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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돋보기/영화 돋보기

습관적 살인 - 브레이브 원 (The Brave One)

by go9ma 2008.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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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에리카 베인(조디 포스터)은 결혼을 약속한 애인과 공원을 산책하던 중에 불량배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폭력에 애인은 사망하게 되고, 에리카는 3주만에 의식이 깨어나게 되는데...

에리카의 일상은 달라졌다. 더 이상 사랑하는 애인도 세상에 없을 뿐더러 누군가의 갑작스러운 폭력에 대한 공포로 불안해한다.
결국 그녀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권총을 불법으로 구입하게 되고, 항상 휴대한다.

어느날 밤 편의 점 안, 에리카는 쇼핑을 하던 중 카운터의 여성이 그녀의 전 남편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리고 이 때 울리는 에리카의 휴대폰. 에리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을 해치러 다가오는 그 남자를 휴대하고 있던 자신의 권총으로 먼저 쏴 죽인다.

그래, 이때까지만 해도 그녀의  살인 행동은 정당했다. 이런 상황에선 정당방위일 뿐더러 이미 사람을 죽인 그 남자는 죽어 마땅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후 에리카는 '습관적 살인'에 돌입하게 된다.

지하철 객차 안에서 만난 불량배 둘. 그들의 죽음은 과연 정당한 것일까? 그들은 남을 좀 괴롭혔을지언정 죽을만한 나쁜 짓을 안했을지도 모른다. 또 그녀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겁을 준 것은 나쁘지만 그것이 꼭 죽어야만 할 정도로 나쁜 짓이었을까?
하지만 그녀는 우리의 '막말'처럼 정말로 그 녀석들을 너무나 쉽게 죽여버린다. (- -)
하지만 이 때도 역시, 그녀의 과거 사건을 생각해본다면, 자신의 보호본능이 자동으로 나왔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매춘부와 함께 있던 중년의 마약중독자도 마찬가지다. 그가 매춘부를 납치, 감금했다고 해서 죽어 마땅한가? 물론 그녀가 그를 죽인 것은 그녀들에게 자동차로 달려들었기 때문에 정당방위 차원에서 그렇게 한 것이지만, 처음 권총을 믿고 그 자동차 안으로 들어간 그녀는 이미 '살인'에 대한 망설임 같은 건 없어진 것이다. 분명 경찰에 신고를 하는 방법도 있었다.

그리고 흑인 경찰의 말만 듣고 나쁜 짓을 많이 하고, 살인까지 한 나쁜 놈을 직접 죽이러 가는 것 또한 쉽게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직접적인 원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단지 친한 사람의 바램만으로 대신하여 그를 제거하러 가는 에리카는 이미 '살인의 광기'에 중독된 것은 아닐런지...

연약한 나를 보호하는 최후의 방법은 영화처럼 정말로 '총'이라는 가장 강력한 수단을 사용해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절대적 권력'을 습득하고, 그것의 사용법을 알게 된 에리카는 자신의 도덕적 권한 밖의 복수까지 손을 미친다. 이것이 권력의 오만 아닐까?

과연 그녀의 살인 행위가 영화의 메세지처럼 '용감한' 행동인가?


예술을 넘나드는 화면 연출과 구성은 아주 훌륭.
하지만 전반적으로 지루한 극 진행은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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