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고민 중 하나가 케이블 셋톱 박스를 없앨 것인가 하는 문제다.
사실 굳이 TV가 없어도 될 거 같기 때문이다.
뉴스와 시사, 다큐멘터리는 유투브를 통해 보면 된다.
나머지 영화와 드라마는 OTT를 통해서 보면 된다.
- 넷플릭스 광고형 5,500원
- 티빙 광고형 5,500원
- 웨이브 6,583원
월 17,600원이면 인터넷이 되는 곳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내가 원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다.
(만약 케이블 셋톱박스만 없애고, 지상파 방송은 안테나를 통해서 본다고 하면 웨이브는 굳이 필요 없다. 그럼 월 11,000원이면 가능하다)
OTT 서비스가 중요한 이유는 지상파TV로는 볼 수 없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이 요금만 내면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또 구형 TV라도 몇 만원 짜리 단말기를 사서 달아주면 TV로도 즐길 수 있다. 심지어 유투브까지...
오직 집에 인터넷 선만 연결되어 있으면 된다.
17,600원의 지출이 아깝다고?
나 같은 경우 케이블 셋톱 박스는 기본서비스를 2천원 내고 이용 중이다.
하지만 OTT 서비스는 이용할 수 있는 컨텐츠가 훨씬 많고, 무제한 가능하며, 언제 어디서든 이용 가능하다.
시간 관계 없이, 출퇴근 시간이나 저녁 데이트 시간에 휴대폰이나 태블릿, 노트북으로 카페나 캠핑장에서 시청이 가능한 것이다.
또 매주 영화 1편씩만 봐도 한달이면 6만원이다. 이렇게 지출되는 문화생활비를 생각하면 17,600원은 무척 싸다.
또 리디북스 정기 구독을 하면 월 4,900원.
총 22,500원이면 영화, 드라마, 독서를 무제한으로 즐긴다. 혹여 유료 웹소설, 웹툰을 즐긴다고 해도 평균 월 2~3만원 정도를 지출하므로 월 5만원이면 영화, 드라마, 독서, 웹툰 취미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년이면 60만원이다.
이게 굉장히 많은 금액같지만 그렇지 않다.
개인의 취미로 여가의 즐거움을 얻는다고 생각했을 때 최대 월 5만원 취미는 가장 싼 축에 들어간다.
또는 게임을 해도 된다. 스팀에서 80~90% 할인하는 게임들만 챙겨서 구매해도 월 2~3만원을 넘기기 힘들다.
즉, 어떤 조합의 취미를 하든 월 5만원 이상의 지출을 하지 않는다.
문제는 방송사가 이런 양질의 콘텐츠에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장 유투브만 해도 지상파 예능보다 훨씬 재미있는 영상이 차고, 넘친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모아서 보여주니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무엇보다 시간 낭비 없이 내가 좋아하는 부분만 쾌감을 느낀다. (물론 요즘 이게 문제가 되지만)
아무튼, 어떤 식으로든 지상파 방송은 경쟁력을 회복하는 건 불가능해보인다.
어쩌다가 괜찮은 콘텐츠를 만들더라도 사람들은 그것을 OTT를 통해 즐기고 싶어하지, 시간을 맞춰서 본방 시청을 원하지 않는다. 그것 조차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반면 극장은 지상파 방송국보다 살아남을 가능성을 더 높게 본다.
아무리 관람 요금이 올라도 재미있는 영화 콘텐츠가 등장하면 관객들은 기꺼이 극장으로 달려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TV는? 결국 노인들만의 점유물이 되었다.
심지어 이것도 OTT에 적응한 세대가 노인이 된다면 더는 TV를 찾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문이 그렇게 사라지는 것처럼 이젠 방송국도 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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