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코믹한 캐릭터, 잘 짜여진 이야기... 재미있기는 하지만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든다. 왜 그럴까? '전설의 고향 - 사신이야기' 편을 분석해보자.
우선 잃어버린 '생사명부'를 찾기 위해 얽히고 설키는 사건들의 구조는 잘 짜여진 듯 하다. 코믹한 내용도 좋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서스펜스도 좋다. 그런데 뭔가 개운하지 않다.
1) 아직도 연출이 아쉽다
- '전설의 고향'의 가장 큰 문제는 연출력과 편집력이다. HD화면에, 실감나는 CG효과가 가능하지만 영상에 빠져드는 것은 예전 흑백화면의 '전설의 고향'만 못하다. 배우들의 연기도 뭔가 연출과 엇박자로 되는 것이 느껴진다. 왜 그럴까?
요즘 드라마들의 상당수는 마치 영혼이 없는 인형을 보는 듯 하다. 뭔가 돈을 많이 들여 예전보다 볼거리는 확실히 많아졌지만 연출자들의 능력이 예전 PD들에 못미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연출자는 올바른 철학을 가지고 작품에 주제를 투영시켜야한다. 그런데 그런 것이 흐트러지거나 모자르게 되면 작품에 바로 나타나는 것이다. 나만의 완벽한 창조물을 잉태해야하는데 마치 이것저것 주워다가 적당히 껴맞추어 놓은 느낌이다.
2) 주제가 명확하지 않다
- '사신 이야기'의 주제는 뭘까? 어차피 주인공 저승사자 김사신의 명부 찾기 소동과 인간 오자영과의 인연이 마지막 반전이다. 즉, 가벼운 코믹극이다. 그렇다면 김사신이 원래 인간을 싫어한다거나 극 중간에 꼬마 여자아이와의 인연은 굳이 넣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아마도 작가는 그런 장치를 통해서 김사신이 마지막 오자영에 대한 연민으로 오자영의 수명을 3천년이나 늘려주는 것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려 했던 것 같은데 그다지 자연스럽게 상관관계가 연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장치들 때문에 이야기가 산만해지고 초점을 잃어버렸다.
그렇다면 작가(혹은 PD)는 왜 이런 장치를 넣으려고 했을까?
3)우리나라에는 '사신'이 없다
- 그렇다. 우리나라 문화에는 '사신'이란 존재가 없다. 여러분들 직접 국어사전을 찾아보라. '사신'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다. 왜 그럴까?
우리나라는 '저승사자' 문화다. 그리고 이 '사신'이라는 단어는 주로 일본 문화에서 넘어 온 것이며, 서양에서도 역시 '사신'이라는 개념과 단어가 사용된다.
저승사자와 사신은 엄연히 다르다. 저승사자는 그저 사람이 죽으면 영혼을 저승까지 인도하는 심부름꾼에 불과하다. 하지만 사신은 다르다. 개별 사신들은 저승사자와 다르게 인간의 죽음에 직접적으로 개입을 하는 '신'이다. 하지만 저승사자는 영혼만 저승으로 데리고 올 뿐, 인간을 죽이거나 살릴 수 없는 존재다.
즉, '사신'이라는 단어 자체는 일본 문화(일본의 만화나 영화, 소설)의 영향으로 탄생된 신생어다. 그리고 '전설의 고향 - 사신 이야기' 역시 이 제목 때문에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게 한다.
우선, '생사명부'. 내 기억엔 예전에 봤던 '전설의 고향'에서도 이런 '생사명부'가 나온 듯 하다. 하지만 '생사명부'를 잃어버린다는 설정을 보고 내가 떠올린 작품은 일본 만화 '데쓰노트'다. 아마 제목에 '사신'이라는 단어가 안들어갔다면 그런 느낌을 안 받았을지도 모르지만 제목 때문에 나는 뭔가 일본 작품에서 영향 받았을 거란 의심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그런 거 아닐까?
이 작품에서는 은근히 여러 작품을 참고한 느낌이 든다. 어쩌면 좀 더 나만의 창조품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다. 결국 그런 아마추어리즘(?)이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
제목에서부터 일본 문화의 영향이 느껴지는 우리의 드라마, 이것이 우리 드라마의 현주소다.
이런 것까지 바로 잡을 수 있어야 그 내용 또한 좀 더 알차지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더욱 크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우선 잃어버린 '생사명부'를 찾기 위해 얽히고 설키는 사건들의 구조는 잘 짜여진 듯 하다. 코믹한 내용도 좋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서스펜스도 좋다. 그런데 뭔가 개운하지 않다.
1) 아직도 연출이 아쉽다
- '전설의 고향'의 가장 큰 문제는 연출력과 편집력이다. HD화면에, 실감나는 CG효과가 가능하지만 영상에 빠져드는 것은 예전 흑백화면의 '전설의 고향'만 못하다. 배우들의 연기도 뭔가 연출과 엇박자로 되는 것이 느껴진다. 왜 그럴까?
요즘 드라마들의 상당수는 마치 영혼이 없는 인형을 보는 듯 하다. 뭔가 돈을 많이 들여 예전보다 볼거리는 확실히 많아졌지만 연출자들의 능력이 예전 PD들에 못미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연출자는 올바른 철학을 가지고 작품에 주제를 투영시켜야한다. 그런데 그런 것이 흐트러지거나 모자르게 되면 작품에 바로 나타나는 것이다. 나만의 완벽한 창조물을 잉태해야하는데 마치 이것저것 주워다가 적당히 껴맞추어 놓은 느낌이다.
2) 주제가 명확하지 않다
- '사신 이야기'의 주제는 뭘까? 어차피 주인공 저승사자 김사신의 명부 찾기 소동과 인간 오자영과의 인연이 마지막 반전이다. 즉, 가벼운 코믹극이다. 그렇다면 김사신이 원래 인간을 싫어한다거나 극 중간에 꼬마 여자아이와의 인연은 굳이 넣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아마도 작가는 그런 장치를 통해서 김사신이 마지막 오자영에 대한 연민으로 오자영의 수명을 3천년이나 늘려주는 것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려 했던 것 같은데 그다지 자연스럽게 상관관계가 연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장치들 때문에 이야기가 산만해지고 초점을 잃어버렸다.
그렇다면 작가(혹은 PD)는 왜 이런 장치를 넣으려고 했을까?
3)우리나라에는 '사신'이 없다
- 그렇다. 우리나라 문화에는 '사신'이란 존재가 없다. 여러분들 직접 국어사전을 찾아보라. '사신'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다. 왜 그럴까?
우리나라는 '저승사자' 문화다. 그리고 이 '사신'이라는 단어는 주로 일본 문화에서 넘어 온 것이며, 서양에서도 역시 '사신'이라는 개념과 단어가 사용된다.
저승사자와 사신은 엄연히 다르다. 저승사자는 그저 사람이 죽으면 영혼을 저승까지 인도하는 심부름꾼에 불과하다. 하지만 사신은 다르다. 개별 사신들은 저승사자와 다르게 인간의 죽음에 직접적으로 개입을 하는 '신'이다. 하지만 저승사자는 영혼만 저승으로 데리고 올 뿐, 인간을 죽이거나 살릴 수 없는 존재다.
즉, '사신'이라는 단어 자체는 일본 문화(일본의 만화나 영화, 소설)의 영향으로 탄생된 신생어다. 그리고 '전설의 고향 - 사신 이야기' 역시 이 제목 때문에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게 한다.
우선, '생사명부'. 내 기억엔 예전에 봤던 '전설의 고향'에서도 이런 '생사명부'가 나온 듯 하다. 하지만 '생사명부'를 잃어버린다는 설정을 보고 내가 떠올린 작품은 일본 만화 '데쓰노트'다. 아마 제목에 '사신'이라는 단어가 안들어갔다면 그런 느낌을 안 받았을지도 모르지만 제목 때문에 나는 뭔가 일본 작품에서 영향 받았을 거란 의심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그런 거 아닐까?
이 작품에서는 은근히 여러 작품을 참고한 느낌이 든다. 어쩌면 좀 더 나만의 창조품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다. 결국 그런 아마추어리즘(?)이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
제목에서부터 일본 문화의 영향이 느껴지는 우리의 드라마, 이것이 우리 드라마의 현주소다.
이런 것까지 바로 잡을 수 있어야 그 내용 또한 좀 더 알차지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더욱 크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반응형
'연예 돋보기 > 방송 돋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한도전의 저주 (2) | 2008.09.06 |
---|---|
시추에이션 드라마 - '사랑과 전쟁' (0) | 2008.09.01 |
MBC 수목미니시리즈 '대한민국 변호사' (0) | 2008.08.30 |
변화의 시점 - 해피투게더3 (0) | 2008.08.30 |
250억 대작이지만 - 에덴의 동쪽 (13) | 2008.08.29 |
무한도전 28년 후 - 언제까지 시도만 해야하나? (0) | 2008.08.04 |
진짜 나쁜 여자 - '신도영' (1) | 2008.07.31 |
'식객' 은 '식상'했다... (1) | 2008.07.30 |
이유 있는 엄마의 가출 - '엄마가 뿔났다' (10) | 2008.07.28 |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지식 - EBS 지식e (0) | 2008.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