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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돋보기/영화 돋보기

'라스트 갓파더'와 진중권

by go9ma 2011.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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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평론가 진중권 교수의 발언이 또 논란입니다.
불량품(?) 운운하며 심형래 감독의 영화는 다시 보는 일 없을 거라 했는데요, 이에 네티즌(심감독 팬)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입니다.

사실 진중권 교수의 발언은 네티즌들의 질문 공세 때문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라스트 갓파더'의 개봉에 맞추어 심감독 영화 보고 평 안 하느냐는 질문이 그에게 쏟아졌고, 이에 진중권 교수는 '유감스럽게도 난 한번 불량품을 판 가게에는 다시 들르지 않는 버릇이 있어서 이번엔 봐드릴 기회가 없을 거 같다'는 말을 트위터에 남긴 것입니다.

그리고 '예전처럼 심빠(심형래 팬)들이 난리를 친다면 뭐 보고 한 마디 해드릴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불상사는 다시없기를 바란다' 는 말도 함께 남겨서 이후에도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은 열어두었습니다.

하지만 진중권 교수의 이런 발언에 대해 많은 분들이 반응을 보이고 있고, 이에 진중권 교수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네요.


그런데요, 우리나라는 독재국가, 전체주의, 공산당처럼 1당 체제가 아니잖아요?

어떤 영화가 있으면 무조건 모두가 그 영화의 팬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타인에게 권할 수는 있겠죠. 이 영화가 재미있으니 너도 꼭 보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 영화를 보고 재미를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훌륭한 영화라도 영화를 보는 시각과 개인의 성향에 따라 그 가치는 분명 달라지니까요.

이것은 영화를 보고, 안 보고도 마찬가지입니다.
'디워'의 완성도가 아주 높았던 것도 아니고요. 분명 미국의 초등학생 조차 유투브에 '디워'가 '호러블'하다며 악평의 영상을 올릴 정도였습니다.
그 때문에 '라스트 갓파더'를 보지 않겠다는 사람 분명 있을 수 있죠? 이런 현상은 꼭 심감독의 영화 뿐만 아니라 다른 영화에서도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어떤 분들은 일방적인 주장을 합니다. 우리나라가 전체주의 독재국가였나요? 무조건 재미없는 영화도 재미있는 걸로 포장만 잘하면 훌륭한 영화가 된답니까? (- -)

진중권 교수는 '라스트 갓파더'의 내용에 대하여 평을 한 적이 없습니다. 단지 '디워'의 부작용으로 영화를 보지 않겠다고 한 것이지요.

자국 영화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얘기를 해야한다면 그게 무슨 비평이고, 표현의 자유입니까? 진중권 교수는 악의적으로 악평을 한 것이 아닙니다. 평론가지만 그가 꼭 모든 영화를 보고 논평을 해야하는 의무는 없으니까요. 실제로 그러기엔 너무나 많은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죠?

과연 심형래 감독 영화를 지지하는 여러분은 한국영화를 얼마나 보셨습니까? 우리나라에서 1년에 얼마나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는지 아시나요?
음악은 또 어떻고요? 우리나라엔 아이돌만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미국에서 원더걸스가 빌보드 TOP 100 진입에 성공했다며, 국가적인 쾌거라고 난리칠 때 어느 한국인 작곡가는 빌보드 TOP 16에 랭크되기도 했었습니다.
또 심형래 감독이 1천억이 넘는 돈을 들여 디워를 만들고 홍보했을 때 제작비가 불과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불과한 우리나라 저예산 독립영화는 세계 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 심형래 감독만이 애국자이고, 영화 제작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화 만드는 사람들 중 대부분 혹은 상당 수도 심감독만큼의 애국자이고, 영화 제작에 죽을 고생을 합니다. (어떤 감독은 당뇨로 눈이 멀고, 건강이 악화되어 사망한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왜 심형래 감독의 영화만 꼭 보아야하고, 찬양해야합니까?
그만이 영화 산업에서 헐리우드의 상대가 될 수 있다고요?

영화 제작자로서의 심형래씨는 분명 그럴만 합니다. 하지만 연출자나 작가로 심감독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에겐 재능이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되고 싶다고 해서 천재 감독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노력한다고 해서 그렇게 될 수는 없습니다. 재능이 없으면 아무리 노력하고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서 이룰 수 없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분명 다르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라스트 갓파더'를 보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영화가 훌륭해서입니까?

아닙니다. 100억이 넘는 엄청난 제작비와 방송을 통한 홍보효과 또 '심형래'라는 유명세의 브랜드 효과가 더해져 관객이 드는 것입니다. 또 계절적인 요인과 함께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다는 '가족용 코미디 장르'라는 것도 한 몫하고 있지요.

이런 호재만 감안해도 현재의 관객 수는 이해될 수 있습니다. 꼭 영화 자체에 뭔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라는 얘깁니다.

만약 영화가 정말 기막히게 재미있고, 웃기다면 그런 소문이 먼저 돌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평론가나 관객들 모두 반응은 그렇지 않습니다.
평론가들의 평에 의하면, 작품의 완성도 자체는 높아졌으나 내용적인 면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며, 관객들 역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코믹영화임은 분명하지만 성인관객들이 만족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대세입니다. 단지 과거 '영구' 시리즈의 향수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들이 많지,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영화 관람을 가신다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 의미를 부여하며 영화를 보는 것 역시 자신의 자유입니다.
절대 잘못된 것이 아니며, 비판받을 일은 아니죠.
하지만 진중권 교수 역시 욕 먹을 발언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그런 전체주의 성향을 보이시는 분들이 격하게 반응을 하더군요.

'라스트 갓파더'는 철저히 상업영화입니다. 영화로 성공하여 돈을 벌어들이고, 개인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돈'이 투자되는 '장사' 영화란 뜻입니다. 때문에 어떤 비평이 쏟아지든, 보든 안 보든 관객들의 반응은 '자유'란 얘깁니다.

(또 엄연히 따지자면 '라스트 갓파더'는 단순히 대사만 영어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제작 스텝들까지도 상당 수 미국인들이 참여하는 영화입니다. 순수한 한국영화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얘깁니다)

영화를 즐기고 싶은 분들은 마음껏 즐기세요. 그건 여러분 자유니까요.
단, 보기 싫다고 하는 사람에게까지 억지로 보라고 압력을 넣진 말아주세요. 우리나라는 북한처럼 전체주의 독재 국가가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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