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07.11.19 11:40

고등학교 때 실수로 살인을 해 감옥에 다녀온 그녀.
이 드라마는 그녀의 세상살이 이야기다.

표민수 PD의 연출로 더욱 관심이 집중 되었던 '인순이는 예쁘다'를 들여다보자.


우선 스토리가 재미없다.
기획은 참 좋다. 감옥에 다녀온 예쁜 아가씨의 세상살이에 대한 이야기.
또 김현주씨의 캐스팅도 캐릭터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지는 듯 하다.

극 중간중간 경쾌함이 섞이는 것도 좋은데 좀 약하다고할까?
좀 더 극명하게 표현하였으면 어땠을까 싶다.
인순이나 상우의 재미있는 실수장면을 통해 두 사람의 마음씨가 순수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구석으로 내몰리는 상황 설정이 따라주었다면 좀 더 재미있지는
않았을까? 하지만 극에서는 두가지 모두 좀 약해보인다.

특히 사건에서 인과관계가 없는 우연의 설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극을 더욱
비현실적으로 느끼게 만든다.
예를 들어, 인순이가 1회 때 지하철 역에서 자살하려다가 상우와 우연히 만나는 장면.
물론 가능한 얘기지만 난 왜 이 장면이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로맨틱하지도 않을까?

또 인순이 고모가 밥을 먹다가 우연히  TV에서 인순이 엄마 선영을 발견하는 장면.
역시 너무 비현실적이다. 그렇게 유명한 연극배우를 설마 그 때  TV에서 처음
봤을라고...


이 드라마에서도 역시나 뻔(?)한 출생의 비밀이 등장한다.
하지만 다른 드라마와는 다르게 초반에 서로를 찾고, 두 사람의 화해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또 표민수식 연출은 어떤가. 이 드라마에는 장점도 매우 많다.
하지만 우선 스토리 자체가 재미없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대중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리고 두번째는 배우들의 캐스팅이다.

배우 김민준.
물론 훌륭한 배우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선 캐릭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연기도 어쩐지 어색하고....
이 드라마에선 눈빛 연기가 중요한데, 김현주씨는 거의 완벽하게 캐릭터를 소화하는
반면, 김민준씨는 그렇지 못하다. 역시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이 문제다.
왜 김민준씨를 캐스팅한 것일까?

어디 김민준씨 뿐인가. 김현주씨를 제외하곤 다른 모든 배역들이 조금씩 어긋나게 느껴진다.
뭐 신인배우들이야 얼굴이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도
다른 기성배우들의 배역과 신인배우들 캐릭터 모두 뭔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드라마다. (어쩌면 대본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물론 인순이 친구로 나오는 장영란씨처럼 아주 적절하게 캐스팅 된 경우도 없지 않아있지만 역시 주요 주조연 배우들은 극의 몰입을 방해하고 있다.
(장영란씨도 연기면에서는 좀 부족하여 역시 극의 몰입을 좀 방해하는 면이 있다)

결국 이 드라마는 '인순이만 예쁜 드라마'가 된 것이다.


결국 재미있는 드라마를 위해서는 삼합이 꼭 필요하다.
재미있는 극본과 캐릭터에 잘 어울리는 연기 잘하는 배우, 그리고 그 둘을 연결시켜 줄
감독의 능력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면 재미있는 드라마가 탄생하는 것이다.

표민수  PD가 연출한 '풀하우스'가 그런 작품이라고 하겠다.
재미있는 원작, 비와 송혜교라는 훌륭한 배우, 거기에 표민수라는 능력이 결합해
좋은 성과를 냈다.

'인순이는 예쁘다'.
아직 극 초반이지만 많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작품이 가지는 의미와 기획의도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방법은
한가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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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일락 2007.12.07 14:01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도 동감해요. 지루하다싶게 별 임팩트없는 일상을 다루면서 한편으론 가당치도 않은 우연의 남발로 아귀가 맞지않는 어색한 스토리...거기다 김현주 연기력은 인정하지만 웬지 인순이라는 캐릭 자체보다 화려한 컴백을 의식한 오버액션들...지적하신대로 김민준의 뻣뻣한 어색함은 채널을 돌리게 만드는 결정적 이유를 제공해주네요.;;;

  2. 송이 2007.12.10 21:33 신고  Addr  Edit/Del  Reply

    김민준씨 연기가 뻣뻣하다... 채널을 돌리게하는 결정적 이유라고요??
    저는 전혀 공감이안가네요
    그 전에 맡은 역활들중에서도 지금의 상우역은 민준씨 본인의 일상을 보는것처럼
    한결 자연스럽게 잘하시던데요 이분의 강점이 바로 눈빛이지요 세세한
    감정을 아주 잘 담아내시던데요(카리스마있는 눈빛만이 그의 전부는 아닙니다)그에반해 대사 치는것이
    늘 불안정했었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연기도 한층 늘었고 발음도 좋아진것이 눈에 보이더군요
    예전의 어색함은 거의 찾을수없을만큼...아직 완숙하다 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날이 연기력이 좋아지시는 만큼 앞으로도 좋은모습 기대하고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캐릭터가 민준씨와 딱 맞고 연기력도 좋아졌다는 평이 지배적이던데...
    연기못한다는 편견된 시선으로만 보지마시고 극을 끝까지 다 보시기 바랍니다
    사람마다 보는 차이는 있다지만 저는 수긍이안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