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09.03.07 03:22

솔직히 걱정이 된다.
미국의 그 막강한 자동차 회사들이 모두 부도가 나서 망하게 된 이유도 기름 많이 먹는 SUV 제작에 모두 올인한 탓이다. 결국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경영 실패가 회사를 망하게 한 것이다.

지금은 고유가 시대다.
SUV처럼 기름 많이 먹는 덩치 큰 차는 그 시장의 크기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데 우리나라 모든 자동차 회사들은 SUV를 만든다. 그리고 쌍용차는 SUV와 RV 전문회사다. (- -) 결국 이런 이유 때문에 시장을 포기 못하는 것일까? 결국 쌍용차가 힘들어진 이유도 모든 자동차회사들이 SUV와 RV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장은 기울기 시작했다.

디자인이 가장 중요하다.
어차피 자동차 성능과 서비스는 당연히 좋아야한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자동차를 선택하는 기준은 바로 자동차의 내외관 디자인에 달렸다. 그리고 개성적인 디자인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것이다. 수십 년이 지나도 사랑받는 'mini'나 '비틀'을 보라. 우리나라 자동차 중엔 왜 이런 스테디셀러가 없을까? 이런 거 하나 쯤 나와주면 꽤 오래 자동차 회사를 먹여살려줄텐데 말이다.


결국, 쌍용차의 SUV나 RV가 현대나 대우, 삼성, 기아 차와 싸워 이기려면 자동차 성능과 디자인 면에서 월등해야하는데 이번에 발표된 C200은 그런 것에 의구심을 만들게 된다. 과연 요즘과 같은 불경기에, 고유가 시대에 과연 C200은 쌍용차의 구세주가 되어줄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나는 여기서 과연 쌍용차는 시장 조사를 제대로 했는지 묻고 싶다.

우리나라는 일본이나 유럽의 미니 경차가 제대로 직수입되지 않음에도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경차나 소형차에 관심이 없다. 놀라운 일이다. 보면 여성 운전자 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여성 운전자 수요를 만족시킬 차종은 그리 많지 않다는 거다.

여성 운전자들은 다른 거 잘 안따진다. 대부분 자동차 디자인을 최우선으로 본다. 브랜드나 성능은 여성들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여성 운전자들의 마음을 쏙 뺄 자동차디자인이 많지 않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이것이 바로 곧 틈새시장이다.

쌍용차여, 제발 고정관념에서 깨어나라~!!!

왜 SUV와 RV에 미련을 못버리는가?
아니, 잠깐 생각을 돌려보자. 우리도 일본처럼 왜 미니 SUV나 RV는 없나? 일본엔 1000cc 미만의 SUV나 RV도 있다. 파제로미니 같은 차종은 원래 파제로(우리나라의 현대 갤로퍼로 소개됨)라는 차종의 '미니' 버젼이다. 같은 디자인으로 cc만 작게 만든 것이다.

그렇다면 쌍용차도 그런 차종을 개발하면 어떨까?
과거의 코란도나 렉스턴 같은 차종의 미니 버젼을 출시하는 것이다. 1000cc 미만으로. 물론 가격도 저렴해진다. 하지만 이에 대한 수요는 훨씬 폭발적일 거 같다.

제일 중요한 것은 디자인이다.

우리나라에는 여성 운전자라는 틈새 시장이 분명 무궁무진함에도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대형 SUV 시장만 노리고 있다. 기아의 소울이 성공한 이유도 어느 정도 이런 여성 오너 시장이 공략되었음도 한 이유다. 보면 소울 운전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아 보인다.

사회 초년생들이 대형 SUV를 구입하기엔 무리다. 또 집에 대형차가 있는 경우 다른 가족 구성원의 차 역시 SUV를 구입하진 않을 것이다. 이런 숨어있는 시장이 무궁무진 함에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대형차를 외치고 있다. 솔직히 매우 위험해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름 덜 먹는 예쁘고, 작은 차다.
유럽과 일본을 보라. 왜 쌍용차는 대형 SUV만 만들어야하나? 1000CC 미만을 만들면 왜 안되나? 이젠 연비로 승부수를 띄워야한다.

그 다음이 바로 차세대 에너지다.
기름으로 달리는 차가 과연 언제까지 버텨줄지는 의문이다. 때문에 바로 지금부터 당장 차세대 에너지로 달리는 차량 개발에 나서야한다.
바이오에너지 시대가 도래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방식의 차량이 탄생할 것인가! 그것을 지금부터 준비해야한다.

모닝이나 마티즈 디자인에 만족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만족할만한 디자인의 미니 SUV를 출시하면 대박이 날 것인데 왜 이런 시장 공략에 나서는 자동차 회사는 없느냐는 거다. 참 답답할 노릇이다.

쌍용차의 미래는 절대 SUV가 아니다.
차라리 이젠 고연비의 미니 차량 전문 업체가 되어라~!
고급 차량 기술이 있으니 그것으로 고급 성능의 소형차 개발에 나서라~!
그것이 훨씬 경쟁력 있어보인다.

그리고 이제 곧 기름으로 달리는 자동차 시대는 막을 내린다.
쌍용차의 미래는 바로 여기에 있다. 바로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대비해야한다. 바로 현실이 되었을 때엔 시기가 늦는다.

바이오연료가 되었든, 전기가 되었든, 압축공기가 되었든 석유가 아닌 에너지로 달리는 차량은 SUV처럼 덩치가 큰 차량이어선 안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어찌되었든 차량은 작게 만들고 고연비로 달릴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어야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미래의 에너지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모든 국민이 느끼는 고유가 불안감에 다른 에너지로 달릴 수 있는 차량 개발에 직접 뛰어들어도 되겠다. 전기차나 압축공기 차량 등을 직접 개발에 나서는 것도 숨어있는 시장 공략에 도움이 될 것이다.

쌍용차여, 생각을 바꿔라.
그렇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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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가다.. 2009.03.25 11:44  Addr  Edit/Del  Reply

    지적해주신 말씀은 지당하지요.
    허나 지금 당장 그것을 실현시키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로 인력구조와 이익금액 예상판매 대수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합니다.
    만약 쌍용이 기아처럼 모닝같은 경차를 아예 외주처리해서 마크만 달고 판다면
    가능성이 있겠으나 우리나라 기업에서 누가 그걸 지금 해줄리도 만무하고..,
    구조조정을 통한 대대적 인원감축없이는 그런차는 만들자마자 부도 입니다.

    왜냐하면. 일단 브랜드 이미지가 낮아 판매대수에 한계가 있구요
    (물론 정말 획기적인 차가나오고 대중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괜찮겠지만
    현재 국내완성차를 보면 경악할만한 판매반응이 나왔던 차는 없지요.)

    또한 뉴스에서 보셨겠지만 대당 인건비 비중이 높아 쌍용은 비싼차를 만들어
    이익을 많이 남기는 구조가 현실상 필연적이거든요.
    한참 트렌드를 이끌었던 "부가가치"적 측면이지요.
    현재 연간 생산능력이 최대 23만대인 공장에서 "작은차 많이 만들어 많이 팔면되지"
    란 개념은 적용되기가 힘듭니다. 최소 30-40만대 생산능력에 그 80%정도가 팔리면
    가능성은 있습니다만...그것을 알기 때문에 쌍용은 공장증설계획하고 기초 공사도 마쳤으나 중국경영진의 정책으로 무산이 된 경력이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글쓰신 님의 말씀대로 운영한다는건 상당한 무리가 있지요.

    암튼, 이제 글쓰신 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우리나라도 소형,연비,디자인이 먹혀들어가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저도 쌍용이 이번 위기를 극복해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족시킬수있는 회사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현대/기아 그룹의 독점은 국가적으로도 손해라는 견해를 갖고있거든요.^^

    •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09.03.25 23:25 신고  Addr  Edit/Del

      이미 시장의 흐름을 읽고, 대응했어야하는데 그 대응자체가 늦어 이런 상황으로 몰리는 것이겠지요.

      의외로 여성 운전자들이 원하는 디자인의 소형 차량이 없습니다. 이번에 이런 불경기에도 소울이 선전하는 이유도 바로 여성 운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지요.
      (보면 소울 운전자는 거의 여자분인 듯)

      아무튼 참 걱정도 되고, 한심도 하고...
      분명 먹을 것이 저기 있는데 먹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구걸하는 꼴이랄까요? 거기선 절대 밥이 안나오는데 말입니다.

      그냥 정부에서 잠시 공기업화했다가 정상화 시켜서 다른 곳에 팔았으면 좋겠습니다.

  2. 지나가다.. 2009.03.26 08:00  Addr  Edit/Del  Reply

    한심한 상황을 몰아간 원인이 중국이라. 현재 남아있는 한국 직원들은 그냥 불쌍한
    상황이죠. 친구들과 지인중 쌍용다니는 분들이 몇 있는데 줄기차게 트렌드를 변화시키려고 중소형차 출시를 현실화 시키려 했으나 중국 임원진에 의해 전부 반려당했다네요. 대신 중국향 카이런 L100과 중국향 체어맨W 개발은 차질없이 착착 진행시키면서
    국내쪽 개발은 전부 반려시켜놓은.. 이게 직원들이 중국에 분노하는 이유입니다.
    참.. 불쌍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