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입니다.
새누리당이 과반인 152석을 가져가 결국 이명박 대통령의 승리로 총선은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민주통합당은 127석. 통합진보당 13석을 합쳐도 140석. 국회의원 의석 수는 1석 더 늘어나 300석이므로 151석을 차지해야하는데 안타깝게도 민주통합당은 이를 확보하는데에 실패했습니다.
물론 실패원인은 결국 55%에도 못미치는 투표율 때문입니다.
아마 투표율이 60%만 넘어갔어도 상황은 많이 달라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우선 통합진보당이 선전했음에도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한 원인을 찾아봅시다.
어차피 반값등록금 공약이야 대통령이 해야하니깐 힘을 쓰기는 힘든 공약이고요, 결국 '복지'가 화두인데, 통합진보당 하면 딱히 명확한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냥 '복지'로 유권자를 설득할 순 없다는 것이죠.
대부분의 국민들은 토론하고 분석하지 못합니다. 이해도 못하고 신경쓰지 못하죠. 그렇다면 단순 명료한 몇 단어의 이미지가 필요합니다. 그게 없었다는 거죠. 예를 들어 임대주택 몇 만가구 확충이라던지, 노인 연금이나 장애연금 인상이라던지 하는 실질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만한 공약이 있어야한다는 것입니다. 또는 아예 국방력 강화를 화두로 던져도 되겠지요.
하지만 통합진보당엔 민주노동당이 있습니다. 그곳엔 친북세력이 있지요. 이러니 통합진보당 밀어주고 싶은 사람들도 포기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비례대표 표를 새누리 쪽에서도 뺏어와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냥 민주당과 나누기를 했을 뿐이라는 점도 문제입니다.
또 하나는 인물확보에 나름 노력하긴 했으나 많이 모자랐다는 점이죠.
이런 통합진보당의 문제점은 민주통합당이 더 심각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김용민의 막말 파문 영향이 컸나
저는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이 이번 선거 전체에 영향을 줬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언론에서 엄청나게 떠들었지만 결국 이 문제는 해당 지역구에만 해당하는 문제이지, 이것이 전국 선거구에 영향을 주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죠.
오히려 민간인 사찰 등의 이슈에 물타기를 한 현 정권이 작전에 성공했다고 봐야하는 것입니다.
투표율이 왜 낮았나
문제는 역시 투표율이었습니다.
사실 선거 전까지만 해도 이번 선거에서 현정권의 심판이 이루어질 거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했습니다. 당연히 민주통합당이 국회의석 과반을 가져갈 것이가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결과는 완전 달랐습니다. 아쉽게도 초접전 지역에서 많은 의석을 잃었고, 이는 곧 투표율 저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투표율이 왜 낮았을까요?
우선 많은 유권자들이 현 정권을 심판해야하는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도대체 디도스공격이 왜 문제가 되는지, 민간인 사찰이 나와 무슨 관계인지, 또 왜 나쁜 짓인지 이해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는 것이죠. 또 대통령과 관련된 비리는 대통령 개인의 문제로만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도 있지요. 그 자리에 가면 당연하다는 식으로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새누리당은 당명도 바꾸고, 친이계를 숙청하면서 이미지 탈바꿈에 성공, 결국 새로운 정당으로 탄생하는데에 성공합니다. 새누리당 지지층인 보수세력이 결집한 것이죠. 부동층이 새누리쪽으로 많이 이동한 것입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참패를 당합니다.
물론 나꼼수의 영향과 정국의 심각성을 이해한 유권자들 덕에 서울에서는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공을 거두긴 합니다만...
그렇다면 왜 서울에선 성공하고 전국에서는 실패한 것일까요?
서울은 상대적으로 고학력층과 젊은층이 많습니다. 결국 나꼼수의 영향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죠.
반면 지방은 그러하지 못합니다. 그런 정보 공유 혜택도 받지 못하고, 나이 많은 층은 이해도 못합니다.
이것은 엄연히 따져서 새누리당의 성공이 아닙니다.
어쨌든 새누리당을 찍을 보수층은 새누리로 결집했지만 그 반대세력은 민주통합당으로 결집하지 못하고 투표 포기로 이어진 결과입니다. 즉, 민주통합당의 분열이 이번 선거결과를 가져온 것이죠.
자, 우선 봅시다.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은 현 이명박정권의 심판만 강조했지, 대표적인 공약 같은 거엔 신경쓰지 못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이명박정권 심판을 다음 대권으로 미루지, 국회의원 선거로 이루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왜 국회의원 선거가 이명박 정권심판으로 연결되는지를 설명하지 못한 것이죠.
사람들은 국회의원을 내 지역을 개발할 사람으로 여깁니다. 과연 저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서 이 지역에 세금을 얼마나 끌어와서 얼마나 개발하여 내 재산을 얼마나 불려줄지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이명박 심판 이전에 지역 이기주의, 개인 이기주의가 먼저인 것이죠.
그런데 민주당과 진보당은 그런 것이 없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그런 보상 공약이 약했다는 점이죠.
예를 들자면, 다음 대통령은 바뀔테니 이번엔 어느 당 후보를 찍어야 지역에 유리해진다고 설득했어야하지만 그런 노력이 부족했고요, 오히려 시스템을 잘 짠 새누리쪽에서 박근혜가 다음 대권주자로 기반을 만들어 올라서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결국 유권자들은 보수가 결집할 수 밖에요.
웃긴 것이, 새누리당에서 복지와 민생안정을 운운한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 합니까? 민주당이나 진보당에서 내세워야할 이미지를 새누리가 내세워 이번 총선에 승리한 것입니다.
결국 사람들은 다음 대통령은 박근혜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박근혜에게 올인했다고 봐야하는 것이죠.
그 다음은 인물론입니다.
통합진보당도 마찬가지이지만 민주통합당은 더욱 심각했지요? 마땅한 인물을 정치 전면에 내세우지 못한 것입니다. 비례대표 후보들 보면 정말 깝깝하지요?
결국 공천의 문제점은 한명숙 대표의 책임으로 귀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민주당이 참패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언론 때문입니다.
이명박 정권 심판과 투표율 70% 달성을 위해 이번 선거를 국민의 축제로 만들었어야하는데 그런 분위기 조성에 실패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바로 '언론'에게 있습니다. 현 정권이 조중동과 방송까지 장악하고 있으니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결국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를 꺽은 것이죠.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왜 나쁜지, 왜 국회로 보내면 안 되는지를 국민들에게 설득했어야합니다. 또 왜 민주당 의원을 뽑아야하는지도 설득했어야합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바로 그런 것에 실패한 것입니다.
간단 명료한 몇 단어, 몇 줄의 공약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투표소로 가도록 만들었어야하는데 결국 민주당엔 그런 브레인이 없었고, 그것을 눈치챌 지도부도 없었습니다. 즉, 제갈량 없는 유비 신세가 된 것입니다.
민주통합당은 이번 총선에 드라마를 만들었어야합니다.
그런데 그런 드라마의 시나리오를 짤 작가가 없었습니다. 드라마가 재미 없으니 시청률이 저조할 수 밖에요.
대중은 단순하면서도 복잡합니다. 재미도 있어야하고, 설득도 되어야하죠.
반면 새누리당은 시스템과 조직에서 성공을 합니다.
박근혜의 행보로 보수를 결집시켰으며 미래를 위한 정책 제시 또한 확실하게 성공을 거둔 것이죠.
자, 이젠 민주당 지도부에 그 책임이 돌아갈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한명숙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나야겠지요. 판세를 뒤집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를 이념논쟁으로 실패한 책임입니다.
더군다나 더 이상 한명숙 카드로는 대권을 넘기 힘들어보입니다.
이젠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합니다.
다음 보궐선거에선 반드시 좋은 인물과 좋은 공약으로 승부를 봐야합니다.
정치는 이미지 승부입니다. 누가 이미지를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 결정이 납니다.
그나저나 국회과반을 새누리가 가져갔으니 방송사 사장들과 정치 판검사 탄핵은 물건너 갔군요. 이번에 반드시 방송사 사장은 탄핵 했어야하는데 말이죠. 상황이 이렇게 되니 다음 대권도 불리해집니다. 현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고 있으니 야권후보에 불리하지 않겠습니까?
이번에 국회 150석으로 방송사 사장과 정치 판검사 탄핵했어야하는데 문제는 그 반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새누리당이 152석을 장악해버렸으니 다음에 정권이 바뀌더라도 칼은 새누리당이 쥐는 꼴이 되었네요.
과연 우리가 희망을 논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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