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지만 대박나지 못한 영화 '바르게 살자'.
이 영화의 단점을 찾아보자.
- 우선 영화의 주제. 주인공은 바르게 살려고 도지사의 부정을 캐다가 오히려 좌천되어 교통계에서 일하게 된다. 그러다가 마지막에는 바르게 살았기 때문에 미처 끝내지 못한 도지사 사건의 증거를 찾아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이다. 하지만 초반 주인공은 이미 좌천되어 있다. 만약 주인공이 좌천되게 된 과정까지 극으로 보여주었다면 그의 해피엔딩은 더 통쾌하고 극적이지 않았을까? 또 은행에 들어가 있는 주인공을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전긍긍하는 도지사의 모습을 보여주었어도 좋은 복선이 되었을 듯 싶다.
- 옥의 티 하나. 영화 중간 특공대는 왜 금고 안에서 질식할 수밖에 없었을까? 다시 들어왔던 길로 나오면 되는데 말이다.
그렇다. 감독은 특공대들이 왜 들어왔던 길로 다시 나오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관객들에게 알려주었어야했다. 예를 들면 들어왔던 문은 안에서 열리지 않는다던지 하는... 하지만 그래도 문제는 있다. 금고CCTV로 밖에서 이들을 관찰하고 있기 때문에 밖에서 들어갔던 문을 열어주면 된다. (- -)
특공대. 왜 그들은 들어갔던 길로 다시 못나오고 금고 속에서 질식해 사망했을까? 혹시 바보들? (- -)
- 옥의 티 둘. 은행 강도 실전 연습 초반. 형사들은 왜 세 명씩이나 은행에 있는 것인가? 실전과 같은 연습이다. 태권도와 특수훈련에 길들여진 그런 사람들이 세명씩이나 같은 시간에 은행에 있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때문에 이 실전훈련은 처음부터 보는 관객에게 오류를 보여주고 있다.
- 옥의 티 셋. 서장은 왜 은행의 뒷정리를 맡을 경찰을 남겨두지 않고 인질들이 탄 버스만을 쫓아갔을까? (하긴, 우리나라라면 충분히 가능한 얘기긴 하다)(- -) 긴박한 인질 사건이 벌어졌던 장소다. 더군다나 그곳은 돈과 중요한 개인정보가 있는 은행이며, 은행 안에는 분명 시체들이 있다. 실전과 같은 훈련이므로 서장은 그 곳에 정리할 인원을 남겨두었어야했다. 일반인들과 기자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말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그들을 다시 포박하는 센스도 보여줬어야했다.
- 러브라인의 아쉬움이 크다. 보통 영화에서 주인공이 미녀와 사랑에 빠지는 것을 볼 때면 참 '뻔'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 속 남녀 주인공과 영화의 이야기에 몰입이 될수록 관객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이성 상대배우와의 러브라인을 원하게 된다. 어쩔 수 없다. 그것은 인간 본능이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 상대역으로 많은 여성이 출연한다. 은행원 이영은도 있고, 여기자(사실 리포터)도 있다. 또 극 중간 주인공에게 강간 당하는 노처녀 은행원은 주인공을 마지막에 짝사랑하게 되면 어떨까?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런 남녀간의 감정적인 소모에 대한 것은 정말 냉철할 정도로 너무 인색하다. (- -) 그 이상의 감정 탄생을 철저하게 제한하는 느낌이 든다.
- 마지막 엔딩. 영화 초반 도지사와의 원한 부분에 대한 내용이 없었기 때문인지 도지사에 대한 복수가 엔딩인데도 그다지 통쾌하지 않았다.
또 마지막 주인공이 은행에 벌금내러 들렀을 때 은행을 찾은 진짜 강도들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그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끝이나는 엔딩. 하지만 이건 너무 '뻔'한 결말 같다. 그다지 재미있지 않다.
만약, 서장이 주인공에게 '당신이라면 은행강도를 어떻게 제압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저라면 초장에 제압을 했을 겁니다' 라는 주인공의 대답이 있은 후에 이런 엔딩을 보여주었다면 관객에게 훨씬 더 큰 현실적 재미를 주지 않았을까 싶다.
장진 감독이 이끄는 '필름 있수다'작품이다.
개성 있고 재미있는 작품을 우리에게 안겨주는 훌륭한 감독이지만
그의 작품에는 여전히 다듬어야할 헛점이 많다.
마이클베이 감독 작품에 대해 말이 많지만 그는 최소한 이런 오류는 범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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