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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 '김수미 실신 몰래카메라'가 주는 교훈

by go9ma 2011.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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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원로 배우 김수미씨가 입수 후 실신 연기로 100 여명의 스텝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모두 속인 것이다.

그런 실신 연기를 혼자서 기획했다는 것도 놀랍지만 전혀 웃지 않고 연기를 해 낸 것도 참 대단하다.

물론, 몰래카메라로 하기엔 무리가 있는 설정이긴 하다. 현장의 배우와 스텝들은 얼마나 놀랐겠는가!

그런데 이번 '김수미 실신 몰래카메라'는 우리에게 몇 가지 교훈을 준다.

우선 너무 위험한 예능 플레이다.
실제로 김수미씨처럼 나이가 많은 여성이 찬물에 입수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날씨는 봄이라고 하지만 아직 계곡 물은 얼음을 녹인 물처럼 매우 차다. (절대 수돗물 생각하면 오산이다. 정말로 얼음을 막 녹인 물처럼 차다)
만약 김수미씨처럼 나이 많은 여성이 이렇게 찬 물에 입수를 하게 되면 갑작스럽게 심장마비가 오거나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물론 이것은 꼭 김수미씨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출연 배우 누구든 찬물 입수 후 뇌출혈이나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만약 그렇게 되면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다.

KBS는 과거 '떡' 사건을 잊지 않았을 거다.
출연자가 급히 떡을 삼키다가 기도가 막혀 사망한 것이다.
우리는 상당 수 떡을 잘못 먹으면 기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현실에선 그런 위험에 대한 안전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다. '설마'하는 안전불감증 때문이다.

이번 계곡물 입수도 마찬가지다.
얼음을 깨고 들어가는 특전사야, 실제 임무에서 목숨을 걸어야하기 때문에 이런 위험한 훈련도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예능이나 놀이에서 목숨을 걸 필요가 있을까?

특히 이번 입수예고에서 나 역시 나이 많은 김수미씨가 걱정됐다. 설마 입수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김수미씨 본인이 입수할까 싶었다. 당연히 이런 위험 때문에 제작진은 본인이 한다고 해도 말렸어야하는데 김수미씨는 당당하게 입수를 했다.


만약 몰카가 아닌 실제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보면 김수미씨 실신 직후 주위에 있던 출연자들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매우 당황한다. 다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거다.
또 주위의 스텝들은 어떠한가? 다들 상황을 바라보고만 있다. 모두 이런 상황이 발생할지 예상을 못한 결과다.

돌발상황에 준비가 안 되어 있으니 다들 머리가 하얘지고,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당황만 한다.

만약 김수미씨 실신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환자는 딱딱한 돌멩이 같은 것이 없는 평평하고 딱딱하지 않은 곳 (예를 들면 나무로 된 마루나 돌이 없는 흙바닥 - 돌이 자칫 척추나 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에 눕히고 심장이 뛰는지, 숨은 쉬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절대 차로 먼저 옮겨선 안 된다.
보면 지역은 깊은 산골이다. 시내 큰 병원으로의 이송에 시간이 많이 걸릴 거 같으면 당장 심폐소생술을 해야한다. 
만약 심장이 뛰지 않고, 숨도 쉬지 않으면 CPR(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한다. 병원으로 옮길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 다음 다른 사람은 119에 전화해서 헬리콥터를 요청한다.

그리고 CPR 자격증이 없더라도 119에 전화하면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주니깐 119요원이 시키는대로 하면 된다.

그런데 보면 다들 당황하여 우왕좌왕하고, 빨리 차로 옮기자고 한다. 당황하니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제작진은 당연히 이런 상황에 대비하여 준비를 했어야한다. 확률이 낮더라도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누가 119에 전화하고, 누가 CPR을 하는지 등을 미리 준비했어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만약 출연자 중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그 사람은 사망하게 된다.

왜 그랬을까? 다들 설마~ 하는 생각에 이런 가능성에 대하여 알면서도 애써 부정하려 한 결과다.

물론 제작진에 의료진을 항상 데리고 다닐 수는 없다.
그러므로 최소한의 상황 대처 메뉴얼을 준비하고, 또 일부는 CPR 자격증을 따 놓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제작진은 이런 상황에 대비하여 휴대용 전기충격기를 아예 가지고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이런 위험한 놀이는 하지 않는 것이다!)

아마 나PD가 가장 놀랬을 것이다.
만약 정말로 김수미씨가 실신했거나 혹여나 잘못되었다면 모두 그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다리가 후둘거리지 않았을까?

그런 나PD에게 제안하고 싶다.
이제부터라도 만약을 대비하여 휴대할 수 있는 전기 충격기를 꼭 가지고 다니라고 말이다. 요즘엔 국산 제품도 나와서 가격이 그다지 비싼편은 아니다. 사람 목숨과 비교한다면 가격이 얼마라도 비싼 것이겠는가?
(꼭 위험한 놀이가 아니더라도 갑작스러운 돌발상황은 누구나,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

부디 녹화현장에선 만약을 위해 휴대용 전기충격기를 꼭 가지고 다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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