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드라마 'CSI' 시리즈의 인기 비결은 뭘까?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매 회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점이다. 수사요원의 고정 출연 멤버들은 항상 같지만 범죄를 저지르는 범인과 주변 인물들은 매 회 바뀌게 된다. 매 회 영화와 같은 이야기가 펼쳐지니 재미있을 수 밖에.
이런 드라마를 '시추에이션 드라마 (Situation Drama)' 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추에이션 코미디 (즉, 시트콤)는 많이 있었지만 미국 드라마처럼 시추에이션 드라마로 방송된 작품은 최근 MBC가 '베스트극장'을 폐지하고 방영한 '비포&애프터 성형외과'와 '옥션 하우스'가 대표적이다. (MBC가 미국식 시추에이션 드라마를 표방하며 제작하였으나 시청률은 좋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성공한 시추에이션 드라마가 있다. 바로 KBS2의 '부부클리닉 - 사랑과 전쟁'이다.
매 회 다른 이야기. 하지만 법정의 판사와 검사는 변하지 않는다. 단지 소재만 부부간 문제일 뿐, '사랑과 전쟁'은 'CSI'와 같은 시추에이션 극이다.
그 외에도 성공한 시추에이션 드라마들이 있는데,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다가 폐지된 '전원일기' 나 KBS의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등이 바로 이런 시추에이션 방식으로 제작된 드라마다.
'전원일기'의 경우 오랜 기간 인기가 있었지만 사회가 변하면서 주 시청층의 기호에 따라 폐지되었다. 그리고 '사랑과 전쟁'은 현재의 부부 문제를 조명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 방송계는 이런 시추에이션 드라마의 성공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시추에이션 드라마는 대본 작업을 각각의 회차마다 다른 작가들이 나누어 작업을 진행할 수 있으며, 만약 이런 시추에이션 드라마들이 더 많아지게 되면 지금과 같은 특정 스타 작가에 대한 편중현상도 줄어들 수 있다.
시추에이션 드라마는 안정된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드라마 시장은 절대적으로 미니시리즈들이 장악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대작' 열풍이 불어서 수백억 대 제작비의 작품들이 방영되고 있다. 결국 이런 현상은 일부 스타 배우나 작가에 대한 부의 편중현상을 만들어내며, 만약 드라마의 흥행이 실패했을 경우 드라마 제작 시장에 큰 타격을 주기도 한다.
때문에 지금 우리 방송계는 좀 더 다양한 시추에이션 드라마 컨텐츠와 이런 드라마들을 생산할 수 있는 작가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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