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08.11.02 16:20

노희경, 표민수와의 만남이지만 저조한 한자리 시청률. 2회는 1회보다 시청률이 더 하락했다. 즉, 시청자들에겐 재미없는 작품이었다는 뜻이다. '그사세'는 왜 재미가 없을까?
물론 노희경이라는 작가의 작품세계가 따로 있는 것이지만 드라마 작가란 역시 '대중작가'다. 노희경과 다른 인기 작가들과의 차이를 분석해보자.

드라마가 재미있으려면 드라마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자의 시선을 끌고 가는 '무엇'이 있어야한다. 흔히 그것은 '복수' 나 '비밀'로 대변되는데 우리는 보통 '출생의 비밀'을 자주 접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닌 드라마도 많다. 시청률에서 성공한 '온에어'와 비교해보자.

(물론 '그사세'는 SBS의 '온에어'와 방송국이라는 배경만 같을 뿐, 완전 다른 드라마지만 말이다) 

'온에어'를 보면 작품 시작부터 끝까지 어느 한 드라마의 제작 과정이 담겨있다. 이 드라마 제작 과정에 PD와 작가, 배우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거기에 각 회마다 캐릭터별로 갈등요소가 버무려지니 아주 맛난 드라마가 탄생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사세'는 그런 것이 없다. 즉, 목적이 없는 드라마다. 이러니 시청자들은 밍밍할 수 밖에 없다. '온에어'는 조미료가 적당히 가미된, 아주 맛난 자극적인 음식이라면 '그사세'는 조미료가 없는, 좀 심심한 건강식 정도다.
그래도 재미있는 드라마가 되려면 매운맛, 짠맛, 톡 쏘는 맛, 상큼한맛이 곁들여져야 하는데 '그사세'는 그런 것이 없다. 그저 밍밍하고 달작지근한 맛 뿐이다.

캐릭터들 또한 너무 개성이 없다. 뭔가 공통점을 서로 공유하는 그런 같은 종류(?)의 통조림을 대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왜 그럴까? 아마도 '그사세'의 캐릭터들은 모두 노희경이라는 작가의 시선에서 그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의 눈에 세상은 그렇게 보이는 거다.

대사는 멋지지만 그 대사를 치는 배우들의 발음은 알아듣기 어렵다. 단지 젊은 배우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배우들의 대사 중에 알아듣기 어려운 단어들이 있다. 이것은 과연 나만 그런 것인가?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엉뚱한 대사들이 튀어나오기 때문인가? 아니면 연출의 문제인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 도대체 이 드라마는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지오(현빈)는 결혼한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 하지만 그런 첫사랑에게 다시 상처받는다. 준영(송혜교)은 그런 지오와 잠시 사귀었지만 지금은 다른 애인과 살고(?) 있다. 하지만 그 애인과도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과거 사귀었던 지오와 준영은 같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다.

결국 드라마는 이 두 주인공의 내면과 감성을 파고든다. 이들이 느끼는 사랑, 그리고 그들의 사랑 찾기. 지오는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그런 순정파 남자다. 준영도 그렇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그런 쿨~한 인생을 살아가는 당돌한 여자일지 모른다. 그런데 그들의 감성과 인생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내지 못한다.

개인적인 생각엔 그렇다.
그것은 단지 극히 개인적인 사연일 뿐이다. 어쩌면 누구나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인지도 모르고, 어쩌면 누구나 공감할 수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문제는 대중의 관심을 어떻게 불러오느냐다. '온에어' 역시 각각의 캐릭터 간 연애사가 주요 포인트였지만 '그사세'와는 많은 부분 다르다.

노희경의 작품에서는 인간의 내면세계와 감성에 대한 관찰과 통찰이 뛰어난 것인지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과연 대중이 원하고 재미있어하느냐는 것이다. 즉, 똑같은 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의 문제가 있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지오의 첫사랑에 공감하지 못한다. 그런 직업에, 그런 외모에 왜 그런 첫사랑에게 서른이 넘도록 매달리나? 첫사랑의 미련에 대한 것은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인 부분에선 공감하지 못한다.
준영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의 성격 또 사귀었던 지오와 함께 같은 직장에서 친구처럼 지낸다는 설정 자체가 어쩐지 가식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이 드라마는 진짜 '그들만이 사는 세상'일 뿐이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세상. 그것은 '우리가 살아보고 싶은 세상' 이다.



추가 : 2회 때 보면 스턴트맨이 다리 위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 있다. 스턴트맨은 주저하고 스탭들이 재촉하면서 결국 다리 위에서 뛰어내리는데, 어라? 실제 방송된 드라마 장면에서 스턴트맨의 점프는 합성으로 처리된다. 즉, 실제 드라마 제작에선 실제로 다리 위에서 배우가 뛰어내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실제 스턴트맨이 뛰어내리는 것처럼 연기한다. 리얼리티도 아닌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 참으로 알 수 없는 드라마다.

진정 '그들이 사는 세상'인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허무 2008.11.03 22:57  Addr  Edit/Del  Reply

    그치만, 온에어도 사실 성공한 드라마는 아니었죠. 시청률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드라마 제작사에서 엄청나게 언플을 했죠. 마치 대박난 드라마처럼. 누구도 온에어보면서 김하늘을 국민요정이라고 말하는 사람 없었습니다만 홍보성 기사들은 진짜 국민요정이 됐다느니 대박이라느니 말도 안되는 언플로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둘수는 있었습니다. 아마 온에어는 역대 드라마중에 그렇게 홍보성 기사들로 도배를 해가며 언플했던 드라마가 있었을까 싶네요.

    노희경 드라마는 확실히 마니아를 위한 드라마인가 봅니다. 이번엔 그 마니아에게조차 관심받지 못하고 있는 듯 싶기도 하고. 작품은 항상 좋지만, 글쎄요. 인기를 끌지는 못하는 게 노희경 작품이 아닐지.

    •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08.11.04 00:37 신고  Addr  Edit/Del

      온에어는 최고 시청률 25%를 넘은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35% 이상 넘어간 작품들보다야 대박은 아닙니다만, '그사세'에 비하면 성공했다고 볼 수 있죠.

      물론 언플도 중요합니다만, 과연 '그사세'같은 작품이 '언플'한다고 해서 높은 시청률이 나와줄까요? 언플은 정말 언플일 뿐입니다. 언플 안하는 프로그램 있나요? 다 언플 합니다.
      결국 지속적인 시청률은 작품의 내용이 결정하게 되지요.

      언플한다고 해서 재미없는 작품이 재미있는 작품으로 바뀌진 않습니다.

  2. 타라 2008.11.04 05:37 신고  Addr  Edit/Del  Reply

    21부작 <온에어>가 최고 시청률 25%대를 기록한 적은
    딱 두 번 있었고, (다른 조사 기관에선 한 번)
    결과적으로.. <온 에어>는 평균 시청률 19%대의,
    흥행하고는 크게 상관없는 드라마였었죠...

    아무리 요즘 드라마 시청률이 잘 안나온다고 해도.. 평균 시청률
    19%의 드라마를 가지고, '시청률 면에서 성공한 드라마'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만...

    거기다 결정적으로, 올 봄에 했던 <온에어>는 '대진운'이 정말 좋아서..
    경쟁작이 거의 없었는데도, 크게 치고 올라가지 못한 드라마였습니다~
    (<온에어> 극 후반부 시청률 표를 보면, 시청률 오르락 내리락~하죠..)

    이번에 하는 <그들이 사는 세상>은 '대진운'이 참 나쁜 편에 속하구요...

    빠방한 물량 공세와 캐스팅으로, 이미 잘 나가고 있는 드라마 <에덴의 동쪽>과
    이미 고정 시청층을 확보해 버린 <타짜> 스토리가 한참 진행되어 가고 있는
    중에 뒤늦게 월화극에 뛰어든데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이전 드라마가 시청률
    꼴찌를 달리고 있는 와중에, 열악한 환경으로 첫 스타트를 끊은 드라마였으니까요..

    님의 포스트 내용 중 다른 내용은 다 공감이 가는데.. 흥행 성적 시청률 비교,
    <온에어>와의 비교 대목은 좀 공감이 안가네요.. <그들이 사는 세상>이 아무리
    크게 재미가 없다고 해도, 지난 봄 <온에어>의 경우와 같은 경쟁작.. 그같은
    대진운을 만났다면 지금보다는 아마 시청률 조금이라도 더 잘 나왔을 겁니다..

    그리고, <온에어>가 지금의 <그들이 사는 세상> 경우처럼.. 이미 20부 정도까지
    진행된 빠방한 규모의 드라마 <에덴의 동쪽>과 <타짜>처럼 고정층을 확보한
    드라마 사이에 뒤늦게 합류되었다면.. 그나마 평균 시청률 19%마저도 안나왔을
    가능성 농후하구요..(100% 장담합니다~)

    노희경 작가의 이번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은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못 받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노희경 작가의 골수팬들 중에서도,
    <그들이 사는 세상>은 주연 배우들 캐스팅이 맘에 안든다는 이유로
    '이번 드라마는 그냥 패스~'하고 있는 노작가 팬들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어쨌든.. '비교'는 조건이 비슷할 경우에 해야 하는 것인데, 본문 내용 중
    <온에어>와의 시청률 비교 대목에서 좀 공감 안가는 대목이 있어서, 잠시
    주절거려 봤습니다.. 초면에 실례가 많았어요.. <그들이 사는 세상>에 관해
    언급하신 내용 부분에 대해선, 잘 읽고 갑니다~~ ^^;

  3. 정미희 2008.11.05 18:19  Addr  Edit/Del  Reply

    너무나 이른 평가 같은데 ㅎㅎ
    도대체 드라마 시작하고 단2회만에 이런글이 나올정도로
    그리 허접한 모양이군요

    대체 글쓴분은 드라마를 평가할때 이렇게 설레발로
    모든드라마를 평가하셨는지요

    댓글만 보면 꼭 시청률로 발기사쓰는 그런분처럼 보이고
    본문을 보면 어느정도 수긍할만도 하구요

    여튼 드라마가 이제 막 시작한거 같은데
    좀 이른 평가처럼 보이는군요

    아무리 좋은글이라도 님처럼 초반부터 설레발치는 이런글이라면
    여타 악플러랑 다를바가 없지 않을까요

    아무리 주관적인 글이라도 남들안테 보여지는 글이라면
    너무나도 빨리 단정짓고 평가한다는건
    혹여 이드라마를 애정하는
    다른분들에겐 좀 실례가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