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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돋보기/철학 돋보기

미리 써보는 추석차례상 유언

by go9ma 2011.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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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후손들에게...

날 위해 이번 추석에도 차례를 올려준다니 고맙구나.
너희들이 고생 덜 하도록 몇 가지 차례상에 대한 당부 말을 남긴다.


우선 추석은 송편이 주인공이다. 송편은 꼭 올리도록 하고 밥과 탕, 국은 올리지 않아도 된다. 굳이 올리겠다면 탕국은 내가 좋아했던 육개장이나 김치찌개, 청국장찌개 혹은 들깨된장국을 올리도록 해라. 미역국도 좋다. (단, 나는 전통방식의 탕국은 먹지 않으니 그건 절대 올리지 마라) 

탕과 국은 굳이 2가지를 다 올릴 필요가 없으며 하나만 올리면 된다.

기본 과일인 대추, 밤, 감, 사과, 배 외에 내가 좋아했던 수박이나 귤을 올려주면 좋겠다. 추석 땐 귤이 없거나 비싸니 오렌지를 올리면 된다. 혹시 달달한 참외나 메론이 싸면 것두 올려주렴.

아, 감은 아이스홍시면 좋겠고, 과일은 그 밖에 너희들이 먹고 싶은 거 아무거나 올려도 좋다. 내 후손이니깐 식성도 나와 같겠지.

밀가루 부침개는 할 필요가 없다. 대신 내가 좋아했던 피자를 올리고, 우리 집은 원래 닭을 올리지 않으니 닭은 올리지 말도록 해라.

두부부침과 동태전은 좋아했으니 그건 꼭 올리고, 동그랑땡은 반드시 '목우촌' 제품으로 해라. 이게 제품 품질이 좋고 맛나더라.

삼색나물은 시금치, 콩나물 무침은 꼭 올리고 나머지 하나는 너희들이 원하는 걸로 아무거나 하나 더 올리면 된다.

식혜도 꼭 올려주고, 생선은 조기말고 고등어나 꽁치, 참치살 중에 한 가지를  구워서 올리면 된다. 난 조기 안 먹는다.

물김치 좋아했으니 물김치 꼭 올리도록 하고 약과와 산자 역시 올리지 마라. 대신 내가 좋아했던 초콜릿과 감자칩을 올려줬음 좋겠다.

그리고 난 술을 좋아하지 않으니깐 술은 올리지 말고 몸에 좋은 복분자즙이나 오렌지주스 같은 과일 즙을 올려주기 바란다.



부디 내 후손들은 명절 때 온 가족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나도 죽어서 행복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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