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13.06.20 06:58

 

 

1970년생인 김혜수는 지금으로부터 꼭 10년 전, 사극 '장희빈'에서 장옥정을 연기했다. 그리고 10년 뒤, 1980년생인 김태희가 비슷한 나이에 장옥정을 연기하게 되었다.

 

장옥정을 연기한 두 사람. 무엇이 다른가.

 

더군다나 두 사람은 같은 월화드라마로 맞붙게 된다.

김태희는 '장옥정, 사랑에 살다'로, 김혜수는 '직장의 신'으로.

 

두 드라마 시청률로만 따지자면 김혜수의 '승'이다.

시청률도 15% 가까이 달성했으며, 매니아 시청자층을 형성하면서 그녀의 연기력 또한 극찬을 받았다.

 

사실 일본 원작 드라마의 '오오마에' 캐릭터 때문에 방영 전 우려가 많았더랬다. 하지만 김혜수는 훌륭한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소화하며 일본원작 드라마보다 훨씬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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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태희쪽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역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연기하며, '진짜' 연기자로 연기력을 인정받는다는 바로 그 장희빈역을 하면서도 오히려 김태희의 연기력 논란은 여전하다. 더군다나 시청률까지 잘 나와주지 않고 있다. 이쯤되면 김태희쪽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을지 모르겠다.

 

김혜수도 꼭 10년 전에 장희빈을 연기했다.

그리고 그 때도 사실 방영 초반엔 시청률이 좋지 않았다. 최저 6%까지 떨어졌었다고 하니, 김혜수 역시 가슴을 졸였을 것이다.

 

당시엔 무려 100부작 드라마. 하지만 극 후반, 김혜수의 악녀 연기가 폭발하면서 시청률은 30%를 돌파하게 되고, 김혜수 역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그 해 연기대상을 수상하게 된다.

드라마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당시 김혜수와 전광렬 등 주조연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뒷받침되면서 시청률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SBS의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우려스럽다.

당시 김혜수는 연기력이 논란되었다기보다는 김혜수라는 배우와 장희빈이라는 캐릭터가 어울리지 않아 말이 많았던 반면, 김태희는 당장 연기력이 도마에 오르기 때문이다.

 

또 김혜수의 장희빈은 전통적으로 새겨진 악녀 장희빈을 연기한 반면, 김태희의 장옥정은 캐릭터가 좀 다르다. 야망보다는 그녀의 사랑에 초점이 맞추어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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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드라마가 끝나봐야 김태희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24부작 드라마이고, 극 후반부에 접어들었음에도 시청률이 10%를 밑도는 건 우려스럽다. 역시 드라마 히트엔 실패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 싶다.

 

'장희빈' 드라마는 무조건 인기를 끌며, 주연 여배우는 크게 성공한다는 공식이 깨지게 된 것인가?

솔직히 '장희빈'이라는 이야기와 캐릭터를 계속 드라마로 반복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던 터라 방송계의 속설이 깨진 것은 다행이나, 김태희가 입게 될 데미지는 걱정이 된다.

 

결국 김태희 그녀의 연기력을 이야기 안 할 수 없다.

김태희는 과연 김혜수처럼 성장할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이건 재능의 문제다.

예체능은 물론 모든 분야엔 재능이 필요하다.

물론 재능이 없는 사람도 노력하면 일정 수준에 도달할 수는 있다. 하지만 재능이 있는 사람이 같은 노력을 해서 도달한 수준과는 차원이 다르다.

 

공부도 집중력과 기억력이라는 재능이 있어야 잘하는 법이다.

미술, 음악, 연기도 마찬가지다. 연기는 '끼'라는 연예인 재능이 있어야 잘 소화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재능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천재다. 보통 사람의 10분의 1만 노력해도 범접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반면 천재적인 재능은 아니나 보통 사람보다는 재능이 좀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노력과 운만 따라준다면 일정 수준의 성공에 도달하게 된다.

 

예를 들자면 영화 '화차'의 김민희와 '코리아'의 배두나가 그렇다.

처음엔 연기력 논란이 있던 배우들이지만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를 찾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연기력을 극복하면서 '천부적인'은 아니더라도 연기자로 자리를 잡은 케이스다.

 

그렇다면 김태희는 여기에 속하는 배우인가?

 

안타깝게도 내가 보기엔 김태희는 아니라고 본다.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본다면 과연 이런 기본적인 재능조차 있는가라는 의문을 던질 수 밖에 없다.

 

물론 그녀 역시 연기공부를 하면서 연기력이 발전한 것은 사실이나, 그녀가 출연한 작품 목록을 본다면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된다. 굵직한, 비중있는 배역을 여러편 소화했음에도 그녀의 연기력엔 어딘가 나사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연기 몰입도가 큰 배우일수록 자신이 맡은 배역에서 벗어나지 못해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그만큼 그 배역에 몰입하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무당이 접신을 하는 것과 같은 차원이 아닐까? 내가 아닌 작품 속의 캐릭터가 되어버리는 것. 그것은 '~처럼'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그 캐릭터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야 관객은 배우의 연기에 몰입할 수 있다.

 

나는 김태희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과연 작품 이후에 정신과 치료를 받을만큼 작품 속 연기에 몰입한 적이 있는가? 라고...

 

만약 그녀가 그정도로 작품에 몰입하는 때가 온다면, 그녀는 연기력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직장의 신'에서 무정한 역을 맡은 이희준도 드라마 '전우치'에선 연기력 논란이 있었다. 조연부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정직하게 만들어온 연기파 배우도 이렇게 잘못된 캐릭터를 만나면 연기력 논란에 휩쌓인다.

 

연기는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

김태희는 아직 자신과 잘 어울리는 역을 만나지 못한 것인가?

아니면 재능이 없는 것인가?

 

이 질문엔 본인만이 답을 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효리에겐 연기를 잘 할 수 있는 '끼'가 다분하다고 본다. 그런데 연기력 논란이 있은 후, 그녀는 연기에 도전하지 않고 계속 음반 활동과 예능만 하고 있다.

 

아마도 스스로 연기엔 재능 없음을 결론내리고 연기보다 잘 할 수 있는 가수나 예능 활동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난 그녀가 능력 없다고 보진 않는다. 단지 이효리는 '노력'이 부족할 뿐이다.

연기는 그냥 되지 않는다. 타고난 재능이 있더라도 연기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연기는 어떻게 하는지 배우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연습을 해야 연기력도 발전하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연기를 잘하는 배우는 없다. 재능을 타고나더라도 끊임없는 노력이 뒤따라야 연기를 잘하는 배우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런데 연기 재능이 없다고 느껴진 성유리가 오히려 연기자로 자리잡고 있다. 엄청난 연기력 논란이 있었음에도 그녀는 굽히지 않고 노력한 결과,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 된 것이다.

 

사실 성유리는 핑클 시절 노래를 잘하지 못했다. 이효리처럼 솔로 뮤지션으로 성공하긴 불가능했던 것이다. 결국 성유리는 '연기'만이 자신이 갈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엄청난 노력을 하게 되고, 지금에 이르렀다. '오직 이 길 뿐'이라는 절박함이 아마 그녀를 지금의 성유리로 만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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