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돋보기/사회 돋보기

PD수첩 '재범 사태' - 마녀사냥으로 보는 것이 맞나?

by go9ma 2009. 9. 16.
반응형

PD수첩은 전문가의 해석 의견을 방송하며 역시 '마녀사냥'으로 재범을 변호하였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재범 글이 처음 과장 오역되었다고 해도, 미국 친구의 '너 아직도 한국 싫어하냐'(맞나요? SBS 시시비비에서 보았습니다만), '돈만 벌면 미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같은 발언은 충분히 네티즌들을 자극할 수 있는 글이라고 봅니다. 최소한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충분하지요.

하지만 당사자와 소속사는 너무 소극적인 대응을 하였습니다.
당사자가 적극적으로 오역에 대한 변명을 해야했지만 당사자와 소속사는 오역에 대한 부분만 인정했을 뿐, 자세한 변명 없이 팀 탈퇴 후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재범이 떠난 후에 올라온 박진영의 글이 촉매제가 되어 대중의 분위기를 동정론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유야 어쨌든, 재범의 글에선 한국을 싫어하는 내용이 담겨 있고, 이것을 보고 네티즌들이 서운해하거나 실망하여 질타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연예인은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는 직업이니까요.

때문에, 저는 절대 '마녀사냥'은 아니라고 봅니다.

또 하나는 재범이 받은 상처 부분입니다.
어차피 소속사와 당사자 재범은 상황의 본질을 인정했기에 자세한 변명 없이 자숙하는 분위기를 선택한 거 아닐까요?
만약 재범이 자신의 글로 대중이 화가 난 것을 이해했다면 재범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큰 상처를 받지는 않았을 겁니다. 아마 자신의 행동에 후회를 했겠지요.





대중은 하기 나름입니다.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는 것은 당사자와 소속사의 노력에 달려 있음에도 당사자인 재범은 바로 탈퇴하고 한국을 떠나버렸습니다.

오해는 풀면 됩니다.
지금의 뜨거워진 대중의 여론은 시간이 지나면 식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무조건 네티즌이 잘못했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마녀사냥' 논리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사건을 악화시킨 언론들에 대한 지적은 아주 정확했다고 봅니다.
대형 신문사들이 앞다투어 왜곡된 기사 내용을 보도하기에 바빴지요.

오히려 이번 사건에서 문제는 '마녀사냥'을 한 네티즌들이 아닙니다. 처음 오역으로 글을 번역한 사람과 그것을 그대로 보도한 대형 언론사들이 책임져야할 문제지요.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네티즌 또한 재범과 같은 피해자일 뿐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