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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돋보기/방송 돋보기

방송사 드라마 폐지에 대한 썰

by go9ma 2008.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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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공중파 3사 모두 드라마 편성에 대한 것이 조정됩니다.
MBC는 주말(밤) 드라마를 없애며, KBS2 는 저녁 일일극을, SBS는 금요 드라마를 정리하게 됩니다.

솔직히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MBC 주말밤 드라마의 경우, '하얀거탑'이나 '제 5공화국'같은 작품들은 예상에 훨씬 못미친 10%대 평균 시청률을 보여주었습니다. 저 역시 이 시간대에 문제가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시청자들에게도 이 시간대의 드라마는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또 KBS2 의 저녁 일일 드라마 역시 시간대로 보자면 좀 이른감이 있습니다. 주부들은 한참 저녁 준비를 할 시간이며, 직장인들이나 학생들은 퇴근하여 집으로 오는 시간입니다. 딱히 TV를 시청할 시청층이 제한되어 있는 것이죠. 거기에 동 시간대에 타 채널에서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들이 편성되어 있다보니 너무 이른시간부터 드라마는 좀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SBS의 금요 드라마.
어쩌면 8시 뉴스와 함께 SBS만의 간판 프로그램일지 모르겠는데요, 하지만 저는 연속 2회 방송되는 금요 드라마에 대해 엽기적인 편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한 주에 1회만 방송되면 어떻습니까? 일본의 경우 연속극이 일주일에 하루 편성이 잡히는 걸로 압니다. 그런데 SBS는 억지로 금요일 2회 방송을 하더군요. 연속극은 하루 1시간 방송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보고 즐길 수 있는 겁니다. 하루 2회 연속 방송이라면 거의 영화 한 편 수준인데 가정에서 이것을 소화하기란 솔직히 여러가지로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또 금요일 밤은 사실 드라마 보다는 만남이나 데이트, 회식이라는 생각이 사람들에게 더 많습니다. 어쩌면 이런 고정관념도 시청률 저조에 한 보탬 된 듯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만큼 드라마를 많이 생산해내는 나라도 없다지요. 그야말로 드라마 왕국이며, 작년부터는 아예 드라마 어워드까지 만들어 전세계 드라마 시장의 무대에 뛰어들었습니다.
때문에 이번과 같은 구조조정은 필요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너무 과잉공급이었다는 것이 방송사뿐만 아니라 외부의 시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본인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번의 편성 폐지는 아쉬움을 남깁니다. 방송 횟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드라마 작가나 제작자들에게 기회가 줄어드는 것을 뜻하니까요.

방송사의 변명은 수익성 악화입니다. 즉, 드라마를 제작하여 충분히 본전을 뽑아내지 못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엔, 우리나라는 드라마 제작에 너무 불필요한 지출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너무 몸값이 비싼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해야 편성이 된다던지 하는 것들입니다. 또 일부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사극 같은 장르의 작품들도 수익성 악화에 한 몫 할 것입니다. 또 드라마 작가 양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결과로 일부 스타 작가들에 대한 편중 현상 또한 드라마 제작비용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작비 절감을 위하여 외주시스템은 확대하되, 저비용의 드라마 제작을 위해 탄력적인 제작 시스템 도입을 먼저 고려해야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가져봅니다.

드라마가 많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대신 앞으로는 더욱 퀄리티 높은 작품을 만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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