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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러스'는 엉터리다!

by go9ma 2008.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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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러스'는 엉터리다. 왜냐구?

이 드라마의 모티브는 '노다메 칸타빌레' 에서 가져왔다.
물론 단지 클래식이 소재라고 해서 표절이나 도용이 될 수는 없다. 영화 '플래툰'을 보고 '님은 먼 곳에' 영화를 만들었다고 해서 플래툰을 표절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즉, 일반적인 소재는 같아질 수도 있고, 영향 받아도 무방하다.

하지만 그 작품이 가지는 특성까지 베껴온다면 문제가 된다.
베토벤 바이러스(이하 베바)는 노다메 칸타빌레(이하 노칸)와 같이 장르가 코믹극 형식이다. 장르까지 비슷하니 더욱 노칸을 떠올릴 수밖에...

거기에 캐릭터까지 비슷하다. 베바의 강마에는 치아키의 40대 모습이다. 또 노다메 또한 루미와 강마에의 라이벌 정명환의 모습에 녹아있다. 무대에 오르다가 넘어지는 정명환, 노칸에서 익숙한 모습 아닌가?

어디 그뿐인가. 강마에와 정명환의 재능대결과 즐기는 음악에  대한 것까지 모두 노칸에서 보았던 것들이다. 이 정도면 정말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배경이 바뀌고, 캐릭터들의 나이와 성별이 바뀐다고 해서 표절이 아닌가? 이미 베바는 노칸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장면 전환의 어색함이다.
내가 보기엔 우선 대본 자체에 문제가 있고, 그것을 연출이나 편집에서 잡아주지 못해 매우 어색한 극 진행이 연출되고 있다. 갑자기 쌩뚱 맞은 장면이 튀어나오거나 다음 장면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한다. 적당히 베껴진 기획안에, 살 덧붙이기로 만들어진 작품 티가 너무 강하게 난다고나 할까? 다르게 말하면 베바는 자신만의 개성이나 작품세계가 없다. 작품에 철학이 없으니 그 작품은 이상해질 수 밖에.

왜 그런 것인가. 베바의 캐릭터들에겐 영혼이 없고, 그들의 삶은 너무나 비현실적이다. 작가는 살아있는 이야기를 만들어야하지만 그런 작가의 세계 없이 적당히 짜여진 기획대로 구성을 맞추어가다보니 너무나 엉성한 구조의 대본이 되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노칸은 다르다. 너무나 만화적인 연출기법을 사용하지만 노칸 안의 캐릭터들이 훨씬 현실적이고, 개성넘치며,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제목만으로도 작품 세계를 한 번에 알 수 있다.
'노다메 칸타빌레'의 경우 노다메는 여주인공의 이름이고, 칸타빌레는 '노래하듯이'라는 악보 용어다. 실제로 노다메는 극 중에서 음악을 노래하듯이 아름답고 즐겁게 즐기는 캐릭터다. 즉, 제목에 극의 주제가 함축되어져 있다.

그렇다면 베토벤 바이러스는?
우선 주인공 강마에가 베토벤 이미지를 하고 있다. 그리고 베토벤은 클래식 음악의 대표격이다. 또는 클래식에 대한 그들의 열정일 수도 있다. 결국 그것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듯이 감염된 사람들의 꿈찾기란 의미인가?
하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좀 다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제목에서 다른 이야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뭐 이미 많이 지적된 연주 장면에 대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극의 리얼리티를 생각했다면 뭔가 대안을 마련했어야한다.
또 장면마다 흘러나오는 클래식 연주곡에 대한 설명은 왜 안나오는가. 전문용어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결국 클래식 드라마지만 드라마 속에 클래식은 없다.
오직 배우 김명민의 카리스마만이 살아 있을 뿐이다.

그래서 베토벤 바이러스는 엉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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