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14.01.30 06:30

 

 

예전엔 제목만 보고 그저그런 3류 액션 영화인 줄 알았다.

그래서 영화를 안 봄. ^^;

뭐 대중들이 좋아하는 취향은 그런 거니깐... K1 영화판이겠지... 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이 영화를 봤다.

헐~!

이건 오락영화가 아니라 예술 영화다. 아니, 아주 훌륭한 영화다!

진짜 20세기 최고의 영화로 꼽으라면 꼽을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영화다.

 

만약 이 영화 안 보신 분이 계시다면 이 글을 읽지 말고 먼저 이 영화를 보고 오시라.

이 영화평 안에는 영화 내용이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진짜 아무것도 모른 채로 이 영화를 보시라. 당신은 분명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울 거다.

 

내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영화를 꼽으라면 그 안에 들어갈 영화.

 

자동차 심사관인 노튼은 불면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다.

여기서 이 영화 반전에 대한 힌트가 하나 나온다. 주인공이 불면증으로 몽유병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것은 정신 이상이 시작되었음을 암시한다.

 

또 하나.

주인공이 각종 '모임'을 다니다가 알게 된 여주인공과 전화번호를 교환하게 되고, 주인공은 분명 불이 나기 전의 집 전화번호를 주었는데, 여주인공이 전화를 한 것은 더든과 함께 살고 있는 흉가다. 처음엔 그저 시나리오상의 오류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집 전화 번호를 그 곳으로 옮겼던가... 영화 속에서 전화번호 옮긴 얘기를 해주던가... 속으로 그렇게 불평했다.하지만 이 영화를 끝까지 다 보고 나면 그게 시나리오 상의 실수나 오류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주인공은 더든을 만나 인생이 바뀌게 된다.

더든이 주인공 집을 날려버리고 주인공이 더든에게 전화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주인공은 더든과 함께 흉가에 살면서 취미로 싸움을 시작하게 된다.

 

오호라.

남자들은 여자와 다르게 본능적으로 폭력 성향이 있다.

그 때문에 K1 이라는 격투기 스포츠가 인기를 끄는 것이다.

주인공과 더든은 마치 K1 붐을 일으키는 것처럼 파이트 클럽 붐을 일으킨다.

 

사회에서 쓸모없던 남자들은 이곳에서 진정한 남자가 된다.

이곳에선 오로지 주먹으로 상대를 상대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뭉쳐서 테러를 저지르기 시작한다.

 

인간 본능을 탐구하는 영화인줄 알았는데 어느새 영화는 테러리즘 영화가 되어 있다.

기득권과 부자들에게 반항하는 하층민들... 이 영화는 정치영화인가?

그렇게 영화 내용을 현실의 정치 문제와 결부시킬 때 쯤...

 

더든이 주인공에게 말한다. 여주인공을 조심하라고...

영화 첫 장면에서는 결박되어 있는 주인공이 나왔다. 혹시 이 여자랑 잘못 엮여서 이 여자 기둥 서방한테 잡히는 영화인가?

 

그런데 주인공은 뭔가 이상함을 느끼게 된다.

더든은 주인공 몰래 뭔가를 꾸미고 있었던 거다.

 

그것이 테러라는 것을 알게 된 주인공은 더든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추적을 한다.

하지만 더든의 흔적만 있을 뿐, 만나지는 못하고...

그러다가 어느 단원으로부터 이상한 이야기를 듣는다.

주인공을 더든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주인공은 혼란에 빠진다. 왜 이 사람은 나를 더든이라고 생각하지?

 

알고보니, 주인공이 1인2역을 했던 것이다.

2중인격... 이걸 싸이코패스라고 하나?

 

바로 정상적인 면은 주인공이고, 비정상적인 인격은 더든으로 나타난 것이었다.

그 둘이 서로 싸우고, 그렇게 파이트클럽이 만들어지고, 결국 더든이라는 인격체는 사회를 무너뜨리기 위한 계획을 수립한 것이다.

회상에 잠기는 주인공. 생각해보니 여주인공과의 관계 모두가 왜 이상했는지 이해가 된다.

 

결국 주인공은 더든을 이겨내지만 테러는 감행되고, 도시의 큰 빌딩들이 폭파되면서 영화는 끝나게 된다.

 

사장 밑에서 일하며 시차 적응 때문에 불면증을 겪으며 살아야했던 주인공은 2중인격 덕에 '파이트클럽'이라는 남성 중심 모임의 최고 지도자가 된다. 그야말로 테러리스트들의 우두머리가 된 것이다.

 

진짜 내가 본 2중인격 소재 영화 중 가장 재미있는 영화였다.

반전도 기가막히다.

폭력 영화 같지만 이 영화의 주제는 폭력이 아니다.

남성의 본능과 이중인격이라는 장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ㄷㄷㄷ

또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생각하게 된다.

 

여러분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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