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08.11.10 00:07

비정규직인 방송국의 막내작가. 주 70시간 이상을 일한다는 그들의 임금은 월 평균 7~80만원 선. (물론 서브작가로 올라가면 금액은 더 올라간다) 이런 막내작가들의 법에서 보장한 최저임금으로 따지면 얼마를 받아야할까?

법에서 보장한 최저임금은 1시간에 3480원이다. 주 70 시간으로만 따져도 월 4주는 97만 4천4백원이 나온다. 하지만 야근과 휴일근무 땐 이보다 증액된 임금을 받게 된다. 이 역시 법에 명시되어 있다. (정확히 얼마나 더 받는지는 기억이 안남) 뭐 대충 따져도 120만원은 충분히 되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방송국이든, 외주업체든 이런 임금을 요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로 조합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만약 이것에 대해 항의를 하면 바로 해고된다. 즉, 주는대로 받을 수 밖에 없으며 그나마 돈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다행이다. 이마저도 못받고 쫓겨나는 작가들이 많다.

즉, 방송계에선 위법행위가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고소를 해야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 왜냐. 노동부에 고소를 한다고 해서 그 처벌이 미약할 뿐더러 고소를 하게 되면 재취업 등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사회적 약자 입장에서 끌려다닐 수 밖에 없다.

'이런 대우에 모두가 수긍하니 악순환이 되풀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고 질문할지 모르겠다.

그렇다. 아마도 많은 작가 지망생들이 꿈을 안고 일을 시작했다가 일을 중간에 그만 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바로 이런 처우와 환경 때문이다. 하지만 고용주 입장에선 아쉬울 것이 없다. 방송계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고, 어차피 막내는 심부름을 주로 하는 소모적인 인력이기 때문에 개인의 능력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결국 이런 나쁜 관행이 되풀이 되어 방송계에는 정말 능력있는 사람은 다른 일 찾아 떠나고 방송국에 남는 작가는 고용주들이 선호하는, 외모 준수하고(?) 능력 검증 안된 인력들만 남게 된다.

상황이 이러니 방송계엔 능력있는 고급 인력의 수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고급 인력이라고 해서 학벌 좋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이어 재미없는 프로그램 제작으로 이어지고, 그것은 다시 시청률 하락, 그리고 시청률 하락은 광고 수입에 영향을 주어 방송국의 경영 상태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즉, 방송국의 경영 환경을 좋게 하기 위해 외주 업체와 비정규직을 만들었던 것인데 결국 그런 환경이 오히려 지금에 와서는 경영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문제는 방송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 전반에 걸친 비정규직 문제가 모두 함께 물려 있다.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우선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는 이런 비정규직 문제와 노동 조건에 대한 교육을 충분히 교육해야한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본인의 경우 4대 보험 문제라던지, 정식 직원, 비정규직 뭐 이런 문제를 사회에 나와 깨달았다. 학교 다닐 땐 가르쳐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것을 미리 알았다면 사회에 나와 당황하거나 피해보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 다음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야한다.
위에서 이야기했지만 비정규직 문제는 오히려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범이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비정규직이 가능해지다보니 여러가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어느 막내 작가의 자살 문제 등을 절대 모른 척해서는 안된다.
때문에 법과 제도로 이런 부작용을 해결할 방법을 모색해야한다. 강력한 처벌로 노동계약서 작성을 유도한다던지, 고용 보장과 노동 내용 등을 법에서 보장해주어야한다.

그리고 방송국과 방송국의 노동조합도 문제 해결에 나서야한다.
이번 막내작가 문제를 보면 방송국의 정식 직원인 PD들이 비정규직인 작가들을 착취하고 있다. PD들 혹은 메인 작가, 외주업체 사장들은 그들의 막강한 권력을 이용해 약자인 막내작가들에게 부당한 노동은 물론 성추행까지 일삼고 있다.  

'사람이 재산이다.'
하지만 방송국은 사람을 소모할 뿐이다. 소모를 하니 축적되는 재산이 없다.
결국 패망으로 가는 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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