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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돋보기/방송 돋보기

신윤복은 여자였을까? - 바람의 화원

by go9ma 2008.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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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SBS의 새 수목미니시리즈 '바람의 화원'이 베일을 벗었다.
이 드라마가 주목받는 이유, 바로 조선시대 최고의 화가인 김홍도와 신윤복을 모델로 했기 때문이다.


- 신윤복은 정말 여자였을까?

현재 역사적으로 알려진 것은 '남자'다. 하지만 몇몇 학자들로부터 그가 어쩌면 남장여자였을지 모른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 근거로 일부 그림에 대한 해석을 들 수 있는데 심리학적으로 그의 본능이 그림에 나타나 여성의 심리가 반영되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먼저 그가 왜 남장여자로 살아야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아버지의 욕심 때문이었을까?
혹시 어쩌면 아들로 살아가게 하고 싶은 아버지의 욕심 때문이었을까? 그래서 어릴 때부터 남자로 키웠다?

..벼슬에 대한 욕심 때문에?
아무래도 남존여비 사상이 지배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사회적 진출과 성공을 위해 남장을 했다?

..혹은 자신의 성 정체성에 문제가?
어쩌면 그(그녀)의 성 정체성에 문제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면 그림엔 남성의 심리가 반영되어야 한다. 어쩌면 여성을 좋아하는 여성이었기 때문에 남장을 선택했어야했을지도....

바로 그 이유가 어떻게 설명되느냐에 따라 이 드라마의 성패가 좌우될 듯 싶다.

어쨌든, 아예 100% 작가의 상상력이 아니라 그래도 학계에서 제기되는 의문을 중심 소재로 선택했다는 점에서는 다행이지만 그래도 과연 이런 역사에 대한 '팩션'을 어느 선까지 허용해야하는지는 문제로 남을 듯 하다.


- 과연 알맞은 캐스팅이었을까?

'대장금'에서는 개인적으로 이영애씨의 캐스팅을 처음엔 잘못된 것이라고 판단했었다. 그녀와 대장금 캐릭터와의 연결이 잘 안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훌륭한 배우는 달랐다. 이영애씨는 대장금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고,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끈다.

이번 '바람의 화원'에서 문근영씨가 신윤복을 맡았다. 과연 이것은 알맞은 캐스팅인가?

오늘 신윤복 역의 문근영은 소년같은 매력이 풍기는 남장여자를 잘 소화해냈다. 그런데 문근영은 소년같은 소녀일 뿐이다. 아직까지 '여자'라는 느낌이 없다.
더군다나 남녀의 애정문제나 세속적인 분위기의 그림을 그린 남장여자라면 외모나 얼굴에서 풍기는 '끼' 또한 따라주어야할텐데 문근영은 그렇지 않다. 물론 드라마 속에선 그림의 탄생 배경과 그 해석을 두고 문근영의 이미지와 절묘하게 맞추어주고는 있으나 글쎄... 과연 신윤복의 캐스팅에 문근영이 적절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 과연 드라마는 성공할 것인가

김홍도 역에 박신양... 신윤복 역에 문근영... 그 외에 몇몇 눈에 띄는 배우들.
하지만 배우들의 유명세는 드라마의 재미나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 단지 재미있는 드라마가 탄생하면서 스타도 함께 탄생하는 것이다.

우선은 과연 배역에 대한 캐스팅이 완벽한 것인지 의문을 남긴다. 나쁘지는 않아도 완벽한 캐스팅은 아닌 듯 싶다.

그 다음 드라마 성공의 성패는 이야기가 쥐고 있다.
처음부터 곤경에 빠지는 신윤복과 다시 도화소로 컴백한 김홍도와의 인연을 그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스토리에 대한 강한 끌림은 없다.


- 팩트와 픽션 사이

우리나라 모든 사극이 가지고 있는 문제다.
역사는 '사실'이다. 그리고 드라마는 '픽션'이다. 그렇다면 사극은?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한다는 사람들. 하지만 이건 현실을 모르는 바보같은 소리다. 많은 시청자들이 실제로 드라마를 '팩트'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바로 역사 속 실제 인물을 출연 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국가에선 이런 팩션 이야기는 법으로 금하고 있다. 즉, 역사를 왜곡한 드라마를 만들면 감옥에 갈 수 있다는 얘기다. (- -)

과연 이번 '바람의 화원'은 이런 민감한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것인지도 주목되고 있다.


그저 그런 남장여자 이야기가 될 것인가.
아니면 뻔한 교수와 제자(?)의 러브스토리로 흘러갈 것인가.

시청자들의 기대는 아직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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