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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돋보기/방송 돋보기

'밥줘' - 시청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

by go9ma 2009.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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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일드라마는 언제부터인가 '막장' 이야기만을 풀기 시작했다.

요즘 방영되고 있는 '밥줘'도 시청자들이 뽑은 대표적인 막장 드라마에 이름을 올렸고, '사랑해 울지마', '나쁜여자 착한여자' 에 이르기까지 최근 방영된 MBC 일일드라마들은 대부분 막장 코드로 일관했다.


                                       - MBC 일일드라마 '밥줘'의 한 장면 -



왜 MBC는 드라마에 '막장' 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일까?
그 시작은 임성한 작가로부터 시작해야겠다.

우리는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에 '막장'이라는 굴레를 씌운지 오래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설정, 그리고 개성이 강한 캐릭터와 극성이 강한 에피소드까지...
그리고 '하늘이시어'와 '아현동마님'에 와서는 정점을 찍는다.

하지만 우리는 뭔가 오해하는 것이 있다.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 '막장' 요소가 있는 것은 맞지만 작품 자체가 막장은 아니라는 것이다.
단지 사람들이 재미있어 할만한 이야기 소재를 선택하고 그것이 결코 지난 시간 못봤던 것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신선한 시도나 개성 강한 소재와 에피소드까지 모두 '막장'이라는 것으로 묶어버렸다.
 

한 때 MBC를 대표했던 임성한 작가였고, 그녀의 작품 속에서 일부 '막장'으로 나가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작가의 실수 내지는 오판에 의한 것이었지, 그렇다고 작품 자체가 문제였던 것은 아니란 얘기다.

하지만 MBC는 그런 임성한 작가를 통해 '시청률'은 곧 '막장'이란 공식을 얻은 듯 하다. 그리고 MBC는 언젠가부터 아주 비상식적인 이야기의 '막장' 드라마를 쏟아내기 시작한다.

그런 막장 드라마들 중에 상당 수는 과연 작가가 기획을 했나 싶을 정도로 엉성한 작품들을 많이 만난다. 개인적인 생각엔 그런 작품들 중의 상당 수가 PD에 의해 씌여진 기획안을 바탕으로 드라마가 만들어진 거 같다.


                                                   - MBC 일일드라마 '밥줘'의 한 장면 -



이런 MBC의 판단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서는 시청자의 관심을 끌만한 이야기와 소재, 캐릭터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거 뿐이지 절대 '막장' 코드가 임성한 작가 작품의 시청률을 긍정적으로 올려준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즉, 원래 재미있던 작품 속에서 잘못된 '막장' 장면으로 인하여 갑자기 관심이 쏠리긴 하나 시청자들이 그것을 좋아해 시청률이 잘 나온 것이 아니라 원래 긍정적인 면으로 시작했던 작품에서 갑작스러운 부정적인 장면으로 인해 관심이 좀 더 몰렸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 증거로, '아현동 마님' 이후 만들어진 MBC 막장 드라마들 중에 시청률이 잘 나온 드라마는 단 한 편도 없었다. 모두 실패한 것이다.
하지만 MBC는 이 원인이 덜 '막장'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판단하나보다.
오히려 '막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막장'은 시청률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막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미래나...
언제나 재미와 감동뿐이다.

'막장'은 재미와 감동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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