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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하트', 1회 시청 후 소감

by go9ma 2007.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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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하트'. 솔직히 너무 촌스러운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새 심장? ㅋ 뭔 제목이 이리도 원초적이란 말인가. (- -) 또 흉부외과 이야기인가? 그렇다. 흉부외과는 지난 SBS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의 전공과목이 아니었던가. (- -) 그런 선입견 속에 1회 시청을 했다. 지성, 김민정, 조재현, 이응경 등 화려한 초특급 배우들을 앞세운 뉴하트를 분석해보자.


흉부외과 이야기.
이런, 봉달희 영향 때문인지 이 드라마에선 특별히 의학 전문 용어에 대한 설명 자막이 안나와도 대충 알아 듣겠다. (- -) 그만큼 또다시 흉부외과 이야기라는 것 때문에 보기 전부터 식상함이라는 선입견과 싸워야했다.

그리고 역시나. 또 폐에 피가 찬 환자의 가슴을 볼펜으로 찌른다. 역시 해당 진료과목에서 극적인 응급의료 상황에 한계가 있다보니 봉달희와 에피소드가 중복되는 것이다.

그러나 '뉴하트'는 달랐다. 인턴 은성(지성)은 그만 간까지 찔러버린 것이다. 그것을 질책하는 레지던트 태준. 오~ 확 깨는 반전이다. 뭔가 찌릿하고 전율이 느껴졌다. CSI처럼 환자의 배 속을 들어가고, 직접 진짜 돼지 심장으로 수술 연습을 하는 강국(조재현)의 모습. 그렇다. '뉴하트'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의학드라마보다 좀 더 진일보한 리얼리티를 보여주려하고 있다.

하지만 수긍이 안 되는 부분도 있다. 처음 은성(지성)이 진료한 사고 당한 환자의 엑스레이사진. 왼쪽 아래가 종이를 대고 찍은 것처럼 네모 반듯하게 하얗던데 이 거 사실일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냥 강제로 그렇게 연출해 찍은 듯한 엑스레이 사진. 실제로 그런 사고 당한 환자의 가슴 사진이 그렇다면 더 놀라울 일이다.

또 하나는 강국(조재현)이 흉부외과 과장이라는 것을 안 은성(지성)의 반응. 아무리 강국이 환자를 외면했다지만 좀 비현실적이다. 분명 강국의 신분증을 보고 인근 병원의 흉부외과 과장이라는 것을 은성은 안다. 그럼에도 은성은 강국에게 반말을 하며 대들고 있다. (- -) 아, 혼란스럽다. 아무리, 자신보다 나이가 한 참 위며, 또 더군다나 인턴의 입장에선 흉부외과 과장이면 하늘같은 존재인데 그런 사람에게 반말로 따진다?'이봐, 당신~!'이러면서... 이거야, 원. 이건 완전히 대놓고 삿대질이다. 환자를 그렇게 생각하는 인턴 의사가 어른에겐 막한다? 글쎄... 난 좀 작위적인 상황설정이라고 생각.


지성, 김민정, 조재현, 이응경 등등... 정말 입이 벌어질 정도의 화려한 캐스팅이다. 배우별로 보자면 정말 누가 토씨 하나 달 수 없을 정도로 모두 훌륭한 연기파 배우! 하지만 내가 보기엔 뭐랄까.... 과연 드라마 속 캐릭터와 완전히 일치하는지는 의문이다.

지성은 순박한 지방 의대 출신이라고 보기엔 너무 세련됐다. 도시적인 느낌이 강한 배우다. 또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도 문제. 아직 인턴이니깐 그런 눈빛은 마지막회 쯤에서 보여주는 것도 좋을텐데 말이다. 지금은 눈치 없이 무서운 거 모르고 덤벼드는 철 없는 인턴이지 않는가. 카리스마보다는 무모함.

김민정. 그녀의 연기에 누가 뭐라 하겠는가. 그 어떤 캐릭터든 자신에게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진정한 배우다. 그런데 드라마 속 캐릭터와는 꼭 맞추어지는 거 같지는 않다. 그녀의 얼굴이 주는 귀여움 때문일까.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훌륭한 연기가 그런 그녀의 단점을 단숨에 커버하고 있으니...

조재현. 역시 말이 필요 없는 배우다. 나름 캐릭터와 잘 맞는 거 같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조재현의 한계는 그의 캐릭터가 너무 단편적이라는데에 있다. 조재현이 이번에 맡은 캐릭터는 좀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것이 느껴져야한다. 하지만 조재현은 극에서 뭔가 한쪽면만 보인다고 할까. 역시 그와 딱 떨어지는 캐릭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응경도 마찬가지다. 이응경의 이미지 자체가 남자에게 기댈 그런 타입으로는 느껴지지 않는다. 이응경이 맡은 캐릭터는 뭔가 남자가 보호해주고 싶을 정도의 연약하며 아름다운 여성적 매력이 넘쳐야할 거 같은데 글쎄...

그리고 이런 캐스팅의 작위성 뿐만이 아니라 가장 큰 문제는 스토리와 설정 상의 작위성이다. 뭔가 억지로 끼워 맞춘 느낌이 들면 시청자들은 드라마에 빠져 들기가 어렵다. '하얀거탑'을 생각해보자. 우리가 장준혁이라는 캐릭터에 빠질 수 있었던 것도 원작 스토리의 훌륭함과 배우의 연기가 잘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 결코 연출이 사실적이라고 해서 훌륭한 드라마가 탄생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토리'다.


그 외에도 이 드라마는 '외과의사 봉달희'와 스토리가 많이 닮아있다. 전문 센터 건립을 둘러싼 정치적 음모와 세력 다툼. 좌천 되었던 의사가 다시 컴백한다는 설정도 새롭지 않다. 또 지방에서 올라온 은성(지성)은 '봉달희'의 이요원 아닌가.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기대되는 이유.
좀 더 사실적인 연출, 훌륭한 일류 배우들의 명 연기. 또 같은 진료 과목이었던 '외과의사 봉달희'를 넘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도 이 드라마를 봐주어야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직접 보고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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