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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돋보기/방송 돋보기

'무한도전'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by go9ma 2009.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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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만큼이나 방송 때마다 시청자들의 반응 폭이 큰 프로그램이 또 있을까?
잘 나갈 땐 시청률이 40%를 넘었다가도 재미가 없을 땐 언론과 시청자들로부터 질타가 끊이지 않는다.

2009년 우리나라 연예오락 프로그램, 일명 '예능'을 대표하는 '무한도전'을 정의하는 코드는 무엇을까?

그것은 바로 '영화 패러디', '가요제', '달력만들기' 이다.


                                              - 이하 모두 MBC '무한도전'의 한 장면 -


최근 좋은 시청률 또는 방송 후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에피소드들을 보면 대부분 '영화 패러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영화에서 '무한도전'의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쉘위댄스'라던지, '개그 실미도', '궁 밀리어네어', '예스맨', 인기 미국 드라마 '로스트'와 '프리즌 브레이크'까지 대중의 큰 관심과 인기를 모았던 영화와 외국 드라마 상당 수가 '무한도전'에서 새롭게 리메이크 혹은 패러디 되었다.

그리고 매우 성공적인 패러디도 있었으나 일부 어떤 것들은 시청하면서 짜증을 느낄 정도로 억지스러운 것도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엔 영화 패러디로 좋은 반응을 얻자 지속적으로 최신 영화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듯 하다. 과연 '무한도전'에서 영화 패러디를 못하게 하면 방송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최근 '무한도전'의 상당 수 에피소드들은 영화 패러디에 의존하고 있다.




물론 패러디 또한 하나의 창작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자면 실패보다는 성공적인 에피소드가 훨씬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자칫 이것은 '타성'이 된다. 생산적인 면으로 풀리면 다행인데 신선한 아이디어와 창작 의식 없이 기계적인 반복 작업은 자칫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 다음으로 '무한도전'은 다시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를 기획했다.
지난 번 가요제 소재를 통해 재미를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역시 '무한도전'의 가요제 시리즈 중 하나이며,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2주간의 방송 분을 보자면 대부분 실제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하는 내용이 방송되었다. 물론 중간 점검 등 재미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억지 개그는 '웃음'보다는 '짜증'을 느끼게 했다.
이것이 과연 예능인가, 다큐인가... 무한도전은 그 경계에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더군다나 박명수씨는 이번에 제시카와 함께 '명카드라이브'라는 팀을 만들어 '냉면'이라는 곡을 선보이면서 안무와 가사 조차 제대로 외우지 않아 무대에서 헤매는 모습을 보였다.
과연 이것이 무한도전이 추구했던 '도전'자의 모습이었나?

하지만 다행인 것은  이번에 전문 뮤지션들로부터 만들어진 일부 '곡'들은 그 완성도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오락'이나 '개그'를 위해서였지만 이번에 만들어진 일부 '곡'들의 완성도는 상업적으로 활용해도 될 정도로 높았다.




그리고 다음주부터는 '달력만들기'를 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 또한 무엇이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물론 지난 번 달력 제작으로 시청자들의 큰 반응을 불러왔고, 그 수익금이 좋은 곳에 씌여진 것으로 안다. 하지만 과연 달력 제작을 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던가?
나는 재미가 없었다.

무한도전 달력이 제작되어 시청자들의 집에 걸린 것은 괜찮았을지 몰라도 그 제작 과정 자체는 억지스럽고, 재미가 없었다.


처음 '무한도전'에는 '도전'이 있었다.
개그이고 예능이었지만 엉뚱한 목표를 설정하여 도전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리얼한 감동과 재미를 얻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기네스북'에 도전했던 무한도전을 제일 좋아한다)

가공된 예능 안에는 진실된 다큐도 함께해야 시청자들의 감동과 재미는 그 배가 된다. 무한도전은 그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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