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08.09.06 17:46
'무한도전'을 제치고 리얼 버라이어티의 강자로 떠오른 '1박2일'을 단숨에 추월한 SBS의 '패밀리가 떴다'. 한 동안 침체의 늪에 빠졌었던 SBS 예능오락프로그램의 구세주가 된 '패밀리가 떴다'의 인기 비결을 분석해본다.

- 무한도전 + 1박2일 = 패밀리?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밀리)는 MBC '무한도전'의 유재석씨를 메인 MC로, KBS '1박2일'의 구성을 차용한 리얼 버라이어티다.
하지만 '1박2일'과 다른 점은 계획된 민박 여행이라는 점이다. '1박2일'의 경우 복불복 게임을 통해 멤버간 대결구도로 무전여행 형식을 취하면서 여행지까지 가는 과정에도 비중을 두지만 '패밀리..'는 그렇지 않다. 준비되고 계획된 여행을 떠나 현지에서부터 녹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또 '무한도전'과 '1박2일'에서는 시도하지 못했던 여성멤버의 영입 등은 이들 프로와 차별화 되는 동시에 오히려 인기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 빠른 성공 비결은?

'무한도전'은 성공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1박2일'도 무한도전보다는 빨랐지만 역시 시청률 40%대 고지 점령에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이 들어갔다. 하지만 '패밀리..'는 다르다. 그들과는 비교도 안되는 단 몇 회만에 예능오락 버라이어티의 최강자로 부상한 것이다.

그것은 이미 '무한도전'이나 '1박2일'이 직접 경험을 통해 얻어진 '재미'의 요소들을 분석하여 받아들였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예를 들어 캐릭터를 보자.
'1박2일'의 은초딩이나 허당승기 캐릭터는 우연 또는 오랜 시간 끝에 얻어졌다. 하지만 '패밀리..'는 김계모와 천데렐라, 재석과 대성(덤앤더머형제), 효리와 달콤살벌예진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일찍 구축한 것이다.
또한 캐릭터간 대결구도와 짝을 이루는 것도 '무한도전'에서 완성되어진 것이다. 이렇게 양쪽 프로의 장점을 한번에 차용하고 완성하니 기본틀이 확고하게 잡혀진 것이다.

또한 '1박2일'에서의 생소한 여행지가 주는 기대감 또한 함께 담으면서 그야말로 무적 버라이어티가 되어버렸다.


- 단점도 있다

그럼에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수로의 위치가 모호하다. 예능프로에서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되었던 김수로지만 '패밀리...'에서는 유재석과 이효리에 가려 기를 펴지 못하는 형국이다. 김수로씨 같은 캐릭터는 유재석씨나 이효리씨 위치에서 중심을 잡으며 프로그램을 이끌고 갈 메인 MC타입인데 개인의 진행 실력도 그렇고, 현재의 상황도 그렇고 아직은 엇박자로 보인다. 예전 '동거동락' 때의 이범수 캐릭터와는 또 다른 것이다.

너무 많은 캐릭터도 문제다. 7인의 메인 출연진 외에 초대 게스트도 있다. 아무래도 '무한도전'이나 '1박2일'과는 다르게 캐릭터들을 모두 충분히 살릴 수 없다. 김수로씨나 윤종신씨가 못하는 것이 아님에도 상대적으로 가려지는 이유가 그것이다.
하지만 많은 캐릭터는 오히려 재미있는 사건을 더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에 장점 또한 있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무한도전' 역시 이런 과정을 거친 후 지금의 여섯 멤버 체제가 이루어진 것. 하지만 '패밀리...'는 '무한도전'과는 다르니 아직 좀 더 지켜볼 일이다.

또한 리얼리티가 부족한 것은 큰 아쉬움이다.
최근 인터넷 상에서 해당 주민 혹은 방문객들이 올린 글로 '패밀리..' 제작에 대한 원성이 터져나오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든, 프로그램의 리얼리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무한도전'이나 '1박2일'도 리얼리티에 대해 말이 있었지만 나름 시청자들로부터 충분히 리얼리티를 인정 받았고, 받고 있다. 그런데 '패밀리...'는 아직 그런 느낌이 적다. '진짜' 같은 '리얼리티'를 확립하는 것.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거 같다.

그리고 '무한도전'이나 '1박2일'의 내용을 차용하거나 비슷한 소재를 통해 프로그램을 제작한 것 또한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어떤 유행이나 대세를 따라가는 것은 옳다. 또 '패밀리...'만의 개성도 있다. 하지만 기존에 구축된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좀 더 창조적으로 벗어나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쉽게 뜨거워진 냄비가 쉽게 식을까 걱정도 된다.
앞으로 더욱 재미있고, 자신만의 색을 찾아 노력하는 '패밀리가 떴다'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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