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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돋보기/방송 돋보기

목숨 걸고 예능하는 무한도전 멤버들

by go9ma 2010.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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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방송 초반만 해도 뭐 위험할까 싶었다. 프로레슬링이라는 것이 어차피 짜고 연출되는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는 스포츠라 사실 관심 밖이었다.

그런데 요번 방송분을 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너무나 황당했다.
솔직히 프로레슬링 한다길래 멤버들이 적당히 기본적인 기술이나 보여주고 (전혀 위험하지 않은) 코믹한 설정을 가미하여 적당히 '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건 전혀 그렇지 않다.

정형돈은 뇌진탕 판정.
만약 잘못해서 뇌혈관이 터지거나 뇌출혈이라도 생겼어봐라. 이건 엄청 위험해진다. 뇌출혈의 경우 발생 환자 50%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며, 살아 남은 50% 중 절반도 평생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또 요번에 생긴 뇌진탕의 충격이 심각하진 않다고 하지만 이것이 나중에 어떤 후유증을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박명수씨는 어떤가. 박명수씨 역시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으로 인하여 고통을 호소했으며, 심지어 얼굴 한쪽에 마비증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상황을 보니 설정이 아닌 사실로 보였다. 이 역시 보통 일이 아니다. 엄청난 충격이 머리에 가해지고 있는 것이다. 머리에 충격이 가해지면 기본적으로 뇌세포 파괴가 일어나게 되며, 뇌기능에 영향을 줄 경우 역시 어떤 후유증을 가져올지 알 수가 없다. 만약 멤버 중 누군가가 이번 방송의 원인으로 나이가 들어 심각한 뇌질환 후유증이 발생한다면 과연 누가 책임질 것인가? 그것이 무한도전 방송과 관계 있음을 증명할 길도 없다.
당장 죽거나 장애가 생기지 않았다고 해서 괜찮은 것이 아니다.

거기에 정준하씨는 아예 눕기까지 했다. 그리고 응급실행.
또 손스타 역시 갈비뼈에 금이가는 무상을 입기도 했다.


- 왜 프로레슬링이 문제인가? -

방송에서도 봤지만 손스타 조차 연습 중에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을 정도로 위험한 스포츠다. 물론 짜여진 각본에 의해 연출되지만 선수들이 몸으로 보여주는 액션만은 결코 장난이 아닌 것이다. 만약 실수를 하여 갈비뼈에 금이 갈 충격이 만약 척추나 머리 등 중요 기관에 손상을 주었으면 어쩔 뻔 했나? 그나마 손스타니깐 금이 가고 끝난 거다. 만약 그런 충격과 부상이 다른 무한도전 멤버에게 생겼다면 갈비뼈가 부러져 자칫 폐를 손상시켜 심각한 부상을 가져왔을 수도 있다. 

프로레슬링 선수들의 기술이 하루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니다. 지속적인 훈련과 육체 단련에 의하여 완성된 것이다. 그리고 그런 프로레슬러들 조차 종종 심각한 부상이나 사고에 직면하곤 한다.

프로레슬러 선수들을 보면 과거나 지금이나 몸이 아주 좋다. 왜 그럴까? 내 생각엔 경기 때 몸에 가해지는 엄청난 충격을 감당하기 위해 그런 몸을 만든 것 같다. 그리고 경기를 즐겨보지 않지만 전문 프로레슬러들은 되도록 머리를 부딪히지 않는 듯 했다. 그런 기술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경기를 여러번 해도 견딜 수 있는 것 아닐까?

하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에겐 그런 단련된 근육이 없다. 즉, 충격에 인체 장기가 무방비 상태라는 거다. 또한 심각한 부상을 막기 위한 대비나 훈련 역시 정말 많이 부족해보였다. 그런 그들이 진짜 링에 올랐다. 
아찔한 순간이다.


- 그들은 왜 목숨을 걸었을까? -

처음 시작은 뺑뺑이였다.
아마 CD 6장이었을 것이다. 그걸로 장기 프로젝트는 무엇을 할지 섞어서 멤버들이 선택하도록 했다.

하지만 그 여섯 종류의 도전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것들이었다.

히말라야 등반 도전... 산악전문인 고미영 대장을 비롯 국내외 유명 산악인들의 목숨을 앗아가거나 심각한 동상 등으로 손가락, 발가락 등을 절단하게 만든 매우 위험한 도전이다. 그야말로 목숨을 걸어야하는 도전이다.

랠리 도전... 역시 황당했다. 랠리도 결코 만만치 않다. 실제로 경기 도중 다양한 사고 등으로 선수가 사망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스포츠다. 

스키점프... 미친 거 아닌가? (- -) 실제 올림픽 도전이야 메달을 따보겠다는 사명감이라도 있지, 무한도전 멤버들이 목숨 걸고 그걸 해야할 이유가 무엇인가? 더군다나 밥만 먹고 연습하는 프로선수들과는 달리 스케줄 바쁜 무한도전 멤버들이 스키점프를 흉내낼 순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나마 해볼만 할 거 같은 프로레슬링이 선택되었다. 
나 역시 프로레슬링이면 연출이 가능하니깐 무리는 없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사지로 몰리고 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왜 목숨을 걸고 이런 방송을 해야하는 걸까?

도대체 예능인인 무한도전 멤버들이 목숨까지 걸고 프로 레슬링 흉내를 내야하는 이유를 알려달라. 그것이 그렇게 중요하고, 가치있는 일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처음 선택부터 멤버들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다들 안 하려고 했지만 일부 멤버들이 프로레슬링이라면 해볼만 하다는 쪽으로 분위기를 잡아서 결국 억지로 하게 되었다. 아마 멤버들은 설마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을 거다.

그런데 오늘 방송에 나온 그들의 표정은 정말 지옥이었다.
어떡하든 오늘만 살아남아 집에 가자는 표정이 역력했다. 너무나 불쌍해서 눈물이 나올 거 같았다. 그들은 공포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정말 하기 싫어했다. 뭐 거의 이 정도면 인권문제 아닌가 싶다.

그들은 왜 이런 위험한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나?
무한도전은 멤버들 모두를 정상으로 이끌어준 아주 소중한 프로그램이다. 그러니 방송사의 요구라면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분위기인 것이다. 나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서로 눈치를 보며 억지로 하기 싫은 것을 선택하던 멤버들의 표정을... 그들은 그렇게 또 한 번 프로그램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했다.


- 누구의 책임인가? -

오래전부터 나는 이런 '무한도전'의 진짜 무모한 도전에 대하여 경고를 해왔다. 이번에도 운이 좋아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무한도전과 영원히 함께 할까? 

나는 김태호PD와 제작진들에게 과연 당신들이 직접 다 경험해보고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하라고 시키는 것인지 물어보고 싶다.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예능에서 감동? 그래 좋다. 예능프로에서 웃음과 감동이 함께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을까? 감동, 좋다.
그런데 예능 프로에서 출연자들이 목숨을 걸어야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방송을 보는 내내 멤버들이 불쌍하고, 큰 부상을 당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그리고 방송분을 보니 제작진은 딱히 그런 돌발적인 사고를 대비하여 경기내용이나 연습내용을 준비한 거 같지도 않았다.
(최소한 충격을 최대한 완화해줄 매트라도 더 깔아야하지 않았을까?)

도대체 무한도전 멤버들이 목숨을 걸고 프로레슬링 선수들 흉내를 내는 것이 무슨 의미를 가지나? 비인기종목의 관심유발? (- -) 그럼 처음 다른 도전 종목은 뭔가? 랠리, 히말라야, 스키점프 모두 비인기 종목이라서 선택한 것인가? (등산은 현재 우리나라 중년 국민들의 절대적인 인기 스포츠이고, 스키점프 역시 동계 올림픽에선 인기 종목이다. 그리고 이미 영화 '국가대표'가 스키점프에 대한 홍보를 충분히 했지 않나? 랠리 역시 국내에선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스포츠다)

일부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은 주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무한도전 멤버들이 불필요하게 목숨을 걸지 않았을 때 얘기다. 목숨을 걸어야할 종목 선택에 무한도전 멤버들은 CD로 뺑뺑이를 돌렸단 말인가? (- -)

그렇다. 이건 폭력이다
방송권력이 고용 관계에 있는 연예인들에게 행한 폭력인 거다.
김태호PD는 목숨걸고 해줘서 고맙다며 멤버들 등만 두드려 주면 될거라 생각했나?

이건 절대 칭찬받을 일이 아니다.
요전엔 무한도전 멤버들이 프로레슬링을 우롱했다는 식의 시끄러움이 있었는데 사실 이건 문제도 아니다. 방송을 보면 무한도전 멤버들의 인권은 그야말로 땅에 떨어져 있다

첫째, 제작진은 처음부터 이렇게 위험성이 노출된 도전은 출연진들에게 제안하지 말았어야했다. 출연자들은 인기 연예인이지만 방송권력 앞에선 고용된 사람이다. 제작진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지 않나? 안 해도 되는데 멤버들이 선택했기 때문에 추진한 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멤버들은 눈치를 보고 있었고, 제작진은 처음부터 이런 제안을 하지 말았어야했다.

둘째, 혹여 별 문제 없을 줄 알고 시작했더라도 진행하면서 멤버들의 위험이 발견되면 즉시 접었어야했다. 그런데 제작진은 프로젝트를 그대로 계속 추진했다. 멤버들 안전보다 방송이 우선이라는 건가? 


이번에도 '행운의 여신'은 제작진의 손을 들어주었다.
나도 '무한도전' 초창기인 '무모한 도전' 때부터 시청을 한 애청자다. 하지만 난 시청률과 재미보다는 멤버들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언제까지 목숨을 걸고 방송을 해야하나? 이제는 멤버들 스스로 자신을 지킬 방법을 고민해볼 때다.

 추가 - 진짜 프로레슬링 선수들은 준비도 잘 되어 있지만 그들 역시 수 없이 부상을 당합니다. 그리고 목숨을 잃거나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감내하고 도전하는 겁니다. 왜냐고요? 그들은 그것이 너무 좋아서 그걸 하다가 죽어도 여한이 없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걸 하는 겁니다. 죽어도 하고 싶으니까요.
그런데 무한도전 멤버들은 그러한가요? 그들이 왜 하기도 싫은 프로레슬링에 목숨을 걸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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