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09.12.17 01:03

오늘은 SBS '뉴스 추적'이 제시한 '부산 범일역 열차 사고' 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지난 10월 27일 늦은 밤, 열차에 치여 사망한 대학생 송모씨. 방송은 이 젊은 청년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우선, 후배를 자기 여자친구인 줄 알고 전화를 할 정도라면 엄청나게 만취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것이 마지막 전화였지요) 물론 술집에서 나올 땐 친구를 부축할 정도로 정신이 온전했다고 하더라도 추운 날엔 따뜻한 실내에서 추운 밖으로 나오면 갑자기 취기가 오르기도 합니다. 매우 자주 경험하는 일이지요. 즉, 술집에서 나올 땐 정신이 멀쩡했다고 하더라도 이후 갑자기 취기가 올라 만취하여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가만히 앉아 있다가 움직이면 몸 속의 알콜 흡수가 몇 배 더 빠르게 진행되는데 송모씨 역시 그런 경우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 통화의 정황으로 보나, 또 부검 결과로 보나 송모씨는 분명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울 정도의 만취 상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데 의문이 있습니다. 바로 사망 장소에 그의 소지품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선 몇 가지 가능성을 추리해봅니다.

만약 송모씨가 길거리에서 누군가 혹은 어떤 패거리와 시비가 붙어 물건을 빼앗기고 폭행 당해 그렇게 되었다고 칩시다. 하지만 만약 그랬다면 목격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서면에서 범일역까지는 꽤 번화한 거리입니다. 그러므로 누군가와 시비가 붙어 폭행을 당하고, 그 결과 사망하여 그곳까지 옮겨졌다면 뭔가 흔적이 남았을 수 있지요. 하지만 초동 수사시 CCTV 확보라던지 증인 확보가 되지 않아 역시 아쉬운 부분입니다.
어쨌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 다음은 만취로 인한 인사불성입니다.
제 가까운 가족 중에도 그런 경험이 있는데요, 아마도 만취한 송모씨는 길을 가다가 그냥 길거리에 쓰러져 잠시 잠이 들거나 정신을 잃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송모씨를 도우는 척 하면서 송씨의 소지품을 퍽치기 소매치기들이 빼앗아 가져갔을 수 있지요. 퍽치기도 여러종류인데 만약 송씨의 신발이 괜찮은 것이었다면 신발을 벗겨 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는 어느 특정 장소를 자신의 집으로 착각하고 소지품과 신발을 벗어 놓은 경우입니다. 제가 가장 확률이 높게 생각하는 부분인데요, 보통 만취한 사람들이 잘 하는 착각인데 어떤 장소를 자신의 집으로 착각하고 가방과 신발 등을 벗어 놓은 것이죠.

그리고 이내 정신을 차린 송씨는 그대로 다시 기차길을 따라 역쪽으로 가다가 혹은 기차길 위를 자신의 방으로 착각하고 그대로 누워 잠이 들었을 가능성입니다.

이런 추측을 하는 이유는 바로 송모씨가 만취했기 때문입니다. 또 나이도 아직 자신의 주량을 제어하기엔 좀 어린 나이입니다. 그래서 결국 만취한 상태에서 정신의 혼란이 가져온 참극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저도 20대 때 만취했던 적이 있었는데 필름이 끊겨서 지난 밤 제가 했던 일들을 기억하지 못했었습니다. 정말 무서운 경험이었죠. 그래서 저는 그 이후로 술을 끊었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만취한 송씨를 표적으로 한 소매치기 같은 범죄는 아닐까?
즉, 송모씨의 소지품을 훔친 다음 그를 기찻길에 방치한 경우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소매치기라도 살인을 쉽게 하지는 않습니다. 돈 몇 푼 빼앗자고 살인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그래서 결국 가능성은 대략 두 가지입니다.
만취한 상태에서 누군가 혹은 어떤 패거리와 시비가 붙어 폭행 당한 후 사고지점으로 옮겨져 왔던지,
아니면 만취하여 제정신이 아닌 송씨가 스스로 사고 지점을 집으로 착각하여 잠이 들었을 경우입니다.

실제로 아주 많은 사람들이 만취하여 길거리에서 잠이 들곤 합니다.
때문에 꼭 '타살'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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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제주도 축구부 추락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저 역시 타살 의혹을 가졌던 사건입니다. 또 축구부라는 특수한 정황상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사건은 초동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 역시 수사만 제대로 이루어졌어도 진실이 밝혀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상식적으로 술에 취해 충동적으로 자살하지 않는 이상 모든 자살에서는 죽음의 준비를 합니다. 유서를 남기고, 어떤 정리를 하지요. 그런 정황 증거가 없다면 우선은 타살로 추정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수사 편의상 자살로 먼저 추정하고 수사를 합니다. 참 개탄스러운 현실이지요.


우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경찰 인력을 늘려야합니다.
특히 이런 사망 사건 같은 특수 범죄만 전담하는 전담반을 각 경찰서에 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이런 전담반에는 전문가들이 초동수사부터 참여를 해야합니다. 법의학자들도 늘리고 해야 의문의 죽음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한 해 사망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 변사체는 수 천건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사망 유무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까지 합하면 정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사회적 비용의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지금의 현실을 개선시켜 나가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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