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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미남이시네요' - 너무하시네요

by go9ma 2009.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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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마치 '팬픽'소설을 보는 거 같다는 거다. 유치하지만 '그들'만의 세상에선 너무나 재미있는(?) 그런 이야기.

일부 톱스타에 열광하는 청소년들에겐 재미있고, 흥미있는 이야기가 될지 모르나 일반 시청자들에겐 그다지 어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남자 주인공이 장근석이다.
흐음... 장근석이라... 이미 영화 '즐거운 인생'에서 비슷한 뮤지션 역을 했었던 배우다. 또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도 음악가 연기를 했다.

그런데 내 눈엔 이 '장근석'이라는 배우가 좀 부담된다는 거다.
잘생기고, 연기도 잘하긴 하는데 캐릭터가 너무 강하다고 해야하나? '장근석'이라는 인물 자체가 배역을 잡아먹는 느낌을 받는다. 그나마 '즐거운 인생'에서는 강한 이미지가 괜찮았는데 '베바'에서는 영 아니었다고 본다.

또 이미 비슷한 배역을 했었다는 것도 마이너스다.
설마 연출자는 장근석이 '즐거운 인생'에서 뮤지션 역을 소화해냈었기 때문에 그를 선택한 것인지? 만약 그랬다면 그건 '실수'라고 하고 싶다.

우선 비슷한 배역을 맡으면 전작 이미지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이미지 구축이 필요한 새 작품에는 악영향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장근석 팬이 얼마나 되겠는가? 과연 초반 시청률에 도움이 얼마나 될런지도 의문이다.

그리고 영화 '즐거운 인생'이 성공한 건 스토리 등 다른 요인 때문이지 '장근석'이라는 배우 때문이 아니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강한 카리스마를 풍기지만 과연 적절한 캐스팅이었는지는 따져볼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제는 스토리 라인이 너무 엉성하다는 거다.

공항에서 박신혜(고미남/미녀역)의 비행기 티켓을 찾아주는 상황이 너무 비현실적이다. 당사자를 찾을 수 없으면 해당 게이트를 지키는 직원이나 안내 데스크에 티켓을 맡기면 된다. 어차피 표를 잃어버린 사람도 표를 찾기 위해 그쪽으로 올테니까 말이다.

또 미남의 매니저도 말이 안된다. 미남의 쌍꺼풀 수술이 잘못되어 재수술 때문에 1개월간 데뷔가 어렵게 되자 쌍둥이 여동생인 미녀에게 찾아가 대신 계약하고 활동해줄 것을 부탁한다. 그런데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미녀는 남자 멤버들과 함께 합숙을 해야하고, 노래도 불러야 하고, 여러 활동을 함께 해야한다. 물론 쌍둥이라서 외모는 물론 목소리도 비슷했지만 과연 그렇다고 해도 나중에 사실이 밝혀질 경우 일어날 수 있는 후폭풍을 감안할 정도로 매니저가 해야하는 모험인지는 의문이 든다. 차라리 계약을 조금 뒤로 미루는 것이 옳지 않았을까? 고미남의 쌍거풀 수술 실패로 미국에 갔다는 사실이 알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이 드라마의 스토리 구조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평범했던 일반인 소녀가 우연히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되어 그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설정은 너무나 황당하고 비현실적이다. 그야말로 '팬픽'문화만이 이해할 수 있는 유치한 소재인 것이다. 인기 연예인의 파출부가 된다는 설정과 너무 비교된다.

또 주인공이 친엄마에게 버려졌고, 그 친엄마는 유명한 가수이고, 엄마를 찾기 위해 노래를 한다는 것 역시 진부한 설정이다.

과연 이 드라마는 성공할 수 있을까?
내가 생각엔 가능성이 낮아보인다.
 
'쾌걸춘향'으로 유명한 홍정은-홍미란 자매 작가커플의 작품이지만 홍자매 작가는 '쾌걸춘향' 이후 작품들의 시청률이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쾌도 홍길동'의 경우 10% 중반대의 시청률을 보였는데 이번 '미남이시네요'도 그 이상의 시청률을 보이긴 어려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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