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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MBC 수목 미니시리즈 '베토벤 바이러스'가 종영을 앞두고 있다.
많은 마니아 시청자들을 거느렸지만 처음부터 말도 많았던 작품. 이 드라마의 최종 분석에 들어가 보자.
- '베토벤 바이러스'의 원작은?
본인 역시 이 드라마 초창기에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지적했었다. 2006년 말 일본에서 처음 전파를 탄 이 드라마는 2007년 전 세계적으로 클래식 열풍을 몰고 왔던 드라마다.
물론 단순히 클래식이 소재여서만은 아니었다. 지휘자인 스승과 제자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노다메 칸타빌레'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또한 극 초반 코믹스러운 분위기는 베바가 노다메의 영향을 받아 기획 되었음을 더욱 의심케 했다.
어떤 소재나 구성의 아이디어는 다른 창작품에서 가져오면 안된다. 그것 자체가 표절이기 때문이다. 순수 창작품이란 그 외적인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고유의 창작품이 탄생했을 때 순수하고 훌륭한 창작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베바는 노다메의 리메이크 판권을 구입한 것도 아니다. 단지 필요한 아이디어만 살짜 가져왔을 뿐이다. 바로 여기에서 작가적 양심과 순수 창작성에 대한 것을 지적받게 되는 것이다.
분명 원작의 허락을 받는 것과 그냥 도용하는 것엔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베바는 노다메의 리메이크 판권을 구입한 것도 아니다. 단지 필요한 아이디어만 살짜 가져왔을 뿐이다. 바로 여기에서 작가적 양심과 순수 창작성에 대한 것을 지적받게 되는 것이다.
분명 원작의 허락을 받는 것과 그냥 도용하는 것엔 큰 차이가 있다.
개인적으로 강마에 캐릭터 역시 노다메의 치아키나 슈트레제만의 일부 모습을 섞어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마흔 살의 까칠한 지휘자는 드라마에서 충분히 독보적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미국 드라마 '하우스'의 주인공 닥터 하우스를 떠올리기도 했다. (물론 본인 역시 충분히 유사성은 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강마에 캐릭터의 표본은 바로 실제 인물 '루드비히 반 베토벤'이었다.
제작진은 베토벤의 실제 인생 일대기에서 강마에 캐릭터를 가져왔다고 했다. 만약 그랬다면 정말 그것은 훌륭한 것이다. 역사 속 실제 인물에서 힌트를 얻어 캐릭터를 창조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만약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노다메나 하우스 등의 다른 창작 작품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라면 그것은 표절이 된다. 훔쳐온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에서 그래도 가장 크게 인정을 받은 것은 후반부에서 마흔 살 강마에와 15살이나 어린 두루미, 건우와의 삼각관계다. 이들의 묘한 감정 싸움과 심리의 표출은 칭찬받기에 충분했으며 후반부까지 작품의 의미와 퀄리티를 유지하는데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 그저 '악단에서 연애하는 드라마'로 치부하기엔 굉장히 훌륭한 부분이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문제는 이 역시 순수 창작성을 의심받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바로 영화 '카핑 베토벤' 때문이다.
실제로 베토벤은 총각으로 사망했으며, 그에겐 여럿의 연인이 있었다. 또한 그가 사망한 후에 공개된 편지의 주인공인 '불멸의 연인'에 대하여는 이후 그를 추종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아직까지 그 주인공이 누구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그래서 그것에 모티브를 얻어 탄생한 영화가 '카핑 베토벤'이다. 그리고 물론 '베토벤 바이러스'의 제작진 역시 강마에와 두루미의 러브스토리는 그런 베토벤의 삶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내용이다.
영화 '카핑 베토벤'에서 베토벤과 안나는 같은 일 관계로 만나게 되고, 안나에겐 젊은 애인이 있다는 설정은 어디까지나 픽션이다. 그런데 '베토벤 바이러스' 역시 이 영화와 설정이 유사하다. 단순히 우연일까?
물론 우연일 수도 있고, 제작진이 이 영화에서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 (물론 영화에서 힌트를 얻었다면 표절이 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미 비슷한 설정의 영화가 있다는 것이고, 그 이후 만들어진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는 해당 설정에 대하여 순수성은 인정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즉, 이유야 어찌되었든 '베토벤 바이러스'는 영화 '카핑 베토벤'의 내용을 침해한 것이 된다.
- 정리하자면,
'베토벤 바이러스'는 초반 '노다메 칸타빌레'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스승과 제자의 지휘자 이야기라는 설정부터 코믹한 분위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랬던 드라마 분위기는 어느 순간 정극으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갈등의 중심 역시 강마에와 두루미, 건우의 삼각관계로 발전한다. 그런데 이런 인물들의 설정은 영화 '카핑 베토벤'에서 이미 보여졌던 것이다.
그나마 이 드라마만의 이야기라면 일반인들의 오케스트라 창설이라는 설정이다(물론 이 또한 노다메에서 힌트를 얻은 듯 하다). 하지만 초반 단원들을 모집하고 시향이 해체되는 등의 이야기는 어설펐으며, 작가적 철학이 결여되어 있었다. 비현실적인 작위적 이야기로 인하여 드라마에 대한 현실감이나 재미가 반감되었던 것이다. 또한 강마에역의 '김명민'씨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은 미스 캐스팅이라는 오명까지 지적받고 있다.
도대체 이 드라마의 '독창성(Originality)'은 무엇인가?
칭찬 받을만한 부분들 - 지휘하는 스승과 제자의 대립이나 까칠한 40대의 강마에 캐릭터, 그리고 그런 그와 젊은 남녀의 삼각관계 - 는 이미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 존재한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들은 그 완성도면에서 말이 많다.
이 드라마의 시청률을 보면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지속적으로 오르다가 이후 후반부까지는 20% 전후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다. 강마에라는 캐릭터의 대중적인 성공과 클래식이라는 소재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지속적으로 오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결국 그런 작품이 가지는 독창성의 한계에 부딪힌 것은 아닐까?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는 클래식을 대중적 관심사로 끌어올리고, 마에리즘이라는 사회적 현상을 일으키긴 했으나 작품 자체의 작품성을 인정받기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독창성(Originality)은 아무나 만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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