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08.01.15 04:15

요즘 영화계 뿐만 아니라 만화계도 많이 어렵다고 하지요. 사실상 한국 만화계는 거의 사망 직전이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어려워진 만화계... 어떻게 살려야할까요?

만화는 소설 장르와 함께 문화산업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야입니다. 이런 원작 분야에서 다양한 작품이 나와주고, 그 중에 성공하는 작품이 많아져야 영화와 드라마 등의 장르까지도 함께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고사직전인 우리 만화계. 어떻게 살려야할까요?

1) 강력하게 불법다운로드와 공유를 금지시켜야한다
- 뭐 너무나 뻔한 얘기지만 인터넷 공유와 불법 다운로드로 인하여 이젠 대여점들 조차 사라지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예전엔 이 대여점이 만화책 판매를 방해했었는데요, 이젠 그나마 그런 대여점들 조차 줄어들어 만화책 매출이 더욱 떨어진 것이죠. 때문에 정치와 정부 쪽에서는 강력한 단속 법률을 만들어 인터넷을 감시함은 물론 단속과 대중들에 대한 계몽 교육도 함께 이루어져 나가야할 것입니다.

정치권에서 문화 발전에 투자를 한다고 하는데요, 다른 거 필요 없습니다. 불법공유 철저하게 단속하고, 대중들에 대한 계몽을 쉬지 않고 지속적으로 펼쳐서 불법 공유와 다운로드 행위 자체를 줄여나가는 것이 최선입니다.

2) 이제는 만화책도 변해야한다
- 하지만 그렇게 해도 세상이 변하고 있어서 만화책의 판매 매출은 크게 기대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가 있습니다. 일반 만화가들이 만화책 판매 부진에 헐떡이고 있을 때 인터넷 만화가들은 단행본 판매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이죠. 이상하지 않나요? 그들이 출판하는 만화의 상당수 또는 대부분이 인터넷에 공개된 것인데 사람들은 기꺼이 그 만화책을 구입한다는 것이죠. 4천원짜리 만화책은 안 사도 1만원짜리 일반 서적 형태로 출간된 만화책은 잘도 구입합니다.

인터넷 만화의 출판은 내용부터가 다릅니다. 컨텐츠 자체가 소장할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지요. 4천원짜리 순정 만화는 그림이 아무리 훌륭해도 한 번 보면 그만이지만 이런 인터넷 만화는 그림이 아무리 그지 같아도 그 내용의 가치 때문에 소비자가 소장의 욕구를 느낀다는 것입니다. 책 가격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책의 외관을 4천원짜리 일반 만화책이 아닌, 1만원짜리 고급스런 일반 서적과 같은 모양으로 출판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인터넷 만화가 출판된 책을 '만화'가 아닌, 그냥 '책'으로 인식하고 1만원이라는 돈을 기꺼이 지불한다는 것입니다.

즉, 인터넷에 만화를 공개하여 유명세를 얻은 다음 이미 인터넷에서 히트를 한 번 했으니 그 만화들을 정리하고 내용을 더 추가하여 일반 서적으로 편집해 소장용으로 판매하는 전략입니다.

글만 가득한 정보 서적이나 소설류는 히트하기 어렵지만 만화, 특히 인터넷에서 히트하여 유명해진 만화의 책은 성공하기가 어렵지 않겠지요?
그렇습니다. 우리 만화계는 바로 이 전략을 벤치마킹해야합니다.

3) 어떻게 변화 시킬 것인가
- 만화는 매우 훌륭한 종합 예술입니다. 소설이나 시가 가지고 있는 문학적 특성과 영화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 결합하여 있기 때문이죠. 영화의 경우엔 한 명 혼자 영화를 제작할 수 없지만 만화는 혼자서도 영화의 그 모든 작업을 다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만화를 통해 비슷한 영상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죠.

우선은 만화가들 스스로 작품의 퀄리티를 높여야합니다. 구독층을 면밀히 분석하여 정말 소장할 가치가 있을 정도의 내용과 그림을 만화에 담아내야하는 것이죠. 이제는 공장식 제작 형태는 어렵습니다. 정말 재미있고 많은 사람들이 소장하고 싶을 정도의 높은 퀄리티가 담긴 작품을 생산해내는 그런 작가주의 작품제작이 필요합니다.

그 다음, 그 동안 4천원짜리 만화책은 250페이지 전후가 담겼는데요, 이런 저가의 만화책 제작을 떠나서 고급스러운 종이에, 페이지도 5~600 페이지 정도의 분량을 만화책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즉, '만화책'이 아닌, 일반 서적에 만화가 편입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가격이 1만원이라고 해도 소비자들은 기꺼이 소장할 것입니다.
물론 대신 그 만화책의 내용은 정말 재미있는 영화나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과 같아야 소비자들이 구입하겠지요? 반드시 소장 가치가 있을 정도로 훌륭한 작품이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월간 잡지나 주간 잡지에 만화를 연재하여 만화 잡지도 팔고, 만화도 홍보하는 그런 시스템이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이 보급된 지금, 더 이상 그런 제작 방식은 의미가 없습니다. 잡지도 잘 팔리지 않을 뿐더러 홍보효과도 떨어지죠.

이젠 바꾸어야합니다. 잡지가 아닌, 인터넷에 연재를 하고, 공개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역시 일종의 광고 수익도 창출하고, 히트하는 작품들은 그 인기도에 맞추어 따로 소장용 책으로 출판하는 것이죠.


지금과 같다면 한국에서 전업만화가가 사라질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세상이 변했습니다. 그런데 한국 만화계는 세상이 다시 돌아가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러면 안됩니다. 방법은 찾으면 분명 있습니다.

서로 단결하여 한 목소리로 정치적 압력을 행사, 관련 법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단속 또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나가야합니다.

세상이 변하면 판매방식이나 유통구조도 변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문고판 만화에 기대를 할 수 없습니다. 대여점도, 일반 구독층도 구입을 꺼려합니다.
만화가 스스로 업그레이드 해서 좋은 작품으로 독자들과 만나야합니다.소장 가치가 생기면 제 아무리 인터넷에 해적판이 돌아도 독자들은 만화책을 기꺼이 구입해 줄겁니다.

이젠 만화가와 출판사 스스로 살 길을 찾아야합니다. 옛날 방식으로 만화책이 판매되지 않는다면 판매할 수 있는 전략을 새로 찾아내면 되는 것입니다.

이제는 서점에서 당당히 일반 서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리 만화책들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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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나각 2008.01.21 14:51 신고  Addr  Edit/Del  Reply

    ㅠㅠ 눈물만...흐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