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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돋보기/경제 돋보기

쌍용차 'C200' 출시 예정 발표를 보며...

by go9ma 2009.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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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걱정이 된다.
미국의 그 막강한 자동차 회사들이 모두 부도가 나서 망하게 된 이유도 기름 많이 먹는 SUV 제작에 모두 올인한 탓이다. 결국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경영 실패가 회사를 망하게 한 것이다.

지금은 고유가 시대다.
SUV처럼 기름 많이 먹는 덩치 큰 차는 그 시장의 크기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데 우리나라 모든 자동차 회사들은 SUV를 만든다. 그리고 쌍용차는 SUV와 RV 전문회사다. (- -) 결국 이런 이유 때문에 시장을 포기 못하는 것일까? 결국 쌍용차가 힘들어진 이유도 모든 자동차회사들이 SUV와 RV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장은 기울기 시작했다.

디자인이 가장 중요하다.
어차피 자동차 성능과 서비스는 당연히 좋아야한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자동차를 선택하는 기준은 바로 자동차의 내외관 디자인에 달렸다. 그리고 개성적인 디자인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것이다. 수십 년이 지나도 사랑받는 'mini'나 '비틀'을 보라. 우리나라 자동차 중엔 왜 이런 스테디셀러가 없을까? 이런 거 하나 쯤 나와주면 꽤 오래 자동차 회사를 먹여살려줄텐데 말이다.


결국, 쌍용차의 SUV나 RV가 현대나 대우, 삼성, 기아 차와 싸워 이기려면 자동차 성능과 디자인 면에서 월등해야하는데 이번에 발표된 C200은 그런 것에 의구심을 만들게 된다. 과연 요즘과 같은 불경기에, 고유가 시대에 과연 C200은 쌍용차의 구세주가 되어줄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나는 여기서 과연 쌍용차는 시장 조사를 제대로 했는지 묻고 싶다.

우리나라는 일본이나 유럽의 미니 경차가 제대로 직수입되지 않음에도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경차나 소형차에 관심이 없다. 놀라운 일이다. 보면 여성 운전자 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여성 운전자 수요를 만족시킬 차종은 그리 많지 않다는 거다.

여성 운전자들은 다른 거 잘 안따진다. 대부분 자동차 디자인을 최우선으로 본다. 브랜드나 성능은 여성들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여성 운전자들의 마음을 쏙 뺄 자동차디자인이 많지 않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이것이 바로 곧 틈새시장이다.

쌍용차여, 제발 고정관념에서 깨어나라~!!!

왜 SUV와 RV에 미련을 못버리는가?
아니, 잠깐 생각을 돌려보자. 우리도 일본처럼 왜 미니 SUV나 RV는 없나? 일본엔 1000cc 미만의 SUV나 RV도 있다. 파제로미니 같은 차종은 원래 파제로(우리나라의 현대 갤로퍼로 소개됨)라는 차종의 '미니' 버젼이다. 같은 디자인으로 cc만 작게 만든 것이다.

그렇다면 쌍용차도 그런 차종을 개발하면 어떨까?
과거의 코란도나 렉스턴 같은 차종의 미니 버젼을 출시하는 것이다. 1000cc 미만으로. 물론 가격도 저렴해진다. 하지만 이에 대한 수요는 훨씬 폭발적일 거 같다.

제일 중요한 것은 디자인이다.

우리나라에는 여성 운전자라는 틈새 시장이 분명 무궁무진함에도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대형 SUV 시장만 노리고 있다. 기아의 소울이 성공한 이유도 어느 정도 이런 여성 오너 시장이 공략되었음도 한 이유다. 보면 소울 운전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아 보인다.

사회 초년생들이 대형 SUV를 구입하기엔 무리다. 또 집에 대형차가 있는 경우 다른 가족 구성원의 차 역시 SUV를 구입하진 않을 것이다. 이런 숨어있는 시장이 무궁무진 함에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대형차를 외치고 있다. 솔직히 매우 위험해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름 덜 먹는 예쁘고, 작은 차다.
유럽과 일본을 보라. 왜 쌍용차는 대형 SUV만 만들어야하나? 1000CC 미만을 만들면 왜 안되나? 이젠 연비로 승부수를 띄워야한다.

그 다음이 바로 차세대 에너지다.
기름으로 달리는 차가 과연 언제까지 버텨줄지는 의문이다. 때문에 바로 지금부터 당장 차세대 에너지로 달리는 차량 개발에 나서야한다.
바이오에너지 시대가 도래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방식의 차량이 탄생할 것인가! 그것을 지금부터 준비해야한다.

모닝이나 마티즈 디자인에 만족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만족할만한 디자인의 미니 SUV를 출시하면 대박이 날 것인데 왜 이런 시장 공략에 나서는 자동차 회사는 없느냐는 거다. 참 답답할 노릇이다.

쌍용차의 미래는 절대 SUV가 아니다.
차라리 이젠 고연비의 미니 차량 전문 업체가 되어라~!
고급 차량 기술이 있으니 그것으로 고급 성능의 소형차 개발에 나서라~!
그것이 훨씬 경쟁력 있어보인다.

그리고 이제 곧 기름으로 달리는 자동차 시대는 막을 내린다.
쌍용차의 미래는 바로 여기에 있다. 바로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대비해야한다. 바로 현실이 되었을 때엔 시기가 늦는다.

바이오연료가 되었든, 전기가 되었든, 압축공기가 되었든 석유가 아닌 에너지로 달리는 차량은 SUV처럼 덩치가 큰 차량이어선 안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어찌되었든 차량은 작게 만들고 고연비로 달릴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어야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미래의 에너지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모든 국민이 느끼는 고유가 불안감에 다른 에너지로 달릴 수 있는 차량 개발에 직접 뛰어들어도 되겠다. 전기차나 압축공기 차량 등을 직접 개발에 나서는 것도 숨어있는 시장 공략에 도움이 될 것이다.

쌍용차여, 생각을 바꿔라.
그렇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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