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 돋보기/방송 돋보기

무한도전 '품절남'편 - 홈쇼핑 멤버 판매 적절했나?

by go9ma 2009. 9. 19.
반응형


지난주 꼬리잡기 놀이로 큰 웃음을 주었던 무한도전은 이번주 '품절남 홈쇼핑'을 방송하였습니다.

이미 무한도전멤버들 대다수는 결혼하였거나 혹은 현재 여자친구가 있지요. 오직 전진씨만이 얼마 전 이시영씨와 헤어지는 아픔을 겪어 유일한 싱글이었습니다.

무한도전에서는 이번에 멤버들을 각각 몰래카메라까지 동원하여 매너 수치를 측정하고 이것을 점수로 반영하였으며, 스튜디오에서 함께 녹화에 참여한 여대생 여러분들이 인기 투표를 하는 식으로 각 멤버들의 가치와 인기가 매겨졌습니다.

또한 안영미씨가 쇼호스트로 출연하여 색다른 재미 연출에도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네요.





하지만 홈쇼핑에서 '사람'을 판매한다는 것이 썩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물론 젊은이들 사이에선 음주 문화 중에 이성을 경매에 붙이는 놀이도 있다지만 그것이 올바른 놀이 문화는 아니죠. 일종의 돈을 주고 '성'을 구입하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무한도전의 홈쇼핑 방송 역시 멤버들의 숨겨진 근육을 보여주는 등 '성'적인 것에 관련된 내용도 있었습니다.
결국, 미혼 여성들의 시각에서 보이는 성적인 모습을 포함한 남성의 매력을 측정하여 인기투표에 반영하는 결과가 된 것입니다.

의도야 어찌되었건, 남성적인 매력, 매력남이라는 것은 여성의 입장에서는 성적인 매력을 의미합니다. 그런 매력에 인기 점수를 매기고 판매를 한다? 이것이 요즘 유행하는 스폰 연애나 성을 돈 주고 사는 것과 뭐가 다를까요?

그리고 그런 식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방송의 방청객들이 모두 젊은 여대생들이었다는 점입니다. 방송에서는 객석의 일반인 방청객들 모습을 열심히 보여주기까지 했습니다.

왜 외모가 예쁜 여대생이었을까요?
당연히 시청자들 때문이겠죠. 여성 시청자들은 남자인 무한도전 멤버들을 점수로 매겨 누구를 살까 고르고, 남성 시청자들은 젊은 여성인 일반인 여대생들을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여성을 선택하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오해를 피해가려면 당연히 나이 어린 청소년부터 나이가 많은 할머니들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다양한 외모의 여성들을 초빙해야하지만 무한도전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젊고 예쁜 일반 여성들을 화면에 보여주어야 시청률이 더 잘나오기 때문에?

또 아직 대부분 미혼인 여대생들이 대부분이 결혼이나 연애중으로 품절이 되어버린 멤버들을 이성의 매력으로 선택해야하는 것 역시 적절해보이지 않았습니다.

멤버들의 매력을 찾아 그것을 바탕으로 인기투표를 한다는 발상은 좋았으나 일부 부적절한 표현 방법들은 지적되어야한다고 봅니다. 
그냥 미혼 여성들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상형에 대한 인기투표를 했다면 상관 없었을 겁니다. 당연히 그럴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것을 꼭 홈쇼핑 포멧으로 해야했을까요? 홈쇼핑은 물건을 판매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홈쇼핑을 빌려 무한도전 멤버를 판매한다? 뭔가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습니다.

혹시나 청소년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고, 사람의 가치를 수치로 따지거나 가격을 매겨 진짜 매매하는 것에 죄책감을 못 느끼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이런 영상 방송은 무의식에 침투하여 영향을 주기 때문에 TV가 무서운 것입니다.


P.S. - 그리고 제가 만약 돈을 벌 목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글을 올렸다면 무한도전을 까는 글이 아니라 찬양하는 글을 올렸겠지요. 그래야 추천 수도 많이 받고, 많은 분들이 보러왔을 테니까요.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