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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돋보기/사회 돋보기

드디어 밝혀진 '맥도날드 할머니'의 진실

by go9ma 2011.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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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눕지도 않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항상 트렌치 코트 차림으로 하루 종일 커피 한 잔과 감자튀김만으로 버티던 '맥도날드 할머니'.

저는 처음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를 본 후 '맥도날드 할머니는 된장녀의 말로일까?'라는 글을 포스팅했었는데요, 역시 할머니의 진실은 추측과 크게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번 그 두 번째 방송을 통해 할머니가 그렇게 된 사연을 알게 되었네요.

할머니의 과거 직장동료와 학교 동창들로부터 듣게 된 할머니의 과거는 대단했습니다. 대학교 메이퀸이었고, 아주 공주처럼 살았다는 것이죠. 명품 아니면 상대를 하지 않았고 튀김 하나도 반드시 롯데백화점에서 사 드셨다고 합니다.
호텔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일상이 된 할머니.

그런데 할머니의 유일한 여동생으로부터 듣게 된 사연은 조금 충격적이었습니다. 권하자 할머니가 그렇게 된 것은 그 할머니의 어머니가 잘못된 가정교육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죠.
할머니는 8남매 중 7번째였는데 6번째 형제의 죽음 때문에 어렵게 얻은 할머니는 할머니의 어머니로부터 거의 공주처럼 자랐다고 합니다. 아버지 사업이 망한 상황에서도 할머니만 대학에 진학했고, 할머니의 어머니가 할머니를 시녀처럼 받들고 살았다고 하네요.

실제로 할머니는 방송국 관계자를 마치 아랫사람 부리듯 했습니다. 또 남에게 얻어먹는 식사도 아주 까다로운 기준을 들이댔지요.
 
그렇게 공주처럼 자란 할머니.
옷이며, 먹을 것이며 할머니가 원하는대로 맞추어줬나봅니다.
또 결혼자리도 계속 들어왔었지만 할머니와 할머니의 어머니는 더 좋은 자리가 나타날 거라며 모두 거절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할머니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할머니는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더 이상 할머니를 돌봐줄 사람이 사라진 것입니다.

집 안도 한 때 잘 살았지만 나중엔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서 경제적으로 크게 여유가 있었던 거 같진 않습니다. 그리고 혹여 유산이 있었더라도 형제가 많아 할머니는 그다지 많이 받지는 못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할머니의 생활입니다.
할머니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형제들은 죽거나 해외로 이민을 갔다고 합니다. 그나마 국내에 남은 막내 여동생은 할머니의 그런 공주같은 성격과 씀씀이 때문에 할머니를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결국 할머니는 어머니의 잘못된 가정교육 때문에 세상 살아가는 방법을 알지 못했던 겁니다. 그런 할머니는 현실감각을 잃었고,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적응하지 못했던 겁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지금까지도 어디선가 자신의 인생을 구원해줄 백마탄 왕자님이 나타날 거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그 날을 위해 아무 곳에서 잠을 잘 수 없었고, 아무 거나 먹을 수 없었던 겁니다.

안타까운 것은 할머니의 어머니입니다.
그 어머니가 죽기 전에 할머니를 시집 보냈다면 할머니의 현재는 바뀌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또는 할머니를 좀 더 현실적으로 기르셨다면 어땠을까요? 할머니는 정상적으로 혼자서라도 잘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할머니의 현재는 너무나 크게 잘못되었습니다.
그것은 할머니와 할머니의 어머니가 만들어낸 결과이기도 합니다.


사람도 동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식을 키울 때에는 반드시 밀림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강하게 키워야합니다. 생활력, 생존력을 터득해야 혼자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할머니는 조금씩 현실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교회에서도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할머니의 인생은 우리 인생을 다시 되돌아보게 합니다.
과연 여러분은 자식을 제대로 교육 시키고 있나요? 종종 밖에서 잘못된 가정교육을 시키는 부모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자녀를 너무 오냐오냐 키우는 모습입니다.

혹시 내 자녀를 잘못 교육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는 내 자신이 할머니처럼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젠 할머니가 그 너머에 있는 진짜 행복을 찾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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