 준비를 여행 전부터 다 하고 시작했어야하는데 그런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절차가 무시되고 있다.
이 우주선의 승무원만 무려 265명이라나? 그렇다고 한다. 그럼 당연히 이 승무원들 중엔 기술 엔지니어도 있을 것이다. 또 만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우주선을 수리할 승무원들도 탑승하고 있어야한다. 그런데 이 커다란 우주선에 그런 승무원도 또 고장을 대비한 대응 시스템도 없다는 건 너무 비현실적이다.
차라리 원래 컴퓨터가 해당 승무원을 깨워야 하는데 충돌 때 발생한 고장으로 깨우지 못한 것으로 설정하면 되는데 왜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것일까?
또 시스템 데이타가 유실되어서 누가 기술 승무원인지 모르거나 어디에 있는지 몰라 깨우지 못하는 것으로 설정하면 된다.
3)
그 다음 아쉬운 것이, 엔딩이다.
나 같으면,
우주선의 컴퓨터가 우주선의 고장을 인식하고,
우주선을 고쳐줄 승무원들을 깨우려고 하는데 해당 승무원들은 충돌 사고시 모두 사망하고,
그래서 우주선을 고쳐줄 마땅한 사람으로 주인공을 깨웠다는 식으로 설정했어도 좋다고 본다.
그렇게 해서 주인공이 우주선을 수리하고 엔딩.
아무튼, 재미있었지만 많이 아쉬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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