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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원, 이지아, 김혜수 주연, 오종록 연출, 문지영 극본의 '스타일'이 SBS를 타고 주말 안방을 찾았다. 동명의 백영옥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드라마.
첫회를 시청한 소감은 한마디로 기억에 남는 것은 이지아의 '으악~!'뿐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패션잡지계에서 일을 해봐서 그런지 드라마 속 에디터의 어시스턴트로 나오는 이지아의 직업이 신선하지는 않았다. 그저 옛날 추억을 되새김하는 정도? 그런데 과연 업계의 속성에 대해 잘 모르는 시청자들이 패션잡지계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을까 싶다. 나름 원작자는 패션잡지계에서 일을 했던 사람이라 정확히 묘사된 부분도 있지만 드라마라서 그런지 좀 과장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떠올리는 작품 하나.
바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 2006)' 다.
과연 '스타일'의 원작이 이 영화의 영향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패션잡지사의 어시스턴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이 같은 것만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때문에 작품의 분위기나 내용 또한 많은 부분에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떠올리게 한다.
사실 처음 이 영화를 보았을 때, 관련 업계 종사 경험이 있던 나에게도 꽤 신선하고 재미있게 다가왔던 영화였다. 나름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이야기 역시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다.
하지만 이번 SBS '스타일'은 뭔가 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과연 그것은 무엇일까?
그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성공 때문에 따라한 '따라쟁이'들의 어설픈 흉내내기라서 그럴까?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주인공 이지아의 연기와 이미지다.
'태왕사신기' 최고의 히로인이었던 이지아의 연기는 오히려 후퇴한 느낌까지 받는다. 드라마는 이지아가 '으아아악~!' 하는 비명을 지르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그녀의 비명은 셀 수 없이 많았다.
현실적으로 그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1시간 안에 드라마를 시청해야하는 시청자들에겐 짜증과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캐릭터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그랬을까? 하지만 오히려 다른 작품에서 아무런 비명없이 자빠지는 캐릭터가 훨씬 매력적이고 재미있을 정도로 이지아의 '으악~!' 거리는 비명 소리는 드라마의 마이너스로 작용할 듯 싶다.
또 하나는 그와 함께 질질 짜는 이지아의 모습이다.
비명처럼 많지는 않았지만 이 역시 비명과 연결되어 시청자를 짜증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리고 어색해진 이지아의 얼굴.
코 수술을 한 거 같은데 왜 많은 여배우들은 완벽하게 잘 어울렸던 코를 일부러 망가뜨리는 걸까? 오히려 얼굴과의 부조화는 자연스럽지 못하다.
결국 자신의 매력과 개성을 획일화 시키는 것이다.
그 다음은 이야기 구성에 있다.
물론 까다로운 상사와 매력적인 남자의 등장 그리고 실수 때문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연애 드라마의 뻔한 공식이지만 문제는 시청자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미 비슷한 소재의 영화가 히트했었고, 드라마 속에서 우연하게 벌어지는 사건 또한 시청자들을 짜증나게 만드는 요소다.
더 심각한 것은 과연 드라마 속 주연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느냐이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에서는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 모두 개성 있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영화팬을 사로잡았었다.
하지만 드라마 '스타일'에서는 이지아의 과장된 연기만 눈에 거슬린다. 그나마 연기 경력이 많은 김혜수는 나은 편이지만 메릴 스트립과 같은 개성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엔 많이 부족해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류시원 역시 그 동안 드라마에서 보아왔던 코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아쉬움을 준다.
드라마 '스타일'은 성공을 위해, 사랑을 위해 절대 카리스마 편집장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1년차 어시스턴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과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낼 수 있을런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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