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07.12.14 16:38

왜 <라디오스타>일까? 아마도 영화 <라디오스타>에서 모티브를 얻어왔나보다. 영화 <라디오스타>처럼 솔직한 방송과 토크를 보여주겠다는 제작진의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것은 단지 아이디어 부재로 태어난 기형적 코너 중 하나다.


왜 TV에서 하필 라디오를 재현하는가.
TV토크쇼가 라디오쇼 모습을 갖춘다는 것은 일종의 다운그레이드다. 라디오는 소리만 들으면 된다. 요즘 보이는 라디오라고 해서 라디오 스튜디오의 모습을 인터넷 동영상으로 중계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라디오스타>가 같은 시간에 라디오 전파를 타거나 방송 스튜디오가 진짜 라디오부스는 아니다. <라디오 스타>의 라디오 부스 세트는 그냥 의미가 없다. 그럴바에야 뭣하러 라디오 부스 모양을 세트로 하나? 상상력만 조금 발휘해본다면 TV의 장점을 살린 세트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어쨌든, 이런 의미없는 라디오 스튜디오 세트는 그렇다치더라도 문제는 MC들의 배치다.
4명의 메인 MC를 두고 방송을 진행하려고 하니 뭔가 어수선하고 질서가 없다. 내가 보기엔 중앙 메인에 김국진씨와 윤종신씨를 두고, 싸이드 보조 MC로 김구라씨와 신정환씨, 그리고 반대편에 초대손님을 배치했다. 하지만 이런 배치는 그다지 좋지 않다.

<무릎팍도사>의 경우 메인 MC와 초대손님은 시청자가 옆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보조 MC가 정면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오히려 <무릎팍 도사>만의 매력, 장점이 되었다. 그 어느 토크쇼에서 메인 MC와 초대손님이 옆모습만을 보여주었는가. 또 이런 진행은 자연스레 게스트들에게 솔직한 토크를 할 수 있도록 진정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또 <무릎팍도사>의 비주얼은 어떤가. 점집, 도사의 방 같은 분위기를 설정하고, 개성있는 3인의 MC 의상, 더군다나 세트는 온돌방 모습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온돌방 세트를 한 토크쇼가 있었던가. 물론 <무릎팍도사>는 <부채도사>의 표절이라고 하지만 <무릎팍도사>는 <무릎팍도사>만의 장점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서 시청자는 만족하는 것이다.

하지만 <라디오스타>는 그런 것이 없다. 전혀 새롭지 않은, 의미 없는 라디오 부스 세트에, MC들의 배치는 질서정리가 안 된 것처럼 여전히 산만하다.



그래서 여기 그 해결책을 한 번 제안해본다.

우선 MC들의 배치. 이렇게 메인 MC들이 많은 경우엔 양쪽 사이드로 나누는 것이 좋다. 즉, 두 명은 왼쪽 끝에, 두 명은 오른쪽 끝에 자리잡고, 초대 손님이 가운데 앉는다.

이 때 김국진씨와 윤종신씨를 한 팀으로 묶을 것인지, 아님 나눌 것인지에 대한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은 제작진에게 맡긴다.

이렇게 되면 시청자들의 초대 손님에 대한 집중도가 훨씬 높아지고, MC들의 토크 또한 자연스럽게 초대손님 중심으로 흘러 갈 수 있다. 또한 양팀으로 나뉜 MC들은 자연스레 초대 손님을 두고 대결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굳이 라디오 부스 세트는 필요 없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어떤 배경을 가지고 토크쇼를 할 것인가. 요즘은 <라디오스타>도 <무릎팍도사>만큼 솔직한 토크로 나아가고 있는데 그런 특성을 잘 살릴만한 배경이 필요하다. <라디오스타>만의 배경,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

개인적으로 몇가지가 떠오르는데,
하나는 법원 배경. 양팀의 MC들이 변호사팀, 검사팀으로 나누어 초대손님을 공격, 방어한다.

또 하나는 예전 <동작그만>과 같은 군대 배경. 초대손님은 신병, MC들은 선임병들이 된다.

아니면 편하게 가정집 배경도 좋겠다. 일명 <엽기가족>의 집. 그리고 그 집을 방문한 초대손님. 이 집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데 특수효과를 이용한 세트 이용을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에 보여지는 TV의 장점을 최대한 극대화할 수 있다.

아니면 다양한 동화의 패러디도 재미있겠다. 물론 이 때도 배경을 활용한 재미가 따를 수 있는데 배경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이 필요하다.

또는 자유분방함을 최대한 얻기 위해 무조건 야외 녹화를 하면 어떨까?
예를 들어 일반인 관객들이 많은 장소에 무대를 마련하거나 그런 무대가 있는 곳을 찾아가 초대손님을 두고 일반인 관객들의 반응과 참여로 토크쇼를 진행해나가는 것이다. 오히려 이런 것이 훨씬 재미있고 반응이 좋을 수 있다.

아니면 일명 '찾아가는 토크쇼'를 만드는 것이다.
이번 원더걸스의 경우처럼 스케줄로 인해 방송 출연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때문에 그런 바쁜 톱스타들의 스케줄에 맞추어 그들을 찾아가 토크쇼를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동하는 자동차나 비행기 안, KTX안, 아니면 스타의 집, 또는 행사장의 대기실, 다른 방송국의 대기실 등등.... 스타가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 질문하고 대답을 받아온다.


자,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라디오스타>에 대해 어떤 아이디어가 있으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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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궁괭이 2007.12.16 00:22 신고  Addr  Edit/Del  Reply

    찾아가는 토크쇼는 이미 MBC 에브리원 에서 박경림이 하고 있으니 잠시 접어두고, 라디오스타의 모태는 90년대 토크쇼라기 보다는 80년대 쇼비디오쟈키 시절에 고정 프로그램중 하나였고 2000년 들어 김미화가 시도 한 바 있는 '게스트 참여' 형 고정플롯의 코미디 프로그램이라 생각합니다. 코미디 프로로서 충분히 즐기고 있습니다. 딱히 다른 변화를 요청하고 싶지는 않네요. 라디오스타라는 프로그램이 겨우 쟁취한 개성을 버려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 합니다.

  2. 소징 2007.12.27 00:36 신고  Addr  Edit/Del  Reply

    라디오스타는 저질개그를 일삼는 흐름으로 계속 간다면 오래가지 못할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