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08. 7. 28. 02:36
요즘 '엄마가 뿔났다'에서의 한자(김혜자 분)의 분가로 말들이 많다.
과연 그녀의 출가(?)는 정당한 것인가?

논란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그녀처럼 살아오는 것이 '행복'과 '만족' 그 자체라는 주장이다.
물론 어머니 자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문제는 없다. 혼자 나가서 사는 것보다 가족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훨씬 좋다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당사자의 속마음, 그 누가 알까?
한자처럼 하고 싶지만 그럴 형편도 안되고 또 당연히(?) 가족에게 봉사해야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또 하나는 남편 일석(백일섭 분)이다.
그 남편 또한 가족을 위해 평생 봉사했는데 왜 한자만 휴가를 받느냐는 주장이다.
그래서 진규(김용건 분)는 현재 아내에게 이혼을 선언하고 역시 가출 중이다.

그런데 여기서 아내 한자와 남편 일석의 일반적인 우리네 삶을 엿볼 필요가 있다.
아마 어디서든 시부모가 있는 가정에선 한자와 같은 맏며느리는 휴가를 얻기 어려웠을 거다. 시부모가 집을 비우지 않는 이상은 시부모의 식사 등을 챙겨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의 생활은 거의 모두 가정에서 이루어진다. 장 봐와서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또 대가족이니 일도 엄청 많았을 거다.

그러면 이젠 일석의 삶을 보자.
싫든, 좋든 일석은 사회생활을 한다. 그리고 그는 그런 사회생활에서 내 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직접 살림만 해보면 알 수 있는데, 직장생활로 스트레스 많이 받는 사람들은 살림만 하는 것이 편하다고 할 지 모르나 실제 상황은 그렇지 않다. 아내들 역시 폐쇄적인 노동 공간에서 역시 가족간에 부딪히며 작장생활과 같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아이들로부터, 또 시부모나 시동생 등과 함께 사는 사람들은 그런 다른 가족들로부터 사회생활과 같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남편분들은 사회생활을 통해서 내 자신의 존재감과 일에 대한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물론 아내들 역시 자신이 원해서 선택한 주부의 삶이라면 그런 성취감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한자처럼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된 주부의 삶이라면 얘기는 좀 달라진다. 하고 싶은 일들이 있는데 단지 결혼했기 때문에 하게 된 살림이라면 내면에선 그런 자기 욕구가 터져나오게 된다.

그리고 남편들과 또 다른 점은 직장생활에선 휴가가 있다는 점이다.
남편들에겐 사회생활을 하면서 일정의 휴가가 생긴다. 또 그들에게 주말 휴일 역시 휴가다. 그리고 그들은 집에서 휴식을 취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때에도 아내들은 남편에게 밥을 해줘야하는 것이다.

또 남편들은 아내들과 다르게 외박(?)이 가능하다.
일부 남편들은 휴일에 친구들과 낚시 같은 여행도 다닐 수 있다. 등산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내들은 이런 소풍조차 용납이 안된다.

어디 부부 동반이나 가족 나들이가 엄마들에게 소풍이 될 수 있을까?
나들이 준비부터 야유회에서 조차 그녀들은 가족 챙기기에 바쁘다.

과연 우리 엄마들에겐 휴가가 있었을까?
이것이 엄마들의 가출이 정당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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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즈마리 2008.07.28 11:13  Addr  Edit/Del  Reply

    지뢀~~~~
    그 아줌마성격이 이상한거고,,,,김수현할머니성격이 극단적이고,,이기적,,교만,,악날한거다~~~!!!

  2. 잘났더 그래 2008.07.28 12:21  Addr  Edit/Del  Reply

    내 눈엔 그러는 니가 더 악랄해 보이는데????

  3. 오딘 2008.07.28 12:38  Addr  Edit/Del  Reply

    잘 읽었습니다. 드라마를 잘 풀어내셨네요.
    사회에서 남성들의 고달픔은 자주 언급되고 호응을 얻는 반면,
    여성들의 고달픔은 가끔 언급되지만 항상 욕만 난무하지요. 남자들도 힘들다, 너네가 하는게 뭐냐, 어떤 유치한 사람은 거기서 군대얘기가 나오기도..--;
    사회에서 남성/여성들은 각자 그 위치에서의 고달픔이 있습니다.
    어째서 여성들이 고달프다하면 그 자체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비난을 하는걸까요?
    남성들의 가부장적 태도와 그것이 무너지면서 발생하는 피해의식 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남성/여성들의 고달픔을 둘 다 호응하고 서로를 이해해야 합니다.
    어느 한쪽 '편'을 들거나 초딩처럼 욕만하지말고 말이죠.

  4. 고달픈엄마들의삶 2008.07.28 14:10  Addr  Edit/Del  Reply

    저희 어머니께선 보시더니 참..공감가신다고...
    자기 자신을 버리고 단지 가족들의 엄마,아내로만
    살아온 어머니들...지칠만도 하지요.............
    가장 외로운게 어머니가 아닐까 싶기도 해요...

  5. 이혜영 2008.07.28 14:26  Addr  Edit/Del  Reply

    잘풀이 하셧네요...
    모든 사람이 이렇게만 이해하고 생각한다면...

  6. jerri44 2008.07.28 15:08  Addr  Edit/Del  Reply

    남녀 모두 각자의 고달픔과 말 하지 못하는 괴로움이 있는것이지요. . .

  7. 전업주부 2008.07.28 16:00  Addr  Edit/Del  Reply

    전업주부도 전문가입니다. 직장생활힘들어도 경력 노하우를 쌓을 수도 있고 인정도받을 수 있고 직장생활한다고 좀 쉴 수도 있지만 자식있는 전업주부는 아무나 잘 못합니다. 아줌마들이 쉽게 일하는 것처럼 보이나 아줌마일 한달만 해보셔요.웬만한 직장일보다 힘듭니다.시간을 조금 자유롭게쓸수있다는 장점때문에 5분대기조로 소방관처럼 삽니다. 얼마나 힘들면 여선생님이나 여의사보다 더 빨리 늙어보일까요.전업주부의 월급은 남편월급의 절반이다 라고 (민)법에 있어야합니다.

  8. 그러나 역시 2008.07.28 16:21  Addr  Edit/Del  Reply

    평생 가족을 위해 살다가 1년만 자신만을 위해서 살고싶다라는 기분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이제 시집와서 돌도 아직 안된 아이를 키우면서 둘째 아이까지 갖게된 며느리에게 시아버지에 시할아버지까지 맡기고 나가는 시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는가 자신이 힘들게 살았으니 며느리 또한 힘들게 살아도 된다는 것인가 불공평하게 느껴지더라도 누구나 다 짐을 짊머지고 산다 그 분풀이로 그 부당함을 대물림하고 싶다는 것인가 시아버지와 자신의 남편은 그렇다치더라도 며느리를 생각해보면 김혜자의 행동은 이기적이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자신의 인간선언으로 자신이 힘들게 살았던 환경을 며느리게 그대로 대물림하는 그녀의 행동이 진정한 인간선언이라고 할 수 있을까?

  9. 저도역시 2008.07.28 20:01  Addr  Edit/Del  Reply

    초등 6학년 우리아들이 엄마인 나를 시지프스에 비유하더군요ㅠㅠ 아침에 일어나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요즘은 장사까지하고 있어니 새벽 1시 30분에야 집에들어갑니다.. 엄마가 얼마나 힘들어 보였으면 매일 바위를 꼭대기까지 다시 올려야하는 시지프스에 비유를 했을까요. 엄뿔 드라마 안좋아하는데 한자의 휴가 부분은 정말 공감갑니다.... 일주일쯤 아무것도 안하고 시골집이라도 다녀왔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너무 무겁네요....

  10. 남편월급가출해볼까? 2008.09.08 00:54  Addr  Edit/Del  Reply

    주부가출?? 그럼 남편도 자기가 번돈 자신을 위해서만 써보자!!

    남편 월급 가출 이랄까??

    아마 식구들 죽어날껄?

    남자들이 참으니까 쉽게 보이나보지 ,,,

    남자들 희생은 당연하게 보엿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