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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돋보기/방송 돋보기

MBC 예능이 힘든 이유

by go9ma 2009.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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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제가 약 10년 넘게 MBC 예능국에 대해 들었던 이야기와 느낌을 정리한 것입니다. 오해나 과장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1)   약 10년 전의 일 같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시트콤 매니아 분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중에 한 여성분이 이런 얘기를 하시더군요. 자신이 MBC 유명 시트콤의 작가로 데뷔했었는데 금방 그만 두었답니다. 왜 그만 두었냐고 물으니 조직 자체의 분위기가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네요. 자세한 이유는 들려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느낌엔 그리 건강한 조직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분이 씁쓸한 표정을 지으셨거든요.
그 여성분은 굉장한 미모에, 서울 유명 대학의 불문과 출신이었습니다. MBC 시트콤 작가로 데뷔하게 된 것도 인맥을 통해서였다고 하더군요.
과연 이 여성분의 문제였을까요, 아니면 MBC 조직의 문제였을까요?

2)   언젠가 MBC의 구성작가들 모습을 화면을 통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MBC는 구성작가들 얼굴이 나올 때마다 다들 엄청 미인이시더군요. 정말 모델이나 아나운서에 빠지지 않는 미모의 소유자들이었습니다. 특히 '무한도전'의 김태희작가가 절정이었죠. 출간된 책 때문에 제대로 화면에 얼굴이 노출 되었었는데 정말 '허걱'할 정도의 미모를 가졌던 것입니다.
반면 KBS도 종종 구성작가들 모습을 화면을 통해 우연히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MBC 때와는 반대로 그저 수수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MBC라고 해서 모든 작가들이 이쁘지만은 않을 것이며, KBS 역시 모든 작가들의 외모가 수수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우연이었을까요?
그 당시, MBC의 예능은 모두 참패를 거듭하고 있었고, KBS는 대부분의 예능 프로가 대박 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3)   저도 한 때 예능 작가가 되고 싶어서 MBC예능 작가 모집 공고에 응모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원양식에 아주 이상한 항목이 있더군요. 제 기억엔 일반적인 규격보다 두배 정도 더 큰 사진을 붙이라는 거였습니다. 보통은 이력서에 3X4 cm의 반명함판 사진을 붙이라고 하지만 MBC 예능작가 모집 양식에선 그 두배 사이즈인 명함판 사진을 요구했던 것입니다. 
순간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항공사 승무원 이력서도 아닌데 명함판 사진을 요구하다뇨? 작가를 뽑는 기준에 외모도 포함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왕 뽑는 거 준수한 외모의 소유자로 뽑겠다는 것인지?
참으로 이상한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일은 그 이후에 또 벌어졌습니다.
공모전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 기획안을 함께 접수 받았었는데요, 당시 공모전 관련 게시판에서는 공모전이 끝난 이후 내 아이디어를 도용당했다는 탄원이 넘쳐났던 것이지요. 공모전 결과가 발표된 후, MBC는 대대적으로 개편을 단행했었는데 새로 발표된 몇몇 프로그램들이 자신이 공모전에 응모한 기획안과 비슷하거나 표절 당한 거 같다는 내용이 아주 자세하게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보니 분명 제가 봐도 문제가 있어보이더군요.
당시 MBC에선 비슷한 기획안일 경우 내용이 더 좋은 순이었는지, 학력이 더 높은 순이었는지로 뽑았다고는 했습니다만... 글쎄요. 뭔가 개운하지 않은 공모전 결과였습니다.

4)   어느 잡지에서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 방송사가 MBC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KBS일수도 있고, SBS일수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MBC일 확률은 3분의 1입니다.
어떤 사람이 구성작가가 너무 하고 싶어서 학력을 속이고 뽑혔던 겁니다. 이력서에 서울대 의대 출신이라고 최종학력을 거짓으로 기입했던 것이지요. 그 사람은 당연히 바로 뽑혔지만 같이 일하던 내부 직원 선배 중 한 명의 동생이 서울대 의대 출신이어서 거짓말 한 것이 바로 들통이나 쫓겨났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학력과 외모 지상주의가 만연해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것은 고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만... 회사든 나라의 조직이든 그 조직의 성패는 '인재'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정말 똑똑하고 감각있는 1인 혹은 몇 명의 사람들에 의해 그 조직이 성공할 수 있고 반대로 망할 수도 있지요.

그런 '인재'를 얻기 위해서는 능력 검증에 치밀해야합니다. 글 잘 쓰고, 아이디어 좋고, 감각 좋은 사람을 뽑을 때 외모나 최종 학력 같은 것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겠지요.

그런데 제 느낌에 MBC 예능국은 그동안 그런 노력에서 많은 부분 모자랐거나 잘못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권력자들의 조직 운영이 결국 회사 전체의 수익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죠.

'우리 결혼했어요' 성공 이후, MBC 예능은 또 다시 방향을 잃어버렸는지 '일요일 일요일밤에' 에서는 연이어 코너가 폐지되고, 다시 새로운 코너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분명 어려운 공채 시험을 통해 뽑은 담당 PD들일텐데 왜 이러는 것일까요? 혹시 조직 내 분위기가 뭔가 상식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는 아닐까요?
그저 외부에서 바라보는 제 3자인 저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일입니다.

MBC는 과연 내부적으로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내부인에 의해 객관적으로 분석되어야할 필요가 있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MBC 임원진은  이런 조직 내부 문제에 대하여 심각하게 해결 방안을 모색해봐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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