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김프로덕션에서 만화적인 소재의 작품을 많이 만들었지요?
이번 드라마 '닥터 진' 은 원래 일본 만화가 원작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그것을 이번에 이김프로덕션에서 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니 '이김'에서 제작하는 거면 안 본다는 리플도 보이고요.. (- -) 사실 이김프로덕션이 작품을 재미있게 잘 만든다고는 할 수 없을 듯...
사실 저는 원작 만화를 본 적은 없습니다.
대신 이 작품이 떠오르더군요. 바로 네이버 웹툰의 '타임 인 조선' 입니다.
그런데 저는 웹툰 '타임 인 조선'이 더 재미있네요.
왜 그럴까요?
아무래도 드라마는 만화보다 '현실'적이어야 합니다. 만화 원작이 히트했다고 해서 만화 원작을 그대로 채용하여 타임슬립 설정을 해버리면 시청자들에 대한 설득력도 떨어지고, 현실감도 떨어져 극의 재미를 반감 시키게 됩니다.
반면 웹툰 '타임 인 조선'을 봅시다.
시간 여행을 통해 주인공이 조선시대로 간다는 동일한 설정을 사용하고 있지만 오히려 '타임 인 조선'이 더 현실적입니다.
'닥터진'은 어떻게 타임슬립이 가능했는지 극 초반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뭔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슬립이 이루어졌죠. 반면 '타임 인 조선'에서는 미래에서 직접 타임머신을 타고 온 철수가 현재의 준재와 만나 조선시대로 가게 된다는 설정입니다. 설정 자체가 오히려 '타임 인 조선'이 더 설득력 있게 느껴지죠.
물론 그런 이유는 바로 '만화'이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입니다. '타임 인 조선'은 만화라는 장르적 특성을 최대한 잘 살리고 있다고 봐야죠.
반면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닥터 진'은 방송의 장르적 특성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만화적 특성을 방송을 통해 살리려 하고 있습니다. 서로 매체가 다른데 재미가 반감되는 건 어쩌면 당연하지요.
이런 실수(?)는 미국 드라마에서도 종종 나타납니다. 개인적으로 '히어로즈' 같은 미국 드라마는 영상 드라마지만 너무 만화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때문에 '닥터 진'에선 주인공이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게 되는 '현실적'인 설득력이 있었어야하는데 그런 것이 없어서 매우 아쉽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아주 상투적인 장면이죠?
바로 현재의 여주인공과 똑같이 생긴 처자가 조선시대에도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불교의 윤회사상을 따른다면야 그나마 이해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과학적으로 따져본다면, 사람은 부모의 양쪽 유전자 조합에 의해 태어납니다. 서로 비슷할 순 있어도 드라마처럼 아주 똑같이 생긴 사람이 과거에도 존재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요. 역시 현실감을 떨어뜨리는 설정입니다.
시대가 다르지만 동일한 배우들을 보여주는 작품 '사랑비' 를 볼까요?
'사랑비'는 설정이 좀 다릅니다. 인하와 윤희의 어린 시절 모습이 윤아와 근석입니다만 시청자들이 이런 배우들의 설정에 현실적으로 공감하는 건 바로 그들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유전적으로도 부모와 생김새가 비슷한 아이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고요, 또 꼭 그렇지 않더라도 배우들 캐스팅 자체가 인하와 윤희의 자녀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설정이 이 드라마에선 강점이자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죠.
타임 슬립은 왜 꼭 높은 곳에서 떨어져야만 할까요?
갑자기 영화 '맨인블랙3'가 떠오르네요. (물론 드라마 내용이 영화 내용을 참고하거나 표절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만)... 영화도 그렇고, 닥터 진도 그렇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며 이루어지는 타임 슬립은 참 식상합니다. (아, '옥탑방 왕세자'도 절벽에서 뛰어내리며 타임슬립했지요? 그래도 '옥탑방 왕세자'는 코믹으로 풀어나갔습니다만)
도대체 닥터 진은 왜 조선시대로 온 것일까요?
운명론에 따른다면 그가 조선시대로 온 목적과 이유가 있을텐데 말이죠. 현재까지는 원래 죽었어야하는 많은 사람들을 살리며 역사를 바꾸고 있는 중입니다. (- -)
제 생각엔, 타임슬립의 원인은 둘째치고라도 닥터 진이 조선시대로 오게 된 이유까지 극 후반부로 미룬다면 목적 없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결국 그렇게 되면 재미가 없어지는 거죠.
개인적으로 '닥터 진'의 시청률이 꽤 높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신사의 품격' 시청률을 따라올 수 있는 건지? (- -) 아마도 '신사의 품격' 시청률이 작품의 재미에 비해 낮다고 봐야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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