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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빈센조> - '옥의 티'를 만드는 몇 가지 논리 오류

by go9ma 2021.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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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마피아의 변호사가 주인공인 드라마.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지만 난 재미있게 시청 중이다.

그런데 몇 가지 논리 오류가 몰입을 방해한다.



1) - 인부를 전부 죽일 필요가 있을까?


금고를 제작한 인부들이었나? 아니면 금을 옮긴 인부들이었나? 보안을 이유로 이들을 몰래 제거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

우선 지하실 금고를 제작한 인부들은 거기에 무엇을 보관할지 모른다. 이들은 그저 공사만 하면 그만이다. 

아니면 아예 말을 못하는 사람들만을 모아서 공사를 해도 된다. 그리고 여기에 공사한 사실을 발설하면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모두 죽인다고 협박하면 그만이다. 대신 많은 임금을 지급하면 입 막기는 끝. 

아니면 믿을만한 인부를 고용해서 입막기를 확실하게 하면 어떨까?


인부들을 죽이려면 청부업자에게 의뢰해야하는데 그럼 청부업자들의 입은 어떻게 막나? 인부들을 죽이라고 청부업자에게 의뢰하면 그들이 그 회장과 연관 있는 일을 했다는 걸 알게 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럼 금고의 존재가 알려지게 된다. 

차라리 그 어떤 경우에도 입을 열지 않을 믿을만한 인부를 구해서 공사를 하는 게 훨씬 리스크를 줄이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인 청부업자를 동원하게 되면 그만큼 일도 복잡해지고, 리스크도 커지게 된다. 살인 청부업자 역시 100%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청부업자를 100% 신뢰한다면 차라리 그 청부업자들을 인부로 쓰는 게 일을 줄이는 거다. 


그리고 금고의 존재를 아는 건 빈세조와 바지 사장, 금고의 주인까지 셋. 차라리 금은 이 세 명이 나르면 그만 아닌지? 그럼 금고의 존재를 아는 사람 숫자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2) - 금고가 있는 상가는 왜 '절'을 입점시켰나?


바닥에 금고가 있다면 그 바지사장의 사무실로 꾸미면 되는 거 아닌가? 

그게 좀 그렇다면 가장 아래층의 구석이니 그냥 창고로 꾸며놔도 그만이다. 

안에는 값이 나가지 않는 물건들의 상자를 쌓아둬도 될 거 같은데 왜 절에 임대를 주었나?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설정이다. 

회장이 가끔 그 곳을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다른 사람에게 임대를 주어선 안 된다고 본다. 

아마도 또 하나의 장애물을 만들기 위해 그런 거 같은데 논리적으로 좀 더 설득력 있는 설정이 아쉽다. 



3) - 요즘도 저런 재건축이 가능하다고?


아마 건설사는 인근 지역의 재개발을 맡은 업체로 보인다.

문제는 해당 상가의 재건축. 

근데 상가의 주인이 건물 판매를 거부하면 그만이다.

드라마에선 건물 사장 가족을 감금하고 협박해서 판매계약서를 받아내는데 이 또한 설득력이 떨어진다.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나 가능한 이야기 아닌가? 

서울의 재개발 지역 보면 빌딩 주인이 빌딩 매도를 거부해서 할 수 없이 그 빌딩만 빼고 재건축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현실에서 뻔히 건물주인이 안 팔겠다고 하는데 협박으로 뺏어가는 건 이해가 안 된다.

차라리 건설사가 경찰, 검찰, 사법부, 정치권에 로비를 해서 이렇게 뺏어가도 처벌받지 않는다고 하면 모를까... 

그런데 그런 설명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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