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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돋보기/방송 돋보기

6년만의 재회 - 절친노트

by go9ma 2008.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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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첫 정규편성으로 방송된 SBS의 '절친노트'.
솔직히 재미없을 거라 치부했던 프로그램입니다. 전에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었지요. 서로 모르는 연예인들이 만나 친구가 된다는 설정의 리얼 만남 소개팅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에서 최진실씨와 조성민씨도 만나게 되지요.

그런데 '절친노트'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재미가 발견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과거 사이가 좋지 않았던 연예인들이 만나 서로 화해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직 파일럿 방송 이후 첫 방송이라서 모자란 부분이 많았지만 서로 싸운 사람이 만나 화해 하는 과정을 직접 리얼다큐로 보여주는 것은 정말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었습니다. 저 역시도 이지혜씨와 서지영씨와의 만남을 보면서 '분노'와 '폭력'은 다시 분노와 폭력을 부를 뿐이고, 사랑과 용서는 다시 아름다운 사랑과 믿음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것만 보자면 '절친노트'는 정말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는 구분되는 아주 훌륭한 프로그램입니다. 정말 그 리얼함이 살아있고, 시청자에게 진정한 감동을 전해주기 때문입니다.

메인 MC의 선택도 좋습니다.
솔직히 김구라씨는 화해해야할 연예인이 제일 많은 연예인이기도 하지요. 아마 김구라씨가 화해해야할 연예인만 찾아다녀도 1년 내용은 나올 거 같긴 합니다. ^^ 그런 면에서 메인 MC의 선택은 상징성으로 인하여 매우 좋아보입니다. 특히 문희준씨가 첫 회에 함께 한 것도 그런 상징성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 첫 방송이라 그런지 모자란 부분이 너무 많이 발견됩니다. 그래서 여기에 몇가지 지적해보겠습니다.


- 제목이 이상해~!

절친 노트? '데쓰 노트'의 또다른 패러디? 뭐 어쨌든 출연진에게 미션을 주는 아이템은 괜찮아 보입니다. 하지만 제목이 영 어색합니다. '절친'이라는 단어는 주로 청소년들과 2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많이 사용되는 단어인데 이 단어를 야간 프로그램의 제목으로 설정했다는 것이 영 어울리지 않습니다. 아마도 두번째 코너 때문에 의미를 그렇게 한 듯 한데요, 프로그램 느낌이 너무 어리게 느껴집니다. 솔직히 저는 첫번째 화해 내용에 그 비중을 많이 실어야한다고 봅니다. 두번째 친구 만들기는 글쎄요... 이건 좀 이따가 이야기를 하도록 하고요. 개인적으로 차라리 제목을 '퍼펙트 월드' 같은 분위기로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 대본 없는 것이 과연 진정한 리얼일까?

리얼함을 살리려고 그랬을까요? 김구라씨의 아침 출발부터 시작된 촬영은 서지영씨와 이지혜씨와의 첫만남과 섬으로의 이동에까지 어색함이 이어집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상황에 대비한 대본이 따로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어색한 분위기는 정말 보는 시청자들도 어색하고, 따분한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김구라씨의 막말 애드립도 좋지만 그런 애드립을 위해서라도 좀 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어차피 그 상황 자체가 리얼입니다. MC를 위한 진행용 멘트는 어느 정도 준비되어야 재미가 더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동현이는 어울리지 않는다!

두번째 코너에서는 김구라씨와 동현이가 나와 김국진씨의 친구 만들기를 함께 진행합니다. 그런데 전 솔직히 이들 부자가 함께 나오는 것이 영 불편하군요. 꼭 아버지 직장에 어린 아들이 따라온 느낌입니다.
물론 오늘 동현이가 재미를 주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야간 프로그램에 어린이가 MC로 나와 프로그램 중간에 좀 부적절한 발언을 하거나 출연자들의 부적절한(?) 대화 내용을 동현이가 듣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그리고 과연 프로그램 성격에 동현의 등장이 적절한지도 의문입니다. 차라리 동현이를 빼고 다시 이광기씨를 넣는 방법이 훨씬 자연스러워 보일 듯 싶습니다.

- 절친하우스 : 과연 목적이 무엇이길래?

첫번째 코너인 절친일기는 코너 의도도 아주 훌륭하고, 또 시청자들의 반응 또한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두번째 코너인 절친하우스입니다.
절친하우스도 특별한 대본 없이 오직 '절친노트'의 명령에 의해서만 프로그램 진행이 이루어지는데요, 역시 어색함이 문제입니다. 리얼도 좋지만 시청자들 역시 어색한 분위기는 불편하고 지루합니다.
이 코너 역시 최소한 MC는 미리 사전 대본을 통하여 어느정도 진행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바로 '절친하우스'의 의도입니다. 서로 친분이 없는 스타들이 모여 친분 맺기를 하는데 정말 진정한 어색함을 보여줍니다. (- -) 역시 이 부분에 해결책을 마련해야할 듯 싶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B라는 스타가 메인이 되면 서로 다른 연예인 친구 A와 C를 데려옵니다. 물론 A와 C는 서로 잘 모릅니다. 만약 이렇게 해서 만남을 가지며 A와 C가 친해지면 셋이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겁니다. 물론 그  과정 또한 중간에 B가 있기 때문에 이번처럼은 어색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또 3명은 좀 심심할 듯 하니, A와 C는 다시 다른 D와 E라는 연예인 친구를 데려옵니다. 아니면 메인 MC를 두고 A, B, C라는 연예인을 불러도 좋을 듯 싶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 외에 어떤 특별한 아이템이 없으면 과연 이 코너가 어느정도 재미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아예 의도를 바꾸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동갑내기 친구 만들기' 코너는 어떨까요?
제가 항상 궁금했던 것이, 과연 서로 동갑인 연예인들이 일관계로 만나면 서로 어떤 분위기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최소한 서로 나이가 같은 연예인들은 친구로 맺고 서로 교류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었더랬죠.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오늘과 같은 조건에 특정 년도에 태어난 연예인들을 다 초대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79년생 연예인들만 불러놓고 MT를 가는 것이죠. 그 다음주엔 80년생... 60년대부터 하면 80년대 후반까지 꽤 많은 연예인 친구 그룹을 만들어 방송할 수 있습니다.
또한 년도별 출생 연예인들 중에 참여 연예인의 수가 변동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도 프로그램의 또다른 변수가 되어줄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만의 나이 계산법 탓이죠.
오늘 방송에서도 나왔지만 빠른 80년생들은 79년생들과 함께 학교를 다녔습니다. 즉, 음력 생일로 따지면 빠른 80년생들은 79년생들과 학번으로 볼 때 서로 친구가 됩니다. 때문에 이런 분란을 막기 위해선 우리만의 계산법, 즉 띠로 구분해야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함께 모두 어울릴 수 있도록 메인 MC(김국진씨)는 진행을 해야합니다. 이 때 사전에 미리 준비된 MC용 대본이 필요한 것이죠.

하지만 과연 이런 연예인 '친구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청자들에게 어느정도 어필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런식의 진행으로 계속 나간다면 그 결과는 좀 어두워보입니다. 오히려 저는 과거 짝사랑하거나 관심있는 이성 연예인에게 고백하는 프로그램이 훨씬 좋아보였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좋지 못했는지 프로그램이 폐지되어 아쉽습니다. 그 과정에 대한 내용을 좀 조정했다면 훨씬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첫코너, '화해'는 매우 훌륭합니다.
앞으로 잘 다듬어져, 훨씬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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