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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미 중국과 일본에서도 화제에 오른 '나는 가수다'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다. 유명 가수 7명 데려와서 노래 듣는 것이 과연 뭐 재미있을까 하는 점 때문이었다.
예능이란 그래도 토크를 통한 웃음과 재미가 있어야하는데 그런 것보다는 이미 유명해진 가수들의 실력 '경연'이란 오디션 시스템을 무기로 방송을 한다? 물론 탈락의 재미(?)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방송 시간에 해당하는 공연은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다.
우선 나 자신이 그런 과거의 히트곡 리메이크나 공연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편곡을 잘해도 원곡의 완성도를 넘어서기 어렵고, 또 TV 를 통한 공연은 현장의 감동에 비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평소 각 방송사마다 하는 가요순위 프로그램이야 신곡이나 최신 히트곡 듣는 재미라도 있다지만 이미 한 물 간 가수가 부르는 과거 히트곡이 뭐 그리 재미있겠느냐는 거다.
하지만 그런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예능 프로그램(?)은 큰 시청률을 올리지 못하지만 중국과 일본에도 알려지기 시작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 프로그램을 '예능'으로 봐야할지는 의문이다. '7080'이나 '음악회' 프로그램처럼 프로그램의 주는 공연인데 이게 과연 예능에 가까울까, 아니면 교양에 가까울까?
김건모가 떨어지고 임재범이 '나는 가수다'에 들어온 것도 충격이었지만 이런 프로그램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결국 담당PD를 몰아내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경연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청자들과 제작진이 생각하는 예능 프로그램과의 차이가 컸기 때문 아닐까?)
이 프로그램이 히트할 수 있었던 건 바로 '경연'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이것 때문에 프로 가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것과 또 매주 누가 탈락될지 역시 시청자들의 시청 목적인데 그 중요한 것이 제작진에 의해 무시되니 시청자들은 분노했던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프로그램은 크게 히트했고, 현재 진행중이다.
'나가수'가 해외에서도 히트하는 이유는 뭘까?
사실 우리나라 국민들 가창력이 다른 민족에 비해 좋은 편이다. 일본을 기준으로 하면 우리나라 국민 4분의 1이 가수가 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즉, 노래방에서 노래 좀 하는 친지와 가족, 친구들은 모두 일본가면 가수가 될 수 있는 능력이란 것이다.
그런데 그런 가창력을 소유한 국민들 중에서 더 눈에 띄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프로 가수가 되고, 또 그런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연을 하니 해외에서도 '볼'만 한 것이다.
사실인지는 모르나 일본에서는 '나가수'의 수명이 그리 길지 못할 거란 반응도 나오나 보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이런 반응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 가요계엔 가창력 있는 가수들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나가수' 출연 가수들 뿐만 아니라 현재 활동중인 가수들 중에도 훌륭한 가수들이 많고, 또 과거 가수들까지 다 찾아내면 그 숫자는 그야말로 수백 명에 이르게 된다.
개인적으로 요번에 음반을 낸 조덕배씨도 '나가수'에 참여했으면 한다. 감미로운 목소리가 얼마나 훌륭한가.
또 독설로 유명한 박완규도 기대가 된다.
박완규처럼 대중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은 보컬들이 많은 걸로 안다.
그뿐인가.
가수 양파도 '나가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많은 실력파 가수들이 '나가수' 무대를 탐내고 있다. 바로 대중에게 자신을 가장 잘 홍보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프로그램이 한류바람을 타고 전세계로 나가려 하기 때문에 '나가수' 발탁은 그야말로 '로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서 제작진이 명심해야할 것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연'에 얽매여선 안 된다는 것이다.
즉, '나가수' 캐스팅에 아는 가수만 캐스팅하는 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제작진은 폭넓은 출연자 리스트를 준비하여 대비하여야한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이 바로 '경연' 시스템이다.
사람들은 누가 떨어지고 누가 새로 들어올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런데 이것을 너무 오래 질질 끌면 시청자들은 지루해한다.
특히 이번처럼 경연을 2회하여 점수를 합산하는 시스템이 바로 그렇다. 만약 한 사람이 나가고 새로운 참가자가 들어오면 대표곡 무대도 하기 때문에 가수 한 명의 탈락을 보기 위해선 시청자들은 무려 3주를 기다려야한다. 이것은 너무 긴 시간이다.
매주 탈락자를 내는 것이 무리라면 2주에 한 명씩은 탈락시키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매주 탈락자를 내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래야 시청률도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고, 특히 시청자들은 새로운 얼굴을 다음주 볼 수 있다는 기대감 또한 크기 때문에 극의 재미는 더욱 배가 된다.
그렇다면 과연 매주 메울 수 있는 가수는 있을까?
1년이 52주 정도. 하지만 아이돌 빼고 내가 대략 떠올릴 수 있는 전현직 보컬만 해도 2백 여명이 넘어간다. 물론 이들 중에서 출연을 거부하는 가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프로그램이 성공하고 자리를 잡으면 상당수의 가수들이 참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
즉, 매주 한 명씩 떨어뜨려도 최소 2~3년은 버틸 수 있다는 얘기다.
아무튼, '나가수'가 한류의 새로운 주인공이 되어 전세계로 우리 가요계를 홍보하는 메신저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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