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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돋보기/영화 돋보기

영화를 본 내가 전설이다 - I Am Legend

by go9ma 2007.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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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 이 글은 영화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스포일 글입니다. 아시죠? 영화는 예고편이나 스포일러의 이야기 없이 보아야 제맛~! 영화 보실 분은 절대 이 글 읽지 말고 보세요. 그래야 영화 감상의 재미가 더 큽니다. ^^ 이 글은 영화 보고 오신 후에 보세요. ^^


개인적으로 이 영화보다는 대니보일 감독의 영화 '28일후'를 더 재미있게 보았다. (해피엔딩이어서 그런가? ^^) 하지만 이 영화도 예고편이나 스포일 없이 본다면 나름 재미있는 영화이니 영화 보실 분은 지금이라도 아래 글은 읽지 말고 얼른 극장으로 가시길..^^


영화를 보면서 찾아낸 옥의 티 하나.
세상이 멸망한지 1001일째라고 했던가? 그런데도 주인공의 집에선 수돗물이 나온다. (- -) 설마 뉴욕 한복판의 집 아래에 우물이나 지하수가 있을려고... 수돗물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수도국에서 전기를 이용해 펌프를 돌려 수돗물을 보내주는 거다. 그런데 3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수돗물이 나온다? (- -) 미국의 수도관 시스템은 우리와 다른가? 아니면 전기도 자체 발전기로 만들던데 자체 펌프로 수돗물을 끌어오나? 하지만 3년이 되어간다. 과연 수도국에선 누가 수돗물을 공급해주고 있단 말인가. (- -) 그냥 집 안에 엄청나게 큰 물탱크가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 -)


이 영화를 재미없게 만드는 요소. 하느님.

여자는 하느님의 계시를 받아 라디오를 틀고, 하느님이 자신을 주인공 네빌에게 보냈다고 한다. 또 생존자들이 정착해 만든 산 속의 마을도 하느님이 그냥 알려주었다고 말한다. (- -) 이건 미국식 정서다. 아마 미국인들은 이 여성의 주장에 꽤 공감 할 거다. 아, 우리나라 국민 절반도 공감할 듯.... (미국 국민은 90% 가까이가 개신교 신자다)
놀랍게도 중간중간 복선이 깔려 있는데, '신은 우리를 버렸는가'라는 길거리 포스터부터 또 주인공 네빌의 가족이 헤어지기 전에 아내가 네빌에게 기도를 해주는 장면 등... 이 영화 속에는 미국의 종교적 색채가 강하다. 하지만 네빌이 백신을 만드는 과학자인만큼 그런 종교적 색채를 버리고 객관적 사실로만 인과관계를 만들었다면 영화는 훨씬 더 사실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다.


이 영화는 공포영화다.
영화 중간중간 예고 없이 튀어나오는 좀비들. 또 좀비의 무시무시한 공격. 웬만한 공포영화에 휘둘리지 않는 나조차 짜증이 밀려올 정도였다. (- -) 때문에 공포영화 싫어하시는 분들은 비추천. 공포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강추!

그래서 이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온 내가 전설이다. (- -)

어느 분의 글을 보니 이 영화의 특수효과가 기대 이하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 반대다.
폐허가 된 뉴욕의 시가지 모습 또 밤 거리를 날 뛰는 좀비들 모두 CG가 아니던가?! (아마도 뉴욕 도심을 돌아다니는 사슴과 사자가족들, 새들 조차 CG로 만든 디지털 액터인 듯) 너무나 사실적인 묘사와 효과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CG고, 어디가 세트(모형)야?!

꼭 화려하게 때려부수고, 터지고, 무너져야만이 특수 효과는 아니다. 이렇게 현실을 진짜 현실처럼 보여주는 것 자체가 특수효과 아닐까?


- 결론

여자가 베이컨을 찾아내 요리를 내놓지만 네빌은 그날을 위해 아껴두었던 것이라며 화를 낸다. 하지만 이것은 네빌의 죽음을 암시하는 복선이다. 그의 죽음이 임박했기에 아껴두었던 것으로 만찬을 벌이게 된 것이다. 이런 자연스러운 복선이 영화를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지, 여자의 대사 중 하느님이 알려줬다는 식은 영 아니다.

이 영화는 인간의 오만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역시 희생을 통한 영웅주의적 미국식 결말은 큰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엔딩은 이 영화 나름 나쁘지 않았다.

역시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미련은 끝까지 남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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