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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돋보기/사회 돋보기

십자가의 택시기사는 자살한 것이 아니다

by go9ma 2011.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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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 못박혀 사망한 택시기사.
타살인줄 알고 조사에 착수했지만 정황상 자기 혼자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그런데 좀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일부 범죄 전문가들이 '자살'로 보기 힘들다는 주장을 한 것이죠.
보통 자살은 간편한 방법을 선택하는데 자기 신체에 드릴로 구멍을 뚫는 고통을 참아가며 '자살'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헐.
과연 범죄 전문가 맞나요? (- -)


자,
물론 보통 '사는 것'이 괴로워 자살하는 사람은 그럴 겁니다. 자신의 신체를 자해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치는 경우는 거의 없지요?
하지만 사망한 택시기사는 '인생'이 괴로워 죽은 것이 아닙니다.

택시 기사는 자신이 '예수의 환생'이라고 믿을 정도로 비정상적인 정신 세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종교에 너무 깊이 빠져 있었던 것이죠. 이런 사람들은 마치 '세뇌'된 것과 같은 반응을 보입니다. (이 역시 일종의 싸이코 패쓰라고 봐야할까요? 과대망상증인 거죠) 

이미 자신이 '예수'의 환생이라고 믿을 정도면 정상적인 판단이 안 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일종의 '정신병'인 거죠.

사망한 '택시기사'는 자살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예수의 죽음' 재현한 것입니다.

그는 결코 인생이 괴로워서 '자살'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종교 때문에 인생이 즐거웠을 겁니다.

그리고 그는 예수의 죽음을 재연한 것이죠.
그는 신체에 구멍을 뚫으면서 고통을 느끼지 않았을 겁니다. 아니, 고통을 느꼈겠지만 그것이 예수가 당한 고통이었다고 생각했을테고, 자신이 예수와 같은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에 오히려 '쾌감'을 느꼈을 겁니다.

그에게 자해의 고통은 고통이 아닌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가 느낀 고통이고, 예수가 느낀 고통을 그대로 느낌으로 해서 자신이 예수의 환생이라고 믿거나 혹은 그렇게 해서 자신이 예수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을 겁니다.

그 증거로, 바로 거울이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쾌감을 느꼈을 겁니다. 마치 자신이 예수가 된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거죠.

즉, 그는 '자살'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의 죽음'을 다시 재연한 것일 뿐이죠.

 그래서 '타살'일 확률은 희박합니다. 물론 그가 남긴 설계도의 글씨체가 사망한 사람의 것과 같고, 신체에 타살의 흔적이 없을 때 말입니다.

문제는 그의 '재현'극에 과연 동조자 혹은 방조자가 있었느냐는 것입니다. 누가 도와준 사람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죠.
특히 거대한 십자가를 만들어서 땅에 박는 작업은 혼자 하기 힘들다고 보는 것이죠. (물론 완전하게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만)

하지만 수사발표에 따르면 정황상 모든 것을 혼자서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니 가능성은 모두 열려있다고 하겠습니다.

음,
아마 십자가를 땅에 박는 작업은 다른 인부를 고용해서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부들이야 사망한 택시기사가 이유를 이야기해주지 않으면 상황에 대해 알 수 없으니까요. 그가 자살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문제는 혼자 십자가에 매달리는 과정입니다.
과연 이것을 혼자 할 수 있느냐는 것이죠.

그런데 수사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신체에 뚫은 구멍과 몸에 감긴 매듭 모두 혼자서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손의 구멍은 미리 드릴로 뚫은 흔적이 있고, 매듭 역시 앞으로 묶여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가 혼자 했다는 증거 중 하나가 바로 '드릴'입니다.
자, 이번 재연극은 바로 '예수의 죽음'입니다. 만약 당신이 그런 일을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아마 최대한 2000년 전의 상황과 똑같이 하려고 하지 않았겠습니까?
예를 들어 십자가에 손이 못으로 박히는 과정 역시 옛날 그대로 망치에 의해 두들겨서 박힌다면 가장 좋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드릴'을 사용했습니다. 만약 누군가 있었다면 망치로 박아달라고 했겠지요. 그리고 그랬다면 드릴로 신체에 구멍을 낸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을 겁니다.
즉, '드릴'을 사용한 흔적 자체가 자살의 증거입니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게도 우리나라의 범죄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드릴'이 타살의 증거라고 합니다. 그 고통을 참기도 어렵고, 그런 고통을 참아가며 '자살'할 사람은 없다는 것이죠.
너무 이론 공부만 한 부작용일까요? 대학에서 한 분야만 오래 공부하고 연구하다보면 자신의 지식에 갇히게 된다고 하던데요...
우리나라에 왜 미해결사건이 많은지 알게 된 거 같아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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