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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돋보기/철학 돋보기

제사는 왜 돌아가신 전날 지낼까?

by go9ma 2008.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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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분의 제사는 보통 음력 날짜로 돌아가신 날의 전날 지낸다. 그런데 왜 돌아가신 날이 아니라 돌아가신 전날 지내는 걸까? (보통 돌아가신 날의 전날 밤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 사이에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은 돌아가신 전날 제사를 지내는 것이 아니라 돌아가신 날 지내는 것이다.

날짜를 음력으로 계산하니 시간도 12지간에 의한 시간 분류로 계산해야한다. 때문에 하루 시작의 자시(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가 시작되면 제사를 지내야하는데 바로 그 자시가 우리가 사용하는 시간으로 바꾸면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가 된다. (축시는 새벽 1시부터 3시, 인시는 3시부터 5시가 된다-2시간 간격)

때문에 사실은 음력날짜로 돌아가신 날 제사를 지내는 것인데 마치 돌아가신 전날밤 제사를 지내는 것처럼 착각했던 것 뿐이다.

형식만 갖추기 위해 제사 지내는 시간을 밤 11시보다 땡겨서 제사를 지내는 가정들도 있는데 사실 이렇게 제사를 지내면 안 지낸 것과 똑같을 수 있다. 때문에 이왕 제사를 지낸다면 시간만은 반드시 지키자.


그리고 요즘 현대사회에 와서는 기제사 땐 제사만 지내고 명절날 성묘를 하는데 이 또한 잘못된 풍습이다.

원래는 기제사 때 제사를 지낸 뒤 날이 밝으면 반드시 성묘를 하고, 명절 때는 성묘를 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현대 사회에 와서 직장생활 등 문화가 바뀜에 따라 기제사 때는 제사만 지내고 못 갔던 성묘를 명절 휴일에 가는 풍습으로 바뀐 것이다.

또한 명절 날 차례를 거의 기제사 수준으로 준비하지만 이 역시 잘못된 풍습이다. 원래는 아주 간소하게 차(茶)나 술과 떡만을 올리고 절만 하는 것이 차례였는데 이것이 언제부터인가 기제사상 수준으로 바뀐 뒤 성묘와 만나 지금에 이르고 있다.

물론 문화가 변하여 그리 되었으니 지금의 문화를 반드시 바꿀 필요는 없지만 원래는 어떤 풍습이었다는 것은 반드시 알고 있어야겠다.

때문에 만약 밤에 야근 등으로 기제사를 모실 수 없는 사람이라면 낮에 직접 성묘 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사실 제사보단 성묘가 형식적으로 중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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