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MC 이경규와 강호동이 뭉쳤다!
이들의 목적은 예고 없이 일반 가정집을 방문하여 밥 한끼를 함께 얻어 먹는 것!
그야말로 맨땅에 '한끼 줍쇼' 구걸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그들의 임무는 실패했다. 왜 실패했을까?
1) 한국의 일반인들은 방송출연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방송을 통해 자신의 사생활 공개를 꺼려하는 것이다. 그냥 카메라 앞에 서는 것도 망설여지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인 가정집 내부를 공개할 수 있을까?
종종 집안 내부를 방송에 나올 정도로 깔끔한 인테리어에 보기 좋게 관리하는 가정이 있다. 그런 곳이라면 방송에 공개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도 그날 청소를 해서 집안이 깨끗해야 가능하다. 확률적으로 너무나 낮은 이야기다.
2) 자, 집주인이 방송에 나올 결심을 하고, 집안도 정리가 되어 있어서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자. 이 두 가지만 해도 엄청난 확률을 뚫어야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경규와 강호동에게 저녁 밥을 대접하는 일이다. 더군다나 그 밥상이 전국에 방송을 탄다. 그냥 저녁식사를 함께 할 수 있을까?
전업 주부가 있는 가정이어야하고, 남들에게 보여도 부끄럽지 않을 밥상을 차리는 집이어야 가능하다.
가장 큰 문제는, 보통 밥을 할 때 여유있게 하는 집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보통은 딱 먹을 만큼만 밥을 한다. 그런데 갑자기 객식구 둘이 들이닥치니 밥을 나눌 수 있을까?
아마 예전에 양심냉장고처럼 뭔가 드라마틱한 사연을 기대했던 거 같은데 너무 우연에 도박을 건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다.
이런 리얼 버라이어티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가 있어야한다. 무한도전에서도 종종 실패하는 이유가 바로 예상 밖의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이 빅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반면 그만큼 리스크도 큰 것이 이런 자유로운 설정의 덫이다.
특히 그것은 일반인을 상대로 할 때 더욱 위험해진다.
결국 실패가 뻔히 보이는 시도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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