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09.01.09 11:51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말이 많았던 KBS 일일드라마 '너는 내운명'이 남긴 이야기들을 정리해보자.

- 막장 드라마의 종합편 -


'너는 내운명'은 많은 시청자들이 작가의 자질을 의심할 정도로 막장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줬다. 우연의 남발과 비현실적인 설정, 더군다나 우리 드라마의 병폐로 지적되어 온 '뻔'한 이야기들이 거의 모두 이 드라마에서 하나의 종합편으로 정리된 것이다. 또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 또한 지난 일일 드라마의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불쌍한 고아소녀가 백마탄 왕자를 만나지만 그의 어머니는 악녀. 이미 지난 일일극에서 보았던 설정이다.

재방송의 반응이 좋을리는 없다. 시청률도 지난 일일극만 못하고, 시청률은 높지만 드라마 완성도와 시청자들의 항의는 더 많아졌다.

 

- 신인 배우들의 연기력 부재 논란 -

사실 일일드라마에서 항상 제기되던 문제점이다. 하지만 일일 드라마의 특성 상 신인 연기자들의 주연 발탁은 어쩔 수 없다. 제작비로 인하여 몸값이 비싼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섭외가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연출가와 제작자는 신인이나 2류 이하의 배우들 중에서 주연 배우를 찾는다.

물론 초반엔 비난을 받더라도 드라마 출연을 하면서 연기력이 일취월장 하는 케이스도 있다. 바로 KBS 일일드라마 '별난여자 별난남자'에 출연했던 고주원씨가 대표적이다. 초반에 연기력 미숙 논란이 있었지만 드라마 출연을 하면서 실력은 일취월장하여 드라마 종반부에 가서는 이 같은 논란을 잠재웠다.

그리고 이런 경우가 이번 '너는 내운명'에도 있다. 바로 여주인공 새벽이 역을 맡은 소녀시대 '윤아' 양이다.
윤아의 섭외는 처음부터 말이 많았다. 다분히 상업적 코드를 생각한 전략 섭외로 해석되었기 때문이다. 엔터테이너 가수의 주연 발탁. 더군다나 공영성이 강한 KBS1 채널이다. 하지만 윤아는 이후 연기력이 일취월장하여 이런 논란을 잠재웠다.


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바로 강호세 역을 맡은 '박재정'씨다.
인터넷에서는 호세의 부정확한 발음과 어색한 연기의 동영상이 편집되어 떠돌 정도로 호세 역의 박재정씨 연기는 도마에 올랐다. 최소한 그는 고주원씨나 윤아양 같은 일취월장엔 실패한 것이다.

일각에선 그를 섭외한 제작진에 그 책임을 돌리고 있다.
그렇다. 요즘은 각종 학원이나 대학을 통하여 연기 잘하는 신인배우들이 넘쳐나는데 왜 하필 그런 배우를 캐스팅했느냐는 것이다. 방송사와 기획사 간의 커넥션에 대한의심을 지적 안할 수 없다.

박재정 그는 정말 연기에 대한 재능이 없는 것일까?
'별난여자 별난남자'에서도 그와 비슷한 배우가 있었다. 바로 '김아중'씨가 그랬다.
유명세에 비하여 그녀의 연기력은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당시 반응은 호세역의 박재정씨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랬던 그녀가 영화 '미녀는 괴로워'로 대박 히트를 내며 그 동안 있었던 그녀의 연기력 논란을 한방에 잠재운 것이다.

드라마에 신인 배우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중견 배우인 정애리씨의 연기는 빛이 났고, 장용, 사미자, 강석우, 이혜숙, 김정난, 이필모씨 등의 완벽한 연기는 드라마의 완성도를 한단계 높였다. 그것은 드라마의 대본이 가진 문제점을 보완하고도 남는 것이었다.

어디 그뿐인가. 가수였던 이지훈은 이번 강태풍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진정한 연기자로 인정받게 되었다. 배우로서 한단계 더 성장한 것이다.
또한 김수빈역의 공현주씨 역시 젊은 배우답지 않은 좋은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그랬던 '너는 내운명'이 오늘 마지막 방송을 한다.
마지막 방송이니 시청률이야 좀 높게 나오겠지만 그것을 꼭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과연 언제까지 이런 이야기의 드라마를 만들것인가?
'너는 내운명'은 드라마 제작자들의 반성을 필요로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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