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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돋보기/철학 돋보기

동서의 나이가 더 많은 경우 호칭은?

by go9ma 2008.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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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MBC 일일연속극 '아현동 마님'을 보니 백시향이 간신히 자신의 동서에게 '형님'이라고 입을 떼는 장면이 나왔다. 그리고 그 형님은 나이가 14살이나 많은 동서에게 꼬박꼬박 반말의 하대를 한다. 과연 이것은 올바른 것일까?

드라마 중간에도 나왔지만 백시향의 꿈 내용처럼 두 사람은 같은 항렬의 동서지간이다. 큰동서의 나이가 많으면 당연히 '형님'이라고 해야겠지만 나이가 비슷하거나 어릴 경우엔 그렇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나이와 상관 없이 윗동서에겐 '형님'이라는 호칭을 붙여야하는 걸로 안다. 그리고 그것이 당연히 우리 전통 예의범절에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잘못된 것이다.

형제자매 관계는 같은 항렬이다. 그리고 여기서 형, 동생이라는 호칭이 생기는 이유는 서로 나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형을 형이라 부르고, 동생을 동생이라 부른다. 동서들도 마찬가지다. 큰동서와 작은 동서도 서로 같은 항렬이다. 때문에 작은 동서의 나이가 많은 경우 큰동서를 '형님'이라고 호칭하는 것은 좀 이상하다. 물론 손윗동서이기 때문에 그렇게 불러도 되지만 나이 많은 사람이 나이 어린 사람에게 '형님' 호칭을 쓰는 것은 어색하다. 큰동서도 마찬가지다. 같은 항렬인데 단지 시동생의 아내라는 이유만으로 하대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나이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호칭법은 무엇일까?

- 동서의 나이가 비슷한 경우
작은 동서의 나이가 큰동서보다 어리다면 당연히 '형님'이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게 나오겠지만 만약 서로 나이가 비슷한 경우 오히려 '형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이 어색하고 쉽게 나오지 않는다.

때문에 큰동서와 작은 동서는 서로 '허교'를 맺고 말을 트면 된다. 즉, 쉽게 얘기해서 서로 친구 먹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호칭은 서로 '형님' 대신 '동서'나 '자네'로 하고 말은 '~하게'로 트면 된다. 서로 항렬이 같기 때문에 굳이 '형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건 처가쪽 남자들에게만 해당되고 시댁쪽 며느리들에겐 해당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네요. 시댁쪽은 남편의 순서를 따라야하기 때문에 나이 상관 없이 무조건 '형님' 호칭을 써야 한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하여는 좀 더 자료조사를 해봐야할 듯 싶습니다)

- 동서의 나이가 많은 경우
드라마 '아현동마님'에서처럼 작은 동서의 나이가 큰 동서보다 훨씬 많은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런 경우에는 허교하기에도 어색하다. 오히려 허교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 보인다.
이런 경우에는 보통 서로 존대를 한다. 작은 동서는 나이가 많기 때문에, 큰 동서는 손윗사람이기 때문에 서로 존대를 해도 어색하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호칭은 '동서'로 해도 되고, 서로 존대를 하기 때문에 작은 동서가 드라마처럼  '형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해도 된다. 하지만 드라마처럼 나이가 한참 어린 큰 동서가 말을 놓고 하대하는 것은 우리 예의에 맞지 않다.

(이런 경우에는 나이 많은 작은 동서가 '~요'체의 반존대를 하고, 나이 어린 큰 동서가 좀 더 조심스러운 '~습니다'체를 사용해야한다고 하네요)


혹시 우리는 몰라서 잘못된 예의범절을  생활 속에서 우기고 있지는 않을까?
의외로 알고 보면 제대로 된 집안에서는 세부적으로 이렇게 현실적인 대안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 출처에 대하여....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 경주최씨 다천공파 http://dacheon.net/  ' 에서의 인용이 제일 많이 눈에 띄더군요.

또 무조건 '형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해야하고, 윗동서는 아랫동서에게 무조건 하대해야한다는 주장도 많은데 그런 정보에 대한 출처는 찾지 못하였습니다. 만약 관련 출처를 찾게 되면 링크하여주시기 바랍니다.


- 내용 추가

형제는 같은 항렬이기 때문에 존대와 하대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동서도 존대와 하대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존경의 의미로 서로 반존대인 '~하게' '~하소' '~요'체를 사용한다고 하네요. 또 '아현동마님'처럼 작은동서의 나이가 한참 많은 경우엔 큰동서가 '~습니다'체를 사용해야한다고 합니다. 물론 작은 동서인 백시향은 큰동서에게 반존칭을 해야하고요.

그런데 또 어느 곳에서는 그건 남자쪽 동서관계에만 해당된다는 얘기가 있고, 아니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또 집안마다 저와 같은 곳이 있는가 하면 무조건적인 '형님'호칭을 요구하는 집안도 있다네요.

아마도 제 생각엔 지방마다, 집안마다 풍습이 다른 것에서 오는 혼란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 역시 제가 올린 글도 모든 지방과 집안의 풍습을 포괄하고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주장은 아닌 듯 싶습니다.

좀 더 광범위한 자료를 조사한 후에 내용을 업데이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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