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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돋보기/영화 돋보기

더 테러 라이브 - 옥의 티와 결말 해석

by go9ma 2013.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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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는 몇 가지 옥의 티 가 존재합니다.

 

우선 귀에 꼽는 초소형 원격 조종 폭탄.

이거이거, 헐리우드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건가요?

 

 

범인은 단독이며, 사망한 일용직 근로자의 젊은 아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최첨단(?) 초소형 폭탄을 만들거나 준비한다?

 

물론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설득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차라리 폭탄을 사무실에 설치했다는 설정은 어떨까요?

이런 언론사는 바닥으로 PC의 랜선이나 각종 전선, 네트워크 선들이 지나가야하기 때문에 바닥이 약간 떠 있고, 천정처럼 뚜껑을 열면 그 안으로 공간이 나옵니다. 즉, 바닥이 콩크리트 시멘트 면 위에 공간을 만들어서 전선이 지나가도록 하고, 사람은 나무판 위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이죠.

때문에 전선 수리하는 것처럼 왔다가 그 아래 무선으로 터지는 폭탄을 숨기고 나가도 모를 수 있지요. 

그리고 폭탄의 종류에 따라 위로만 터지는 폭탄이 있습니다.

때문에 바닥에 설치해도 영화 중간처럼 경찰청장만 공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차라리 이런 귓속 폭탄보다는 원격으로 터질 수 있는 폭탄을 바닥에 설치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요? 다리를 폭파하고, 건물을 폭파하는 건 이해가 되는데 이어폰 폭탄은 너무 현실감이 떨어지더군요.

폭탄이야 원료를 구해 직접 만들면 되는 것이고요, 또 원격 조종 기폭장치도 직접 만들거나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윤영화 스튜디오 상황은 CCTV로 확인이 가능하죠. 여기까지는 그다지 불가능한 것이 아닌데 이어폰 폭탄은 현실감이 너무 떨어져서 좀 황당하고 짜증이 나더군요.

옆 건물을 먼저 무너뜨리고, SNC 건물을 날려버린다?

물론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너무 규모가 커서 현실감이 떨어지더군요.

차라리 SNC방송사 빌딩 하나만 무너뜨리는 설정이었다면 어땠을까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국회의사당 근처에 이런 건물이 있을까요?

실제로는 없으며, 국회의사당 근처에도 빌딩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의도에서 국회의사당과 빌딩구역은 거리가 상당하지요.

이 장면에서도 보면 SNC빌딩이 무너져도 도달하는 곳은 여의도 공원입니다.

현실에선 절대 국회의사당을 덮칠 수가 없지요.

이 부분은 참 좋더군요.

대통령은 빌딩에 오지도 않았으며, 테러범이 사살되자 대통령은 숨어있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합니다. 이 상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죠.

아싸~!

그런데 테러범의 폭탄 스위치가 윤영화(하정우) 손에 들려 있습니다.

 

윤영화는 국장에게 속아서 팽 당합니다. 자신 역시 이용 당한 거죠. 국장(이경영)은 미끼로 윤영화의 비리 내용을 타방송사에 제보하고, 그것을 통해 시청률이 상승하자 승진의 목표를 달성합니다. 결국 윤영화는 국장에게 속아 이용당한 채 버려지고, 청와대는 윤영화에게 검찰수사에 협조하라고 전화를 합니다. 윤영화는 승진은 고사하고 비리로 감옥에 갈 상황이 된 거죠. 청와대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물타기할 대상이 필요했고, 테러범이 사살되면 살아있는 사람 누군가는 처벌받는 모습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 대상으로 윤영화를 지목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 아내까지 사망했다는 뉴스가 보도됩니다. 윤영화는 아내와 이혼했지만 아내를 사랑합니다. 그런데 아내도 죽고, 국장에게도 배신 당하고, 대통령(청와대)한테도 이용 당하고... 에라이 다 같이 죽자고 결정했나 봅니다.

SNC빌딩이 무너지면 방송사가 없어지기 때문에 국장의 승진도 물거품이 되고, 또 빌딩이 국회를 덮쳐 대통령까지 보내버리면 대통령에 대한 복수까지 완성하게 됩니다. 어차피 아내도 죽었다, 윤영화는 빌딩을 폭파시켜 자살하기로 하죠.

물론 이런 계산은 테러범이 모두 계산한 것입니다. 테러범은 대통령이 안 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았고, 국회의사당 지하벙커에 숨을 것을 알았으며,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방송사 빌딩을 무너뜨려 국회의사당을 덮칠 계획까지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윤영화가 특종을 잡고 승진을 위해 딜을 하는 건 이해가 되는데 국장이 시청률을 담보로 회사와 딜을 했다는 것입니다. 굉장한 사건인 건 알겠는데 문제는 단순히 시청률만 높아서는 안된다는 거죠. 시청률이 광고수주와 연결이 되어야합니다. 그래서 실질적인 수익이 발생해야 회사에 이득이 되는 것인데요. 과연 그 짧은 시간에 광고주를 섭외한 것일까요? 

영화 중간에 광고주 누가 붙었다는 얘기까지 추가되었다면, 또 광고료 얼마까지 제시되었다고 하면 훨씬 현실감있지 않을까요? 그래야 범인에게 인터뷰 댓가로 준 21억이 현실감 있게 다가올테니까요.  그냥 무작정 시청률만 오르면 승진하고 모든 게 만땅인 것처럼 나오니 보는 관객들은 이해가 안 됩니다. 

에라이~ 자살을 결심하는 주인공 윤영화.

그리고 뒤로 국회 의사당이 보입니다.

그런데 좀 웃기죠? 방송국 건물과 국회의사당과의 거리가 상당합니다.

방송국 건물이 63빌딩이라고 해도 국회의사당까지 도달하지 못할 거 같은데요.

 

좀 더 현실감 있게 하려면, 카메라가 살짝 위로 올라갔을 때, 그 때 방송국 건물 바로 옆으로 국회의사당이 보여야 한다는 거죠. 만약 그랬으면 빌딩이 무너졌을 때 바로 국회의사당을 덮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지금 이 장면에서 바로 앞으로 국회의사당의 지붕이 보인다면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은 좀 너무하지 않나 싶더군요. 국회의사당이 너무 멀어요.

방송국 빌딩이 넘어가는 장면입니다. 가장 마지막 장면이죠.

보면 왼쪽에 국회의사당이 보입니다. 방송국 빌딩이 무너지면서 국회의사당을 덮치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 국회의사당에선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고요.

 

위에서 이야기했지만 현실에서나 영화속에서나 SNC 방송사 빌딩이 국회의사당을 덮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어쨌든, 영화의 결론은 윤영화가 방송사 빌딩을 무너뜨려 자살하면서 대통령까지 함께 보내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실제 영화 속에서는 대통령도 사망했을런지는 모르는 일입니다만...

 

또 하나 옥의 티.

위에 보면 빌딩이 무너지기 직전인데요.

만약 이 빌딩이 넘어가서 국회의사당을 덮칠 수 있을 정도라면 이미 이 때 대통령 경호원들은 대통령을 더 안전한 곳으로 이동 시켰어야합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도 피하지 않고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이 역시 영화의 현실감을 떨어뜨리는 옥의 티죠.

 

결론은...

이 영화는 참 재미있고 잘 만들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소재가 참 좋지요.

영화 중간 대규모 폭파 씬만 없다면 드라마로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저예산 제작이 가능한 소재입니다.

 

문제는 시나리오에서 몇몇 부분 비현실적인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부분이 수정되었다면 영화의 완성도를 훨씬 더 높이고, 관객 동원도 더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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