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07.12.29 15:47

요즘 또 어느 유명 작가의 표절 문제로 시끄럽군요. 이번 사건을 보면 해당 작가가 '표절''인용'이 무엇인지 구분을 잘 못하는 거 같습니다.

표절이란,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의 작품이나 그 작품의 일부를 내것처럼, 내가 창작해낸 것처럼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말로는 도용 즉 도둑질이죠.

인용이란,
작가가 다른 사람의 작품 일부를 내 작품 속에서 사용하는 것인데 다른 사람의 작품을 인용할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명기해야합니다. 주인이 누구인지 밝히는 것이죠. 또 이런 인용을 할 때는 되도록 원작자의 허락을 받아 하는 것이 좋으나 현실적으로 그런 허락이 어려울 경우에는 출처만이라도 꼭 명기해야 합니다. 바로 이 '출처'를 해주느냐, 마느냐에 따라 표절이냐, 인용이냐가 결정되지요.

그리고 패러디가 있습니다.
패러디란, 다른사람의 창작품을 풍자하는 것이죠. 누구나 다 알만한 작품의 장면이나 대사는 따로 '출처' 명기를 해주지 않습니다만 이런 패러디 경우에도 되도록 '출처' 명기를 해주는 것이 독자나 시청자, 관객을 위한 배려입니다.

이것은 작가의 기본 자세이자 매우 중요한 덕목 중 하나지요.
작가는 창작활동을 합니다. 창작을 하기 때문에 '작가'이고, 그래서 작가들이 일반인들의 존경을 받는 것이죠.
그래서 '창작'이란 작가의 모든 것이자, 작가 자신의 자존심과 같습니다. 하지만 만약 만약 남의 글이나 창작품을 마치 자신의 창작인 것처럼 사용한다면 큰 문제가 되겠지요? 이것은 남의 물건이나 돈을 훔친 것과 마찬가지, 아니 더 나쁜 짓입니다.

(참고로, 표절에 대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국어시간에 배웁니다)



그런데 의도적이지 않은 표절이 있습니다.
나는 분명 의도적으로 표절하지 않았는데 내 창작품이 다른 사람의 창작품과 비슷하거나 똑같아지는 경우입니다. 이런 상황은 꽤 많이 발생하지요. 거의 모든 작가들이 여러차례 경험할 정도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이런 우연이 일어나는 이유는, 시대적 상황이나 작가의 의식이 비슷한 조건 하에서 같은 생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또는 작가가 과거 보았던 작품의 잔상이 무의식에 남아 마치 내 창작인 것처럼 발현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표절'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저작권 침해'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어떤 창작품에 대해서 저작권은 먼저 나온 원작자에게 있기 때문에 우연이라도 비슷하거나 똑같은 창작물이 나오면 저작권 침해가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작가가 의도적으로 표절하지 않았다면 원작자와 함께 저작권 문제를 협의해야하고, 원작자 또한 그런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한 다음 해당 작가와 상식적인 선이나 관행 수준에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야합니다. 이 때 만약 원작자가 너무 무리한 합의금을 요구하거나 의도적 표절을 주장해서는 안되겠지요. 물론 가끔 의도적 표절이 확실하여 그 증거를 가지고 소송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어떤 나쁜 사람들은 이런 점을 악용하여 의도적 표절임에도 마치 아닌 것처럼 행동하는 작가와 감독들도 있는데요, 단지 법을 피해 다른 사람 눈을 속였다고 해서 당당할 수는 없겠지요. 창작의 문제는 작가의 자존심이고, 독자나 관객에 대한 신의입니다. 자기 양심을 속이는 파렴치한 인간들은 결코 죽어서도 용서되지 못할 것이며, 그 업은 그대로 범죄를 저지른 당사자가 인과응보하게 될 것입니다.



자, 그럼 표절이란 무엇일까요?
작품이나 글 전체를 내것처럼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요, 글의 일부만을 가져와도 표절이 됩니다. 또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아이디어 차용에 대해선 표절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요, 세계적인 관례로 보자면 다른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오거나 설정만을 참고해도 표절에 해당된다는 것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각종 드라마나 영화, 책을 보면 그런 표절을 피하기 위해 원작을 사들인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예를 들어 KBS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경우 소설 '불멸'과 '칼의 노래' 원작을 구입하였지요.

사실 '표절' 여부는 작가의 양심에 달려있습니다.
정말 표절인지, 우연인지는 작가 본인만이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작가 여러분 또는 작가 지망생 여러분.
여러분들이 정말 작가라면 양심을 속이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기 양심만 속이지 않아도 표절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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