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09. 6. 12. 00:43

수목 드라마의 정상은 SBS '시티홀'이 이끌고 있다. '파리의 연인'과 '온에어'의 김은숙 작가와 신우철PD가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 뒤를 잇는 것은 KBS의 '그저 바라보다가(그바보)'. 그바보는 '황태자의 첫사랑'과 '순풍 산부인과'의 작가로 유명한 김의찬, 정진영 작가가 집필하고 있다.

여기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 MBC의 '트리플'이다.

트리플은 이정아 작가와 이윤정 PD의 연출.
두 사람은 '커피프린스1호점'을 성공시킨 콤비다.
더군다나 주연 배우는 이정재와 이하나.

MBC는 트리플 1, 2회를 연속 방영했다. 10일 축구 중계로 인하여 11일 2회 연속 방영한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득이 될 듯 싶다. 이날 시티홀과 그바보를 시청한 시청자들이 트리플의 2회를 시청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트리플'의 경우 이정아 작가는 바로 제작년 '경성애사' 표절사건의 당사자다. 이 사건은 이정아 작가가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에게 사죄하고 '경성애사'를 전량 폐기하는 선에서 매듭되었다.

하지만 작가에게 표절 사건은 작가의 생명을 걸어야할 정도로 심각한 것이다.
작가가 위대하고 존경 받는 이유는 '창작'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작품을 표절한 것은 남의 것을 훔쳤다는 것이고, 이것은 독자나 시청자에게 도덕적으로나 작가 개인의 윤리에 비추어 절대 용납될 수 없는 부분이다.
작가는 '돈'을 버는 사람이기 전에, '창작'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연히 겹친 것도 아니고 일부러 베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은 범죄다.

더군다나 이윤정PD는 이런 심각한 표절 사건 이후에도 이정아(이선미) 작가와 계속 함께 드라마 제작을 할 것임을 밝혔고, 그 이후 선보인 작품이 바로 '트리플'이다.
이 역시 상식에 맞지 않는 결과다. 표절 작가를 매장해야할 방송국 측에서 스스로 나서서 표절작가와 손을 잡은 것이다.

아니, 그 전에 표절 작가는 자신의 작가적 양심을 걸고 스스로 절필하는 것이 옳다.
평생 수치스럽고 창피한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죽어도 그것은 역사에 기록되어진다.
하지만 이정아 작가는 그리하지 않았다.
표절 작가이기 때문에 그만큼 뻔뻔한 것인가?


이것이 왜 문제가 되는가.

한 예로, 이정아 작가의 '커피프린스 1호점' 또한 표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남장 여자의 설정과 커피숍의 꽃미남 종업원 설정 등에서 다른 작품과 비교되며 표절의혹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그렇다. 한 번 도둑으로 의심받은 사람은 계속 의심 받을 수 밖에 없으며, 실제로 정황상 이러한 의혹들은 충분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런 현실은 작가지망생들에겐 적당히 다른 창작품을 베껴도 된다는 의식을 가지게 한다. 좀 베끼면 어떤가. 우선 성공한 뒤에 적당히 사과하면 될텐데 말이다. 이정아 작가도 이런식으로 베꼈으니 나도 이렇게 베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순수 창작의 고통에서 창작품을 토해낸 선량한 창작자들만이 피해를 당한다. 어렵게 만들어낸 내 창작품의 아이디어나 글을 다른 사람에게 도둑질 당하고, 처음 이것을 창작해낸 사람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것은 특허를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 결과 공산주의의 산업이 망하게 된 것이다)

이러면 누가 힘들게 창작을 하려고 하겠는가?
결국 우리 사회에서는 진정 능력 있는 창작자들이 사라지게 되고, 권력의 상층부에는 표절로 성공한 사람들만이 남게 된다. 표절로 성공한 사람이 순수 창작을 하기란 어렵다. 표절로 성공한 사람은 계속 표절을 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그 사람의 공식이고, 능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표절작품은 결국 잡음이나 경제적 손실 혹은 작품 질의 추락을 가져올 것이며, 이것은 드라마 산업 자체의 침체를 불러올 것이다.
왜 그런가? 순수 창작이 아닌 것은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왜 거짓말과 부도덕한 것이 나쁜가.
그것은 우리가 뽑은 이명박 대통령을 봐도 그 결과를 알 수 있다.

이번에 '트리플'에서 광고계의 표절 이야기가 나온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자신이 표절 당사자였던 이정아 작가는 이 장면을 왜 넣은 것인가? 나 뿐만 아니라 광고계에서도 표절은 당당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니 나 역시 죄가 없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은 것인가?


하지만 이윤정 PD는 이정아 작가를 선택했다.
그럼에도 그녀가 능력 있다고 판단한 것일까?

그 시험대에 '트리플'이 올랐다.

시청자는 아직도 이정아 작가의 표절 사건을 기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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