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12.04.15 06:30

선거 전에는 새누리당이 100석도 얻지 못할 수 있다는 비관론이 우세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서울을 보면 그렇게 나왔지요? 새누리당이 겨우 3분의 1 정도의 의석만을 가져간 것입니다.

 

그런데 전국적으로 보면 온통 빨간색이 뒤덮었습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서울이 야권의 승리로 끝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나꼼수'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또 나꼼수뿐만이 아니죠?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하여 수많은 젊은 층들이 정치에 눈을 떠 새누리당 반대에 표를 던졌습니다.

 

그런데 지방은 상황이 다릅니다.

왜 그럴까요?

 

똑같은 30~40대라도 지방은 SNS의 보급이 서울보다 매우 낮습니다. 즉, 젊은 층이라도 스마트폰이나 블로그, 유투브 같은 인터넷 사용을 자유롭게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지방의 사람들은 조중동과 TV같은 매체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에선 민주통합당을 말바꾸기 정당으로 몰아갑니다. 몇 가지 치명적인 패배원인이 있지만 이것이 민주통합당을 침몰시킨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로 보는 것이죠.

 

FTA 제주해군기지 말 바꾸기가 결국 유권자들의 민심을 얻어내지 못한 것입니다. 민주통합당은 FTA는 ISD와 같은 불리한 조항 삭제를 위한 재협상, 제주해군기지는 합법적인 대화를 통한 진행을 주장했지만 언론은 새누리당의 주장만을 집중적으로 보도했지요. 결국 언론의 영향으로 민주통합당이 패배한 것입니다.

 

이렇게 되니 민주통합당은 정략에 따라 말바꾸기나 하며 일부러 싸움이나 거는 그런 신뢰할 수 없는 정당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반면, 새누리당은 친이계를 쳐내고, 사찰방지법을 만들겠다는 공약과 함께 복지와 민생을 챙기겠다는 공약으로 이미지 바꾸기에 성공합니다. 즉, 지방에선 민주통합당보다는 새누리당을 더 신뢰한 것입니다.

 

여기엔 민주통합당의 잘못이 크게 작용합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오직 MB정권 타도에만 가장 큰 비중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이지 대통령 선거가 아닙니다. 잘 모르는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왜 국회의원을 뽑아야 MB대통령을 심판할 수 있는지를 모릅니다. 그것에 대한 설득이 부족했던 것이죠.

 

또 새누리당은 각종 개발 토건 정책으로 지역 민심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과 진보당은 그런 것이 없었죠. 물론 부패한 현 정권 심판도 필요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 부차적인 것이지, 일차적인 목적은 안 됩니다. 바로 많은 사람들이 정의롭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지역에 어떤 도움이 될지를 따집니다. 전철역이나 커다란 인프라 시설이 들어와야 내 집값이 오르고, 나 살기가 좋아지지 않겠습니까? 집 있는 사람이 55%라고 합니다. 또 집이 없어도 내 동네 개발되어 살기 좋아지는 것을 반대할 사람은 없습니다. 결국 지역개발 정책이 선거의 판가름을 가른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다음 대권에선 대통령이 바뀝니다. 다른 당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민주당과 진보당은 이것을 적극 홍보했어야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저 MB심판론만 물고 늘어졌습니다.

 

대한민국 사람 중 탈세 안 한 사람 많지 않을 정도로 대한민국은 부정부패에 둔합니다. 오히려 권력을 휘두르며 이권을 챙기는 정치인들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MB 심판론이 과연 얼마나 먹히겠습니까?

 

거기에,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의 경선 부정 등이 이미지를 추락시켰습니다. 또 그 뿐인가요? 민주통합당 역시 공천과정에서 어떤 감동도 주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문성근 최고의원과 박영선 의원인가요? 이들이 이탈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잖습니까...

저 역시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보고 참 의아하더군요. 그 많던 스타군단 어디가고, 그저 한명숙 대표의 정치적 성향이 진하게 묻어나오는 그런 결과였습니다. 이러니 통합민주당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구태정치에 머문 그런 한심한 정당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또 한쪽에선 SNS 등을 이용한 경선으로 지역 정치 기반의 반발을 불러왔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아니, 남녀평등을 주장하면서 왜 여성의원 할당제를 추진한 겁니까? 이 얼마나 황당한가요? 남자든, 여자든 더 능력있는 사람이 해당 지역 후보로 나서야지요. 오히려 이런 것들이 유권자들의 표 이탈을 가져온 것입니다.

 

거기에, 심지어 임수경씨까지 비례대표 의원 명단에 올랐습니다. 사실 임수경씨는 통합진보당에 더 어울리는 사람 아닌가요? 솔직히 중도를 표방하는 민주통합당에선 임수경씨를 비례대표에 이름을 올리면 안 되었다고 봅니다. 결국 부동표라도 보수성향이 강한 유권자들은 이탈하게 되어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는 수도권보다는 지방에서 더 두드러진 것입니다.

 

반면, 새누리당은 치명적인 악재에도 당명을 바꾸고, 친이계를 숙청하면서 정상궤도에 오릅니다. 이들이 어떤 짓을 하든 표를 주는 절대적 지지기반이 흔들리지 않은 것이죠. 더군다나 민간인사찰 문제 등도 위기를 잘 넘깁니다.

 

사실 민간인 사찰 문제의 심각성을 지방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위기감도 없지요. 그 보다는 내 지역 얼마나 개발될까가 중요하지 민간인 사찰이 뭔 문제겠습니까? 또한 새누리당의 참여정부시절의 사찰 문건 공개를 통한 물타기도 민간인 사찰 문제 물타기에 한 몫합니다.

 

 

그래서 결론을 보면 이렇습니다.

새누리당은 위기를 잘 막고, 잘 넘겼습니다. 이미지 쇄신으로 지지층을 다시 결집 시킨것이죠. 결국 그 결과로 봐야합니다. 딱히 새누리당이 어떤 커다란 비전을 제시했다고는 판단되지 않습니다. 새누리당이 민생과 복지를 외치지만 이건 정말 코미디지요?

하지만 박근혜의 전면 등장과 함께 특히 지방 사람들이 박근혜 대세론에 힘을 실어준 것이죠.

때문에 언론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때문에 만약 민주통합당이 다시 집권하게 된다면 다음엔 반드시 방송을 권력으로부터 어떻게 독립시킬 것인지를 먼저 고민해야할 것입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위기감을 실감하지 못한 채, 여전히 구태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브레인 부재도 문제입니다. 새누리당쪽은 언론과 함께 조직 안에 브레인이 있는지 시스템을 관리하며 정말 유기적으로 잘 움직이는데 반해 민주통합당은 전혀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이건 정말 제가 봐도 황당할 정도니까요.

 

결국 민주통합당은 젊은층의 지지를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에게 아직 희망은 남아있습니다.

바로 보궐선거죠. 이 보궐선거 대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세는 또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올 겨울, 대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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